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낮 없는 동대문 상권?
‘맥스타일’ ‘두타면세점’ 등이 주도!
밤=도매=동쪽, 낮=소매=서쪽으로 대변되던 동대문 시장의 밤∙낮이 없어지고 있다?! 이미 동대문 상권은 온라인과 모바일 등의 발달로 밤∙낮, 도∙소매 구분이 무의미해 지고 있다는 평이지만, 오프라인 패션몰들 역시 운영 시간 변경 등으로 밤은 도매 장사, 낮은 소매 장사라는 등식을 조금씩 깨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오는 8월 15일 리뉴얼 오픈하는 ‘맥스타일’이 핫 이슈로 떠오르고 있다. 단품 위주의 젊은 도매 상가를 지향하면서도 라이프스타일을 가미한 도∙소매 병행으로 차별화하기 때문이다. 특히 ‘낮도매’를 내세워 밤∙낮 없이 활기찾던 동대문 상권의 업그레이드 부활을 위한 기폭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맥스타일’은 층별 오픈 시간을 다르게 해 도∙소매 모든 고객을 잡겠다는 의지다. 지하 1~2층은 ‘K-뷰티 전문관’으로 체험과 함께 소매 매장으로 구성해 24시간 영업한다. 지상 1~4층은 여성복을 메인으로 남성과 아동복 등 도매 전문 ‘K-브랜드 존’을 만들어 오전 11시에 오픈해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운영한다.
지상 5층에서 7층까지는 ‘K-디자이너 존’으로 도∙소매를 위한 전시와 판매를 병행한다. 특히 파격적인 임대 조건과 운영 등으로 동대문 상인은 물론 기존 및 신진 디자이너들의 입점을 지원하고, 국내는 물론 중국과 중화권 동남아로의 유통망 확대를 적극 돕는다. 의류는 물론 잡화와 홈데코 리빙 등 다양한 아이템과 함께 운영 시간은 오전 11시부터 밤 11시까지로 차별화한다.
‘맥스타일’은 여기에 ‘서울메이트닷컴(SEOULM8.COM)’을 통해 온라인과 모바일은 물론 동영상을 통한 MCN(Multi Channel Network) 비즈니스 등을 적극 지원해 오프라인에서 뿐만 아니라 온라인에서까지 진정한 밤∙낮이 없는 활기찬 패션몰로 거듭나 디지털 동대문의 개척자 역할도 함께 한다는 전략이다.
지난 5월 18일 신 유통 형태의 진출로도 화제를 모았던 ‘두타면세점’은 운영 시간을 새벽 2시까지 늘려 잡으면서 소매로 잘 알려진 ‘두타’의 고객 특히 유커 등 관광객을 대상으로 도매 장사가 활발한 밤 시장에서 소매 고객 유치에 나섰다. 실제로 여타 면세점들이 문을 닫는 밤 9시부터 영업이 끝나는 이튿날 새벽 2시까지 매출이 전체 매출의 30%를 차지하며, 성공적인 전략으로 평가받고 있다.
유치 고객이 유커 등 관광객과 일반 소매 고객이라고 하지만 동대문에 빅 바이어가 사라진 지금 샘플 구입 위주의 도매 고객이든 중국 일본 동남아 등 관광을 목적으로 하는 소매 고객이든 눈치 보지않고 자유롭게 쇼핑 할 수 있어 핫 플레이스가 되고 있다는 평이다. 여기엔 상권 특성을 반영한 일명 ‘올빼미족’을 타깃으로 한 점과 드라마 ‘태양의 후예’로 유명한 탤런트 송중기를 내세워 ‘밤낮 없이 즐겨라’라는 광고 카피와 마케팅, 별도 공간 구성 등으로 유커 등 관광객을 잡는데 성공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4일 도매몰로 먼저 오픈했던 ‘apm플레이스’는 4월 중순부터 야간 도매에서 주∙야간 도∙소매몰로 영업 방침을 일부 수정했다. 오픈 시간을 오전 11시로 잡고 다음날 새벽 5시까지 영업하면서 주간 소매 고객은 물론 도매 고객까지 흡수하는 전략을 펼치고 있다.
도매 상권의 끝자락에 위치한 입지적 단점을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기도 하며, 상권 전체 흐름을 반영한 점도 있다는 것이다. 도매 고객 유치를 위해 ‘에이피엠’과 ‘에이피엠럭스’ 등의 우수 상인들을 유치하고, 셔틀 버스를 운영하는 한편 영업 시간 변경으로 주간 도∙소매 고객을 모두 잡겠다는 전략이 담겼다는 전언이다.
리뉴얼 당시 지하 1층 잡화와 지상 1~3층 여성복 도매 매장을 메인으로 오픈한 ‘apm플레이스’는 최근 4~6층에 대한 개점 준비도 한창 진행 중이라 완성체 이후의 몰 변화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동대문 상권 한 관계자는 “동서의 경계선에 있는 ‘맥스타일’이 ‘낮도매’를, ‘두타면세점’이 ‘밤소매’를 내세워 상권 변화를 주도할 것”이라면서 “진정한 동대문 상권 부활을 위해 도∙소매의 상권 변화는 물론 오프라인과 접목된 온라인의 지원으로 진짜 도∙소매 경계가 무너지는 기폭제 역할을 해 옛 영광을 재현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 앞 대로를 중심으로 서쪽 소매 상권과 동쪽 도매 상권의 경계에 있는 ‘두타’와 ‘두타면세점’, 리뉴얼로 상권 변화를 주도하려는 ‘맥스타일’과 ‘apm플레이스’의 향후 운영 결과가 좋아, 밤∙낮 없던 동대문 상권이 진짜 밤(도매)∙낮(소매) 구분이 없는 특화 상권으로 업그레이드 돼 글로벌 마켓으로 나갈 수 있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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