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희ㅣ세미어패럴 부사장

haehae|16.06.22 ∙ 조회수 53,2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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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착한 패션’ 담은 디자인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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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
자인과 아트는 정말 반대되는 일이에요. 이 두 가지 사이에서 오가는 게 아슬아슬해요. 사람들은 저를 「요하넥스」의 디자이너로 기억할지 아티스트로 기억할지 궁금하네요.” 최근 만난 김정희 세미어패럴 부사장은 이 타이틀보다는 ‘아티스트 김정희’라는 타이틀이 더 어울릴 것 같다.

그녀는 지난 5월25일 뉴욕에서 열린 ‘코타 패션 어워드(Kota Sustainable Style Fashion Awards)’에 한국 대표로 출전해 아티스트로서 이름을 알렸다. ‘스탠드 포 에듀케이션’과 함께 진행하는 이 패션 시상식은 전시회에서 얻은 수익금으로 전 세계 여성을 후원하는 일종의 펀드레이징(Fundraising) 형식의 어워드다.

이화여자대학교 의류직물학과를 졸업하고 삼성물산을 거쳐 세미어패럴(대표 김택상)의 디자인 총괄을 맡으면서 아티스트와 디자이너로서의 고민을 많이 했다고. 그녀는 “디자인과 예술을 하는 이유는 모두 ‘나로 인해 행복해지길 바라는 마음’인 것 같아요. 그림을 그리고 살기엔 책임져야 할 일과 사람들이 많아지더군요.”

수많은 개인 전시회를 열며 예술적 재능을 펼친 김 부사장은 이번 코타 패션 어워드에서 자신의 그림을 프린트한 옷 10벌을 출
품했다. 미국, 핀란드, 스웨덴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디자이너가 출전하기에 각 나라의 대표 이미지를 최대한 살린 작품을 선보인다. 그녀는 “한국적인 이미지를 표현했습니다. 밋밋한 느낌은 비즈 장식으로 포인트를 줘 수많은 의상 중에서도 돋보일 수 있도록 만들었죠”라고 옷에 대해 설명했다.

그녀는 예술과 패션 디자인 활동에만 그치지 않는다. 오랜 시간 패션업계에 몸담으면서 체계적인 패션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고. “많은 학생과 후배를 가르치면서 국내의 패션 교육 시스템이 아직 개선될 부분이 많다고 생각했어요. 명확하게 패션을 공부하고 싶은 이들에게 내가 배우고 느낀 점을 공유하고 가르치는 것 또한 가치 있는 행위에요”라고 강조했다.

패션 전공자부터 교수, 패션업계 후배까지 그녀의 지식과 손길이 필요한 곳에 재능을 기부하고 이를 통해 보람을 느끼며 아직도 설레는 일을 분주히 찾고 있다. “한 브랜드의 디자이너로서, 개인 아티스트로서 그리고 교육자로서 다방면에서 움직이며 필요한 곳에 서 있고 싶어요. 특히 이번 코타 시상식도 교육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수익금을 사용하는 일에 동참할 수 있어서 다행입니다”라고 말했다.

「요하넥스」도 김 부사장에게 큰 의미를 준 브랜드로 이번 코타 패션쇼를 계기로 재조명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김 부사장은 “오랜 시간을 함께한 브랜드이고 내 손이 닿지 않은 옷이 없죠. 「요하넥스」가 없었다면 코타에 나가는 것도 머뭇거렸을 거예요. 앞으로 브랜드의 디자인도 업그레이드할 수 있도록 집중하겠습니다”라는 뜻을 밝혔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행복함을 전할 수 있는 디자인을 만들고 싶어요. 개인적으론 그림을 통해서겠죠. 오는 9월에도 아트와 의상을 접목한 갤러리전을 열어요. 다양한 방식으로 선(善)함을 전하고 싶어요”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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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6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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