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킬러 ‘문고리닷컴’ 질주!

hnhn|16.08.17 ∙ 조회수 26,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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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문 현대시티아울렛에서 문 손잡이가 매달 1억원 넘게 팔린다? 지난 3월 오픈 후 넉 달간 리빙 라이프스타일관(2층) 매출 1위를 차지한 문고리닷컴(대표 홍태중 www.moongori.com)의 셀프 인테리어 숍 실적이다.

‘문고리닷컴’은 이름처럼 오프라인에서 구입하기 어려운 손잡이, 페인트 등 인테리어 자재 부분에 강하고 쿠션, 리빙 소품, 가구까지 있는 토털 인테리어 숍이다. 인테리어 매장이 밀집한 서울 논현동이나 을지로가 아닌 패션가 동대문 상권이기 때문에 ‘문고리닷컴’의 인기가 더욱 주목받는다.

148㎡ 규모인 현대시티아울렛 매장을 시작으로 올해 10개가 넘는 주요 백화점과 복합몰 입점을 앞두고 있다. 서울 경기 부산까지 확장하는 매장은 리빙층이 아닌 여성복 남성복 유아동복 등이 있는 패션층에 165㎡ 규모로 자리 잡을 예정이다. 기세를 몰아 가맹 사업을 시작해 대리점도 오픈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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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매출 1억 이상, 백화점 · 복합숍 10개점 추가
“정장만 있는 신사복층, 이제 고객들이 지루하게 느끼지 않을까요? 셀프 인테리어 숍이라는 콘텐츠가 층 전체에 소비자가 머무르는 시간을 늘려 줄 것으로 기대합니다.” 홍태중 문고리닷컴 대표의 말이다.

하반기에는 아동층과 남성층에 가장 많이 입점할 것으로 예상한다. 부모와 아이가 함께 찾는 유아동복 매장보다 신사복 매장은 특히 고객들이 매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짧다. 이 때문에 유통에서도 ‘문고리닷컴’이 집객이 더 필요한 층의 새 카드가 되길 기대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문고리닷컴은 작년 220억원의 실적을 기록, 설립 이래 최대 연매출을 기록했다. 국내에 DIY(Do It Yourself) 열풍이 서서히 시작된 지난 2013년부터 연평균 20%씩 신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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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220억 실적, 온라인 이어 오프라인도 OK
올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월 1억원 이상의 매출을 내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홍 대표는 “셀프 인테리어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문고리닷컴’ 온라인 몰을 이용해 봤거나 입소문을 들은 고객이 경기도 안산에 있는 본사 매장까지 찾아오고 있어, 오프라인 매장에 대한 니즈는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라고 말했다.

문고리닷컴 매장에는 쿠션, 유리병 외 완제품이 없고 시공 재료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반제품들이 가득하다. 현재 「던에드워드」 「삼화」 「LG하우시스」 등 유명 브랜드와 업계 최다인 350개 업체가 함께 상품을 갖추고 있다. 대리석 상판으로 알려진 「마블엠」, 홈패션 브랜드 「쉬어가다」 등 자체 브랜드도 15개 운영한다. 동대문 현대시티아울렛 매장에서 만날 수 있는 상품 가짓수는 2000가지, 온라인 몰까지 더하면 상품은 약 10만가지다.

지난 2002년 작은 철물점에서 시작한 ‘문고리닷컴’이 지속적으로 성장해 온 요인은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고객 니즈를 앞서 파악한 점이다. 창업 전 인테리어 회사에서 시공관리 파트를 맡은 홍 대표는 집 안의 작은 손잡이 하나 교체하는 데도 인건비로 인한 비용이 큰 것에 주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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셀프 인테리어 관심 ↑ 친환경 니즈도 주목
“일본 최대 생활잡화점 ‘도큐핸즈’의 사례 등을 보며 일본에서 인테리어 트렌드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많이 참고했어요. 일본이나 유럽의 경우, 소득이 늘고 주거환경 개선 욕구가 커지자 직접 인테리어를 하는 쪽으로 가더라고요. 우리나라도 그런 트렌드가 오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당시 철물점과 목공점이 전문 업자들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일반 소비자들에게 상세히 시공법을 알려 주지 않았어요. 소량 판매를 반기지도 않았고요. 여기에 주목해 셀프 인테리어의 A부터 Z까지 함께할 수 있는 온라인 ‘문고리닷컴’을 열었습니다. 최적화된 물류 시스템으로 주문 후 99% 당일 발송했고, 혹 주문한 양을 사용하지 못해도 1년까지 반품이 되도록 해 부담 없이 셀프 시공에 도전하도록 했습니다.”

10년 넘게 온라인 몰을 운영하면서 점차 자리 잡은 ‘한국형 DIY’의 특징도 파악하게 됐다. 아파트가 많고 전세값 상승 등으로 이사가 잦다 보니, 전체 시공보다 이사 후에도 떼어 갈 수 있는 선반, 타공판 등이 인기가 많다. 또 컬러부터 스타일까지 패션 트렌드의 영향을 많이 받는다.

홍 대표 “비싼 상품이나 많은 양, 팔지 말라 해요”
패션에서 블랙 앤 화이트 매치가 유행하면 가구와 소품에도 소비자들이 금세 그런 상품을 찾는다. 이에 맞춰 문고리닷컴은 디자인은 약하지만 기술력이 좋은 생산업체에 자체 상품개발팀에서 제안한 디자인을 의뢰해 대량 생산한다. 다른 곳에서 흔히 파는 품목이라도 ‘문고리닷컴 스타일’을 가진 것들이 많다. 이 방식으로 가격대 역시 낮게 맞추고 있다.

비싸더라도 내 라이프스타일과 밀접한 상품은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젊은 세대의 특징도 나타난다. “DIY 용품을 사는 지금 한국 소비자의 특징은 아주 프리미엄을 선호한다는 거예요. 이 때문에 국내 페인트도 결코 나쁘지 않지만 캘리포니아의 엄격한 환경 기준을 넘은 무독성 페인트 「던에드워드」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요. 친환경에 대한 국내 소비자의 니즈는 지금도 굉장히 높은데 앞으로 더 커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는 매장 직원에게 “한번에 많이 팔지 마라”, 심지어 “비싼 거 팔지 말라”고 한다. 용기를 내 처음 셀프 인테리어를 시도하는 초보자 고객이 많은 양을 사 가서 실패할 경우, DIY에 대한 의지를 잃게 되고 반품률도 높기 때문이다. 인기 아이템인 페인트 「던에드워드」의 경우 직원이 고객에게 어느 정도 규모의 벽을 칠할지 물은 후 알맞은 양을 사 가도록 조언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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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방’ 인기, 불황 속 성장할 ‘히든 마켓’으로 생각
‘문고리닷컴’ 숍의 인기에 대해 “새로움 때문에 주목받지만 집방 열풍이 얼마나 갈지 모른다”는 의견도 있다. ‘먹방’ ‘쿡방’의 다음 주자로 ‘집방’이 온다는 말은 계속되지만 “사실상 실체가 없는 시장이 아니냐”는 지적이다. 볼륨 있는 브랜드가 많지 않고, 대부분 맛있는 음식에는 열광하지만 누구나 팔 걷고 자신의 공간을 꾸미겠다고 나서지는 않기 때문이다.

‘문고리닷컴’도 이 점 때문에 매장에서 셀프 인테리어 관련 교육을 이수한 직원이 언제든 상품에 관한 설명은 물론 시공법까지 알려 주고 있다. 동대문점 매장 바로 앞에 위치한 이벤트 홀과 본사에서 페인트칠 체험 등 무료 DIY 강좌도 연다. 오가는 고객들에게 ‘문 손잡이 바꾸기, 한쪽 벽 페인트 칠하기쯤은 누구나 할 수 있다’는 것을 알려 주기 위함이다. 하반기 오픈 예정 매장들에도 셀프 인테리어에 대한 문턱을 낮추기 위해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로 문턱 낮춘다
홍 대표는 이 시장에 기대를 거는 이유 중 하나로 ‘불황’을 꼽았다. 셀프 인테리어는 일부 마니아층의 취미일 뿐 아니라 경기가 어려울수록 주목받을 수 있는 분야다. “79㎡ 집에 사람을 불러 벽지를 바르려면 최소 70만원 이상, 페인트는 200만원 이상이 듭니다. 반면에 직접 하면 친환경 프리미엄 페인트를 사용하더라도 40만원 이내로 가능해요. 생각보다 어렵지 않고, 3000여가지 색깔 중 고를 수 있는 데다 사람 몸에도 좋기 때문에 만족도가 높습니다.”

다수에게 주거공간을 내놓는 임대업자 역시 늘어나는 젊은 1인 가구를 위해 원룸·투룸을 매력적으로 만들고 있다. 이 때문에 요즘에는 임차인이 셀프 인테리어로 꾸미겠다고 하면 집주인이 월세 인하 등으로 비용을 지원해 주기도 한다는 것.

때문에 임대업자들도 손수 방을 꾸미고 수리하는 법뿐 아니라 젊은이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인테리어 트렌드를 알기 위해서 ‘문고리닷컴’과 같은 몰을 참고해요. 올해 오프라인 매장을 늘리는 만큼, 앞으로 더 많은 사람이 셀프 인테리어에 도전했으면 합니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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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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