신상·중고품부터 사무실까지
'도떼기' 등 공유경제 플랫폼 속속
'소유'보다는 '공유'. 경제적 상황과 소비에 대한 인식변화로 최근 '공유' 경제에 대한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특히 대표적인 소비재 시장인 패션업계에서도 이러한 공유 경제에 맞는 다양한 플랫폼을 도입해 소비자들과 소통하기 시작해 눈길을 끈다.
명품과 디자이너 브랜드들의 신상품을 만나볼 수 있는 플랫폼은 물론 중고 아이템을 새것처럼 관리해 사고팔 수 있는 플랫폼, 여기에 패션은 아니지만 사무실도 공유해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이 등장했다. SK플래닛(대표 서진우)의 패션스트리밍 서비스 '프로젝트 앤(PROJECT ANNE)'과 유니온풀(대표 성시호)의 세컨핸드 셀렉트숍 '도떼기마켓', 그리고 프리미엄 공유 오피스 플랫폼 패스트파이브(대표 박지웅 김대일)이 그것이다.
'프로젝트 앤'은 소비자가 일정 비용을 지불한 후 이 곳에서 취급하는 의류 잡화 아이템을 자유롭게 경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단순 렌탈 서비스에서 벗어나기 위해 패션을 소유의 개념이 아닌 다채롭게 즐기고 공유할 수 있는 ‘경험’의 대상으로 접근했다. 음악과 영화를 다운받아 저장하지 않고 모바일로 스트리밍해 이용하는 것처럼 내가 필요할 때 원하는 스타일을 입을 수 있는 것이다.
비즈니스적인 면에서는 소비자들의 구매 형태에 변화를 주고 새로운 유통 플랫폼을 도입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실제로 프로젝트 앤이 생기고 나서 이곳을 통해 첫 프로모션을 진행하는 디자이너 브랜드가 속속 생겼다. 백화점이나 편집숍 혹은 온라인 사이트에만 그쳤던 국내 패션 유통채널이 '프로젝트앤'으로 인해 뉴 리테일 플랫폼이 생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도떼기마켓(www.dottegi.com)'은 2015년 설립된 세컨핸드 셀렉트숍 플랫폼이다. 2012년부터 서울 용산구 경리단길 뒷골목에서 소박하게 시작한 즐거운 플리마켓을 온라인으로 옮겨온 것. 일반 소비자들의 중고물품을 직접 매입해 관리한 후 적정가격을 설정해 판매까지 진행한다.
자체 개발한 매입 시스템과 빅데이터를 통해 가장 합리적인 금액으로 물품을 매입, 판매하고 있다. 하이엔드 브랜드부터 친근한 SPA 브랜드까지 폭넓은 브랜드 스펙트럼을 선보인다. 매일 업데이트되는 상품들은 깔끔한 상품 상태임에도 기존 가격대비 최대 90% 할인된 가격으로 판매한다. '유니온클린케어'라는 상품 클리닝 시스템을 운영해 새옷보다 더 깨끗한 옷을 제공한다.
이제는 사무실도 공유한다. 패스트파이브(www.fastfive.co.kr)는 밀레니얼 세대를 타깃으로 노트북 하나만 가져와도 바로 업무를 볼 수 있는 환경을 지원하는 '서비스드 오피스(Serviced Office)' 회사다. 세련된 공간과 강력한 커뮤니티를 바탕으로 현재 입주를 기다리는 업체만 50곳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지난 5월 오픈한 교대점과 논현점 2곳을 운영 중이다. 연내 삼성점까지 오픈할 예정이다.
최근 오픈한 논현점은 총 5개 층, 2600㎡ 규모의 프리미엄 사무 공간으로 트렌디한 인테리어와 강남 일대를 조망할 수 있는 탁 트인 전망이 특징이다. 특히 10인 이상 규모의 업체를 대상으로 한 공간이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최대 30인 규모의 업체까지 수용할 수 있는 대형공간이 들어설 예정이다. 이는 주로 2~4인 규모의 소형 업체에게 적합한 형태로 알려진 공유 오피스가 10인 이상의 중소업체 오피스 임대시장까지도 빠르게 잠식해가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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