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주 375st 아울렛, 성공?

bkpae|11.01.01 ∙ 조회수 4,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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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외형 아울렛 개발은 대기업이 아니면 성공하지 못한다? 천만의 말씀이다. 경기도 여주군에 ‘선수’들이 입장하며 ‘여주 375st 아울렛(이하 375아울렛)’이 성공적으로 오픈을 마쳤다. 건대상권과 대구 지더숍 등 굵직한 상권을 개발한 경험이 있는 이광희 사장, 염기철 사장, 이성수 사장 등이 공동출자해 완성한 이곳은 국내 최초의 「노스페이스」 상설매장, 한섬과 미샤, 형지의 기업관이 들어서며 숱한 이슈를 뿌리고 있다.

「노스페이스」의 경우 이 단일 매장에서 연간 200억원, 「타임」「랑방컬렉션」 등 7개 브랜드로 구성된 한섬관은 120억원을 목표치로 설정했다. 한 매장에서 웬만한 신규 브랜드의 외형을 노리고 있는 것은 상당한 자신감이다. 이러한 입소문이 퍼지자 「아이잗바바」 「숲」 「폴햄」 「엠폴햄」 「지이크파렌하이트」 「지오지아」 「르꼬끄스포르티브」 등 각 조닝에서 내로라하는 브랜드 총 83개가 들어섰다.

상황이 이렇게 되자 아울렛 개발 초기 3.3m²당 6만원 수준이었던 지가가 MD 초기 진행시 150만원, 막바지에 이르러서는 300만원을 호가하게 됐다. 초창기에 비해 땅값이 50배 올라 입점을 놓고 눈치싸움을 하던 몇몇 브랜드들은 들어갈 수조차 없는 상황이 됐다. 입점 경쟁에서 아쉽게 탈락(?)한 브랜드들은 지난해 11월 26일부터 12월 중순까지 이어진 375아울렛의 오픈 시기에 해당 조닝 브랜드의 일매출을 들여다보며 주판을 튕기는 형국이다. 오픈 자체는 일단 대성공이었다는 평가.

「노스페이스」, 「버버리」 급 매출 노린다
375아울렛이 이슈를 뿌리는 것은 패션 리딩 브랜드의 입점뿐만이 아니다. 그 이면에는 불과 50m 떨어진 곳에는 신세계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이 있다. 사정을 잘 모르는 일반 고객이 볼 때 375아울렛이 첼시아울렛의 연장선상에 있는 줄 오해할 정도로 도로 하나를 두고 인접해 있다. 물론 첼시 프리미엄 아울렛과 375아울렛은 부지규모(8만평, 6000평)나 연면적(8100평, 3100평), 입점 브랜드수(140개, 83개) 면에서는 비교가 되지 않는다.

국내 스포츠 부문을 대표하는 라이선스 브랜드와 여성복 부문의 로컬 브랜드를 대표하는 「노스페이스」와 한섬관이 연간 200억~250억원과 120억원의 목표치를 잡고 있을 정도로 375아울렛은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물론 동시에 보이지 않는 리스크도 뒤따른다.

신세계첼시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지난해 26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해외 명품 위주로 140개 브랜드가 입점한 이곳의 효자 매장은 「버버리」로 연간 200억원대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즉 375아울렛에 입점한 대형 콘텐츠들은 신세계첼시 A급 매장에 준하는, 혹은 이를 넘어설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구성된 것이다. 이 상권에 대한 검증은 아이러니컬하게도 신세계첼시에서 몸소 해준 셈이다.

‘선수’ 이광희, 이성수 등 여주로 집결
이를 종합해보면 관전 포인트는 2가지로 압축된다. ‘신세계첼시 VS 375아울렛’이라는 대기업 유통과 중소유통의 구도, ‘해외명품 VS 라이선스&내셔널 브랜드’의 구도가 그것이다. 물론 이 구도를 형성하는 내용을 들여다보면 성격상 지향하는 바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한 가지 잣대로 비교하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아직까지 두 유통의 관계는 대체관계가 아닌 보완관계로 이뤄지고 있다.

또한 신세계첼시 측에서도 375아울렛을 그다지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있으며 현재까지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다. 이 회사의 한 관계자는 “일단 지금까지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은 기대 이상의 실적을 거두고 있으며 매년 순항을 거듭하고 있다. 첼시아울렛의 성공 이후 여주 상권에 대한 새로운 발견을 하게 된 셈이기 때문에 인근에 또 다른 유통이 생기더라도 결코 이상한 일은 아니다. 375아울렛뿐 아니라 여주와 근접한 이천 상권에 롯데가 아울렛 출점을 놓고 물밑작업 중인 것으로 안다”며 예상 밖의 일은 아니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문제는 ‘아직까지는’이라는 단서가 달려 있다는 것이다. 현재 신세계첼시는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을 확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 1만4200m²(약 4300평)의 부지를 확대해 80개 브랜드를 추가할 예정이다. 총 220개의 브랜드를 확보해 210개 브랜드를 가진 일본의 고텐바 아울렛, 230개 브랜드가 입점한 미국 우드베리 아울렛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세계 최대 수준의 프리미엄 아울렛으로 거듭난다는 계획이다.

‘신세계첼시 리스크’도 뛰어넘는다~
추가 확보할 80개 브랜드는 1차적으로 현재 확보하지 못한 명품으로 채운다는 복안이다. 그러나 이것이 용이하지 않을 경우 국내 브랜드의 도입도 병행할 예정이다. 특히 여주 프리미엄 아울렛의 최대 약점은 물량과 사이즈 재고에 대한 문제다. 80% 이상이 해외 명품이다 보니 물량소통이 원활하지 못하고 국내 소비자 체형을 고려하지 못한 상품이 대다수인 것이 사실이다. 고객이 선호하는 사이즈 재고를 시즌 중에 찾기란 ‘하늘의 별따기’와 같다는 매장의 목소리도 있다. 내셔널 브랜드의 입점은 이런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카드로 염두에 두고 있으며 그 비중은 30~40%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만일 신세계첼시에서 적극적인 내셔널과 라이선스 브랜드 유치에 나선다면 두 유통은 보완관계가 아닌 대체관계로 국면이 급격하게 전환되며 긴장이 고조될 수 있는 리스크가 있다. 일각에서 오픈한 지 얼마 되지 않은 375아울렛의 성공확률을 반반이라고 본 것도 이 때문이다. 과연 이러한 상황이 일어날 때 375아울렛은 어느 정도 수준의 성공을 장담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한 유통전문가는 “최악의 경우 대기업 특유의 영향력(브랜드 전개사에 대한 압박)이 미칠 수 있다. 그러나 375아울렛은 출발선 자체가 신세계첼시와는 다르기 때문에 올해 정상궤도에 올라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지금으로선 신세계첼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관계사는 신세계백화점이 아니라 신세계인터내셔날이다. 그렇기 때문에 기존에 있었던 빅유통사가 중소 쇼핑몰을 밀어내는 식의 상황이 연출될 가능성은 적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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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 교외형 아울렛, 이번엔 다르다?
사실 신세계첼시가 출범하게 된 것은 「아르마니」 「돌체&가바나」 「바나나리퍼블릭」 등 해외 브랜드 30개를 국내에 독점적으로 판매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계열사로 둔 측면이 크게 부각된다. 또한 신세계첼시는 건물 등 전반적인 운영과 관리, 홍보만 담당하고 프리미엄 아울렛에 입점한 대부분의 명품 매장들은 해외 본사가 직접 상품구성과 판매 운영을 총괄하는 방식이기 때문에 브랜드에 대한 영향력은 종래의 백화점 방식과는 다른 차원에서 해석해봐야 할 필요가 있다. 추가 도입할 내셔널 브랜드의 경우도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375아울렛에 주는 직접적인 타격은 완화될 것으로 보는 이들이 많다.

이렇게 여주 375아울렛은 숱한 이슈 속에 오픈을 무사히 마쳤다. 이 아울렛이 많은 이들의 예상대로 성공을 거둔다면 교외형 아울렛(팩토리형 아울렛 제외)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는 측면에서 관심이 가는 대목이다. 현재 교외형 아울렛의 영역은 중소유통보다 대기업 유통사에 의해 잠식당해가고 있는 중이다.

도심형 아울렛의 포화 속에 교외형 아울렛으로 눈을 돌리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 할 성공사례는 손에 꼽기 힘들다. 375아울렛은 풍부한 현장경험을 가지고 있는 상권 전문가들이 모여 일종의 게릴라 전법으로 움직였으며 초반 이슈몰이에는 일단 성공했다. 하지만 중소유통사 특유의 잰걸음이 성큼성큼 내딛는 대기업 유통사의 발걸음을 따라잡을 수 있을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 또한 대기업 유통사의 장악 속에 숨 쉴 곳이 그다지 많지 않은 국내 브랜드의 새로운 유통활로가 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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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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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호성 ㅣ 375st 아울렛 상가번영회장
“여주 유통단지 활성화 기대”

“경기도 여주군을 기점으로 인근에 대규모 유통 클러스터가 조성될 예정이다. 신세계첼시 프리미엄 아울렛과 375아울렛 이외에도 롯데 프리미엄 아울렛이 출점을 위해 준비 중이다. 이에 따라 여주와 이천시, 원주시, 충주시 등 150만 지역고객을 끌어들이는 것을 시작으로 전국단위의 상권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패션업계 최고경영자들에 의해 여주 인근 이천시에 대규모 물류단지가 들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렇게 되면 375아울렛을 비롯한 해당상권의 활성화가 기대된다.

아울렛의 가장 큰 부담은 재고물량 확보에 관한 것인데 이천시 물류단지가 조성된다면 이 문제 또한 전과는 다르게 희망적으로 바뀔 수 있다. 현재 고객의 입장에서 부족한 것이 식음 관련 시설인데 올해 4월 375아울렛 인근에 6600m²(약 2000평) 규모의 푸드단지가 들어서면 이 문제 또한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 375아울렛에서는 이 고객을 수용하기 위해 홍보 판촉작업, 셔틀버스 운행 등 다각적인 프로모션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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