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네트웍스, 「프로스펙스」 제외 패션사업 중단
LS네트웍스(대표 이경범)가 기업의 첫 브랜드인 「프로스펙스」를 제외한 전 패션 사업을 정리한다. 아웃도어 브랜드 「몽벨」과 스포츠 브랜드 「스케쳐스」는 일본과 미국 본사에 라이선스를 매각하는 쪽으로 정리 방안을 검토 중이다. 「프로스펙스」는 35년이라는 전개 기간과 기업의 첫 브랜드라는 의미, 그리고 희노애락을 함께 한 점주들과의 오랜 신뢰 관계가 있어 브랜드 사업 유지 결정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이번 결정에는 패션, 유통, 임대사업을 중 패션사업에서는 손을 떼고 안정적인 유통과 입대업에 집중하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사업부 역시 상사와 자산관리, 「프로스펙스」 운영에 필요한 11개팀만 남기고 26개 팀을 해체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일에는 전 직원에게 희망퇴직과 명예퇴직 중 선택할 수 있는 시한을 열흘로 통보했다. 직원들에게 대리점 중간 관리자로 자리를 옮기는 희망퇴직과 근무기한에 따라 퇴직금을 받고 사직하는 명예퇴직 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했다고. 팀장부터 실무진까지 급작스러운 통보에 이직도 여의치 않아 고민이 많은 상태다.
「몽벨」과 「스케쳐스」의 경우 각 브랜드의 본사에서 직진출 의사를 보였던터라 라이선스 매각 등 브랜드 정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내부 직원들의 퇴직이 결정되는대로 본사와 매각 관련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지만, 매각 외에 다른 진행 방향에 대해서도 방법을 열어두고 있다고 전했다.
LS네트웍스는 2012년까지 「프로스펙스」와 「몽벨」 「잭울프스킨」(2008년 론칭), 「스케쳐스」(2009년 론칭), 자전거 전문 유통 '바이클로'(2010년 론칭), 아웃도어 편집숍 '웍앤톡'(2011년 론칭), 수입 아웃도어 「피크퍼포먼스」(2012년 론칭) 등 아웃도어 관련 패션 사업을 확장해왔다.
그러다 2013년 웍앤톡, 「피크퍼포먼스」의 부진을 이유로 운영 1~2년만에 사업을 접기 시작해, 올해 초 아웃도어 「잭울프스킨」 전개를 중단하고 바이클로를 자회사로 분리했으며 「스케쳐스」 역시 지난 7월 물적분할로 별도 법인을 세웠다.
무리한 사업 확장과 유통 확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으로 영업 손실이 났기 때문이다. 특히 아웃도어와 스포츠 관련 용품을 취급하다보니 지난해 상반기 메르스 영향이 상당했다. 여기에 지난해 글로벌 상사 부문의 부실 매출채권을 대손상각 처리한 것도 영업 적자가 늘어나는데 주요한 영향을 미쳤다.
이에 LS네트웍스는 실적 회복에 전력을 다하는 전략을 펼쳐왔다. 기존의 김승동 대표가 물러나고 E1 경영에 주력하던 구자용 회장이 대표로 복귀했다. 또 작년 말 이경범 브랜드사업 본부장과 윤선노 E1 재경 본부장을 신규 대표로 선임해 3인 대표 체제로 전환하면서 주력 사업인 브랜드 부문 정비에 공을 들였다.
이경범 대표는 박보검, 김희애 등 참신한 인물로 브랜드 모델을 교체하고 「프로스펙스」에는 '키후 바이 프로스펙스' 등 최근 트렌드에 맞는 새로운 라인을 적용하기도 했다. 소비자층 확대와 함께 스마트 디바이스를 적용한 모바일 전용 앱을 출시하며 접점 확대에도 신경썼다. 「몽벨」로는 일본 본사의 매뉴얼을 적용한 플래그십 매장을 구현했고, 「스케쳐스」 본사와 국내 맞춤 상품을 선보이는 등 브랜드 전개에 새로운 방향을 잡는 듯 했으나 결국 최근 패션산업계에 불어닥친 깊은 불황을 피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
LS네트웍스는 지난해 총 매출 8101억원 중 패션 부문 3979억원, 유통 부문 3803억원, 임대 부문 373억원의 매출을 각각 올렸다. 영업손실은 683억을 기록했으며 이중 전체 사업의 70%를 차지하고 있는 패션 부문에서 231억원의 적자가발생했다. 올 상반기 역시 매출 1675억에 영업손실만 72억원을 내면서 사업 중단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이번 소식을 전해들은 한 패션 관계자는 "최근 패션 전문 기업들의 브랜드 M&A는 물론 삼성물산 패션부문이나 패션그룹형지 등 패션 대기업들의 브랜드 철수가 연이어 일어나고 있을만큼 업황이 악화되고 있다"며 "갑작스러운 중단 결정에 직원들의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닐 것으로 보여 안타깝다. 현재 매장을 운영 중인 점주들까지 도미노 현상처럼 충격이 이어질 것"이라며 우려의 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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