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심」 「참존」 「A.H.C」 「어바웃미」
뷰티 주자 4, 핫 스폿 명동서 격돌

haehae|16.07.27 ∙ 조회수 1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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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1년 사이에 서울 명동에 얼굴을 내비친 정통 뷰티 기업의 등장을 주목하자. 한국화장품(대표 이용준)의 「산심」, 참존화장품(회장 김광석)의 「참존」, 삼양그룹(대표 김 윤)의 「어바웃미」, 카버코리아(대표 이상록)의 「A.H.C」 등 1, 2세대 화장품사들의 움직임이 포착돼 눈길을 끌고 있다.

오프라인 숍을 열지 않는 브랜드도 명동에만큼은 협소한 공간을 마련해서라도 깃발을 꽂고 있다. 그 이유는? 단연 ‘유커 잡기’다. 중국인들의 지갑을 열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마케팅은 ‘한국 명동에서 유명한 화장품이어야 구입할 만하다’는 입소문이다.

특히 한국화장품과 참존화장품은 한때 국내 뷰티시장을 좌지우지한 대표 주자들이다. 과거 동네 화장품 가게와 미용실 등에서 자주 볼 수 있었으나 원 브랜드 뷰티 로드숍과 드러그스토어 등 유통이 변하면서 뒷방으로 밀려났다.

하지만 이들은 상품력은 물론 오랜 시간 탄탄한 소비층을 확보한 브랜드다. 최근 명동과 인근 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열어 국내는 물론 중국 등 해외 소비자까지 유입시키며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한국화장품 「산심」 등 히트 브랜드로 명동 장악

1990년대 아모레퍼시픽, 코리아나와 함께 3대 화장품 회사로 꼽힌 한국화장품(대표 이용준)은 최근 명동에 한방화장품 브랜드 「산심」 매장을 오픈했다. 특히나 「산심」은 오프라인 마케팅을 펼치는 브랜드가 아님에도 명동점을 열어 유커 잡기에 집중하고 있다. 현재 명동에서 1개점만 운영 중이며 이 상권에서 자리를 잡고 동시에 올해부터 중국에도 숍을 열어 현지 판매를 진행한다.

사실 한국화장품은 1962년 창립해 「쥬단학」 등 화장품 브랜드로 국내 뷰티시장을 주름잡은 회사다. 40년간 수없이 변화한 업계 트렌드와 치열해진 시장 환경에 대응하지 못해 주춤하던 이 회사는 한방 「산심」과 중저가 브랜드 「더샘」으로 부활을 꿈꾸고 있다.

아직 매출의 90% 이상이 내수 시장에서 나오고 있으나 최근 명동에 매장을 오픈한 후 국내로 유입된 유커를 통한 수익이 소폭 상승했다. 브랜드 관계자는 “「산심」은 매장을 확장하는 브랜드가 아니다. 따라서 추후 명동 외에 단독 유통을 확장할 구체적인 계획은 없으나 명동 상권에서 입지를 다져 유커 마케팅에 집중할 것이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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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택한 삼양 「어바웃미」 ‘명동도 문제없다’

최근 명동 로드숍에 뛰어든 삼양그룹(대표 김 윤)의 헬스 앤 뷰티 브랜드 「어바웃미」도 최근 유커 사이에서 반응이 뜨겁다. 특히 「어바웃미」는 중국 직구 몰인 샤오훙수, 주메이, 궈메이에서 판매고를 올리면서 국내로 확장한 케이스다. 브랜드 관계자는 “「어바웃미」는 중국이 먼저 알아본 브랜드다. 현지에서 반응이 좋아 한국을 찾는 해외 관광객까지 잡고자 명동으로 진출했다”고 추가로 설명했다.

특히 식품회사에서 낸 브랜드가 유커 사이에서도 수요가 나는 이유에 대해 브랜드 측은 ‘중국인들의 한국산 화장품에 대한 소비 트렌드가 변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과거에는 아모레퍼시픽(회장 서경배)의 「에뛰드」나 에이블씨앤씨(대표 서영필)의 「미샤」 등 유명 화장품 전문기업에서 전개하는 ‘예쁜 화장품’이 인기를 끌었다면 최근 유커들도 브랜드 이름보다는 상품 자체에 포커싱을 맞춘다고 풀이했다. 이 관계자는 “한국인과는 다른 중국인의 미용법이 있고, 특히 「어바웃미」처럼 건강을 생각해 순한 아이템을 찾는 중국인이 늘면서 상대적으로 신생인 브랜드도 인기를 끌 수 있다”고 첨언했다.

앞으로 「어바웃미」는 명동점 등 주요 로드숍에서 유커 겨냥 프로모션을 적극적으로 확장하고 톤업 크림 등 히트 상품 홍보에도 주력한다. 또한 최근 화장품 역직구(해외 소비자가 국내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행위) 증가 추세에 따라 오는 7월 자체 역직구 몰도 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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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H.C」 에스테틱, 명동 통해 중국으로~

명동에만 3개 매장을 운영 중인 카버코리아(대표 이상록)의 「A.H.C」는 에스테틱 콘셉트와 독특한 아이템으로 명동 길목을 주름잡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뷰티에 대한 중국인의 니즈를 간파하고 고급화 전략을 강화했다. 「A.H.C」는 국내 브랜드 중 유일한 에스테틱 콘셉트를 내세워 유커 유입에 성공했다. 또한 ‘홈 에스테틱’이라는 트렌드를 중국인에게 전달한 주역이다. 국내에서 인기를 끈 리필 화장품, 아이크림은 한국인이 사용한다는 이유만으로 명동점에서 품절, 품귀 현상을 일으키고 있다.

카버코리아 마케팅 관계자는 “중국인도 최근 에스테틱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었다. 카버의 리필 화장품이 유커에게 호응을 얻는 것은 마스크팩의 업그레이드 버전이기 때문이다. 홈케어보다 고급스러운 홈 에스테틱에 대한 니즈가 중국인 사이에 발생한 것으로 본다. 명동점 내 에스테틱을 체험할 수 있는 플레이 존만 해도 유커들로 북적인다. 명동 매장 확장으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이 브랜드는 상반기까지 2000억원을 향해 달린다. 명동점을 비롯해 유커들의 발길이 잦은 뷰티 편집숍 샤라샤라 매장을 「A.H.C」로 전면 리뉴얼해 한국發 화장품 브랜드의 면모를 보여 줄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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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존, 코리아나 등 1세대 화장품 H&B숍서 두각

명동에 단독매장은 없으나 인근 상권에서 H&B숍(드러그스토어)을 통해 활약하는 1세대 화장품사의 움직임도 주목할 만하다. 올리브영, 롭스 등 H&B숍에 입점해 유커 잡기에 나선 참존화장품(회장 김광석)과 코리아나화장품(대표 유학수)은 한때 국내 화장품시장을 좌지우지하던 영향력 있는 브랜드였다. 하지만 고루한 느낌과 뒤처진 마케팅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최근 이 기업들은 상품 리뉴얼과 유통과의 콜래보레이션으로 판매를 끌어올리고 있다.

지난해 참존화장품은 김광석 회장의 얼굴을 내건 5세대 크림 ‘디알프로그’를 출시하며 재도약에 나섰다. ‘디알프로그’는 약사 출신인 김 회장의 노하우를 집약한 전략 상품이다. 최근 서울 명동, 종로 상권의 올리브영에서 국내 소비자는 물론 유커 사이에서도 상품력을 인정받아 지지부진하던 매출 성적표에 마침표를 찍었다.

이에 힘입어 올해 중국 진출을 가시화한다. 서울 강남 사옥 6층에 화장품 연구실을 설립해 수시로 상품 개발에 몰두하려는 의지도 내비쳤다. 사업부 관계자는 “기초 화장품의 명가로 다시 뛰기 위해 바삐 움직이고 있다. 특히 한국 시장을 잡아야 중국 진출도 가능한데 디알프로그가 국내에서 좋은 반응을 얻어 중국 진출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코리아나화장품에서 전개하는 「엔시아」도 최근 롭스와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해 국내는 물론 중국 소비자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브랜드 관계자는 “코리아나화장품의 상품력은 국내에서 우위를 자랑한다. 여기에 롭스의 마케팅력을 더해 부활을 이끌었다. 「엔시아」x롭스가 출시한 마스크팩은 롭스에서도 베스트셀러로 꼽힐 만큼 반응이 좋다. 중국인 유동인구가 많은 종로 상권에서 특히 잘 팔리는 상품이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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