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글로벌 B2B 플랫폼 탄생

16.10.07 ∙ 조회수 13,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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놈들이 나타났다. ‘코리아 패션 콘텐츠의 글로벌 플랫폼을 만든다’라는 캐치프레이즈로 IT 전문기업 투비소프트가 78억의 개발비를 투자해 패션의 손을 덥석 잡았다. 이들은 별도 회사인 DCG(대표 오승범)를 설립, 1차 대상으로 동 • 남대문을, 2차로는 영 디자이너 콘텐츠를 담는 플랫폼을 통해 K패션의 글로벌화를 시도한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이 두가지 콘텐츠를 기반으로 한국의 패스트패션과 디자인 역량을 보다 다양한 형태의 콘텐츠와 상품으로 전 세계에 유통하는 ‘크로스 보더 E-커머스(Cross border e-commerce, 국경을 넘은 전자상거래) 플랫폼’을 구현하겠다는 것이 DCG가 지향하는 큰 그림이다.

DCG는 코스닥 상장업체 투비소프트의 관계사로 투비소프트의 IT 기술력과 동대문 상가의 패션 콘텐츠를 엮어 동대문 오프라인 시장을 온라인화하는 동시에 우수한 제품력과 디자인을 가진 중소 패션 업체의 상품과 브랜드를 편집해 글로벌 패션 시장에 진출하려는 계획이다. 이들이 동남대문과 영디자이너를 지목한 이유는 현재 급변하는 시장 상황 속에서 K패션의 경쟁력을 가장 잘 구현할 콘텐츠라 믿기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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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도회사 DCG 설립, 한국 패스트패션 글로벌화
투비소프트는 개발자용 UI.UX 플랫폼 개발전문업체로 판매 국내 1위 회사이자 이 분야에서는 세계적인 기술력을 자랑한다. DCG는 투비소프트의 손자회사이자 SFH의 100% 자회사다. SFH는 올해 초 설립된 비상장 회사로 이 사업을 수행하기 위해 전략, 재무•회계, 법무, 마케팅, IT, 커뮤니케이션 분야의 전문가들이 각각 담당 임원을 맡아 독자적이면서도 협력적인 조직 체계를 구성하고 있다. SFH는 크로스 보더 전자상거래를 위해 설립된 DCG를 비롯해 3개의 자회사를 가지고 있다.

현재 직접적인 사업보다 계열사를 통한 신사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DCG는 한국 패션이 동대문을 비롯한 중소 패션 업체들이라는 우수한 제품력과 디자인을 갖고 있지만 브랜드화할 여력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것에 주목, 국내 중소 패션 업체가 세계 무대, 특히 중국 시장에 보다 안정적이고 쉽게 진출하도록 지원하기 위해 설립됐다.

동대문은 크게 보면 동대문이지만 깊이 들여다보면 규모가 크고 작은 개인 사업자들이 모여 있다. 그렇다 보니 공급과 수요의 조화를 이루기가 매우 어렵다. 큰 곳은 수요가 많아 공급을 맞추기 어렵고 작은 곳은 수요가 없어 공급을 해결하지 못하는 것이다. 패스트패션(fast-fashion)이라는 구조에서 파생되는 취약점 가운데 가장 문제가 되는 부분이 상품의 수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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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SK텔레콤 대기업들 플랫폼 실패 타산지석
이런 불균형에서 오는 시장 상인들의 니즈를 비즈니스로 구현하기 위해 IT 기업으로서 시스템적인 테크닉과 다년간의 시행착오에서 얻은 정보와 데이터들로 안정적인 브리지 역할을 하려는 것이다. 사실 그동안 네이버, SK텔레콤 등 대기업들이 비슷한 시도를 하다 실패한 여러 번의 경우가 있다.

DCG는 기술적인 선투자로 개발 완성 단계인 이 플랫폼을 통해 잠재적 구매자와 판매자 사이의 매개체(MEDIA)로서 콘텐츠들을 공급한다. 여기에 스타 마케팅과 다양한 마케팅 요소로 재미(FUN)있는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생산해 이 플랫폼에 들어오는 셀러와 바이어를 팬으로 만들어 갈 계획이다. 기존의 정형화된 B2B 서비스의 틀을 깨고 새로운 장르의 B2B 서비스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미 중국의 T몰과는 협력관계를 구축했고 이후 일본 미국 등 국내보다는 해외를 지향하는 비즈니스 사업으로 해외 바
이어들의 바잉 파워를 가장 큰 차별점으로 내세운다.

기존 실패한 플랫폼의 대표적인 운영 방식은 패션(동대문 상품)에 대한 이해도보다 단순 콘텐츠 제작에 대한 열의만 강해 동대문만의 특색을 살리지 못한 어려움이 있었으나, DCG는 동대문, 신진 디자이너 상품만을 전문화한 MD 팀을 구성했다. 동대문의 패스트패션과 신진 디자이너의 상품으로 DCG만의 차별화된 운영 플랫폼을 통해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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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3개 브랜드 준비, 10월 T몰 글로벌 론칭
DCG는 올해 내 1단계로 동 • 남대문의 패션을 자원으로 3~5개 브랜드 론칭을 준비 중이다. 향후 10~20개를 브랜딩해 국내외 패스트패션의 선두 주자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특히 중국 T몰과의 전략적인 업무 제휴로 10월 중 T-몰 글로벌(B2C)에 론칭함과 동시에 T몰어패럴(T몰 국제와 로컬 두 플랫폼에 들어가는 의류를 총괄하는 내부 조직)이 신규로 론칭하려는 B2B 플랫폼에도 시범 사업자로 참여할 계획이다.

브랜드를 준비하는 상품 디자인 팀은 자체 디자이너와 해외 디자이너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다. 오프라인 베이스의 패스트패션과 디자이너 브랜드 전문 MD, 온라인 카테고리 매니저로 상품 MD 역량을 확보하고 있다. 동대문과 남대문 주요 상가들과의 전략적인 협업 체제로 국내외 B2C와 B2B 사업을 위한 셀러 기반도 준비돼 있다. 향후 판매 • 유통 채널은 국내와 해외 유통채널, 외부 채널링(중국 T몰, JD, VIP 등, 미국 Amazon, Wish 등, 일본 라쿠텐, 국내 자사 몰과 외부 30여개 채널링 등)을 기획, 개발 운영할 계획이다.

DCG는 2차로 영 캐주얼 「디마토」와 좀 더 캐릭터가 강한 「스틸레디마토」 2개 브랜드의 론칭을 준비 중이다. 디자이너 콘텐츠와 동대문 콘텐츠를 믹스하는 형태로 한국의 빠른 트렌드를 중심으로 주 타깃인 영 소비자들에게 한국형 SPA 트렌드를 제안해 새로운 트렌드를 빠르게 보여 줄 수 있는 브랜딩을 펼친다.

INTERVIEW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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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승범 l DCG 대표
“한류에 패션 편승할 마지막 기회”

“시간이 얼마 없습니다. 한류의 열기가 더 식기 전에, 많은 바이어가 동대문을 더 떠나기 전에 이 좋은 콘텐츠들을 빨리 브랜딩화하고 이를 잘 해석해 담을 그릇이 필요합니다. 저희 DCG는 한국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콘텐츠가 동 • 남대문과 영 디자이너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 두 가지는 모두 약점이 있습니다.

시스템이 없다는 것과 자금의 취약성,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것입니다. DCG는 이것을 담을 그릇으로 투비소프트라는 탁월한 기술력을 배경으로 플랫폼을 만들고 거기에 이 콘텐츠들을 담을 생각입니다. B2B로 시작해 B2C까지로 확장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이것은 철저하게 글로벌화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저희 플랫폼 안에서 바이어와 셀러가 만나 거래가 이뤄지고 국내를 포함 전 세계 바이어들의 바잉이 이뤄지는 것이죠.

그동안 대기업들도 들어왔다가 큰코다치고 나가고, 이후 그 자리에 동대문 기반의 자생적 스타트업들이 현재도 B2B 모델로 7~8개 존재하지만 한계와 취약성이 있습니다. UI • UX 분야에서 글로벌 수준인 투비소프트가 이미 플랫폼 개발에 78억을 투자했고 앞으로 고도화 상황에 따라 더 큰 자금이 투자될 계획입니다.

특히 투비소프트는 금융, 학사 등 여러 산업 분야의 플랫폼을 만들어 온 경험이 있으므로 그동안 구사하기 어렵던 완벽한 플랫폼을 제시할 것이라 확신합니다. 이를 기반으로 저희 DCG는 한국형 패스트패션을 글로벌화하는 데 일조할 것입니다.”

프로필 고려대학교 교육학과 졸업
1983년 한국IBM 공공기관 영업지사 영업대표
2002년 한국 마이크로소프트 통신사업부문 상무이사
2008년 아시아나IDT 영업총괄 전무이사
2011년 윈디에스 대표이사
2014년 제니스앤컴퍼니 부회장
2016년 투비소프트 사장
2016년 6월 DCG 대표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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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주얼 「디마토」 캐릭터 「스틸레디마토」 전개
DCG는 판매를 위해 이미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플랫폼인 알리바바그룹의 T몰(天猫)과 독점 사업 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을 통해 DCG는 세계 최대 패션 클러스터인 동대문과 아동복•액세서리의 메카 남대문의 중소 브랜드를 발굴하거나 상품•브랜드를 편집해 T몰 플랫폼에 공급하는 독점적 지위를 부여받았다.

T몰은 DCG가 인큐베이팅하는 한국의 중소 패션 업체, 디자이너 브랜드 상품의 중국 온라인 판매에 관한 독점적 파트너가 돼 입점, 마케팅, 운영뿐만 아니라 자사가 가지고 있는 빅 데이터(Big Data) 등의 정보를 활용해 입점 브랜드가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매출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특히 T몰은 DCG가 전략적으로 밀고 있는 T몰 생중계 플랫폼을 통해 한국 내에서 진행되는 패션쇼를 실시간으로 중계, 중국 소비자들이 최신 정보를 얻는 동시에 바로 상거래를 할 수 있다. T몰은 알리바바그룹 산하의 B2C 플랫폼으로, 중국 소비자에게 우수한 품질의 온라인 쇼핑을 제공하기 위해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오프라인 B2B 쇼룸 운영, 디지털 카탈로그 VR 제공
아이리서치(iResearch)의 2015년 월간활성사용자(MAU) 수치에 의하면, T몰은 중국 최대의 제3자 브랜드 및 소매 플랫폼으로 중국 온라인 패션 구매 사이트인 B2C 플랫폼 중 76.2%의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엔 거래액만 약 206조원을 기록했다.

기존에 비용 문제로 동대문에 직접 방문하지 못하던 중국 바이어들을 타기팅해서 오프라인 B2B 쇼룸도 선보인다. 보통 일반적인 전시 쇼룸과 달리 DCG는 디지털 카탈로그 및 가상현실(VR) 등을 통해 상품들을 직접적으로 체험하는 자리를 마련할 계획이다. B2B에 이어 B2C 차원에서 올해 내 서울 강남구 가로수길에 국내외 디자이너 브랜드와 스트리트 브랜드 전문 편집매장을 오픈할 계획. 해외 시장에는 주 공략 대상인 중국 항저우 또는 상하이에 DCG만의 O2O 전문매장을 내년 상반기에 오픈한다.

편집숍 형태의 플래그십 숍을 구상 중이며 오프라인 숍은 단순히 옷을 사고파는 1차원적 구조가 아니라 O2O 기능을 포함해 소비자들이 체험할 수 있는 장소를 제공한다. 더불어 F&B 카페로 꾸민 문화가 있는 대안적 공간을 구상 중이다. 더불어 마케팅 콘텐츠를 활용한 미디어 커머스로 차별화한다. 소비자들의 더 직관적인 커뮤니케이션을 이끌기 위해서다. 쇼핑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감각적인 큐레이션과 가이드라인으로 소비자의 공감대가 어우러지는 플랫폼을 기획 중이다.

T몰 이어 라쿠텐 아마존 위시 등과 전략적 협의
DCG는 10월 중 T몰(Tmall)을 통해 국내 신진 디자이너 및 상품기획자에게 전략적인 상품 공급을 오픈한다. 향후 T몰에서 자체 심의, 인증한 핵심 바이어를 대상으로 폐쇄몰로 운영한다. 일본 라쿠텐, 미국 아마존과도 협의를 시작했으며 위시(WISH)를 비롯한 다양한 글로벌 모바일 채널과도 전략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B2B 도매 거래의 경우, 상품의 중복성은 큰 문제가 되지 않을 것으로 보이나 카피 문제는 여타 비슷한 사업 구조를 가진 플랫폼에서도 문제가 되는 부분이다. DCG는 워터마크 등을 통해 콘텐츠를 보호할 뿐만 아니라 시스템상에서 바이어의 쇼핑 형태, 거래 내역을 추적해 역쇼루밍을 방지하는 구조를 갖췄다. 이는 투비소프트라는 든든한 IT 기반이 모기업이라는 장점 덕분.

B2C에서는 품질 문제가 대두할 가능성이 있어 우선적으로는 공급 라인에 있는 패션 네트워크를 품질, 매출, 제조 라인과의 연계 등을 기준으로 A~C단계로 레벨화해 놓고 있다. 동대문에 대한 심도 있는 안목과 네트워크를 갖춘 전문 MD를 통해 이는 이미 완성화 단계다. 품질 문제에 원천적으로 대응하자는 뜻이기도 한다. 이와 함께 디자이너 브랜드 등과의 MIX & MATCH 전략을 통해 상품 구성과 가격 구조 등을 잘 맞춰 품질 문제에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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