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뉴트렌드, '센언니' 전성시대
패션계의 센 언니들이 몰려온다! 엠넷 프로그램 ‘언프리티랩스타’의 인기에 이어 1990년대 올드 힙합에서 영감을 받은 패션이 캐주얼을 휩쓸며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 「수프림」 「챔피온」 등 스트리트캐주얼 대표 주자 격인 남성 브랜드가 이미 왕좌를 차지했다면 「미스치프」 「NBA」 「조이리치」 등이 여성 장르를 개척하며 승승장구 중이다.
그동안 남성 중심 힙합스트리트캐주얼에 가려져 있던 여성 소비자들이 소비의 핵으로 등장하며 마켓을 형성 중이다. △여성 전문 힙합스트리트캐주얼의 탄생 △장르와 스타일을 넘나드는 셀러브리티의 등장 △패션뿐 아니라 뷰티까지의 자연스러운 확장 등 우먼 소비자의 파급력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유니섹스 스타일, 남성 특화 아이템이 강하던 캐주얼마켓에서 여성 소비자의 등장은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는 기회의 요소가 됐다. 페미닌에 기반을 둔 여성복과는 다른 매력으로 캐주얼에서 새로운 장르를 개척하고 있는 핫 이슈 브랜드로는 어디가 있을까?
「모스키노」 「지방시」 등 하이엔드부터 시작
일명 ‘센 언니 브랜드’로 통하는 일련의 흐름은 단순히 힙합캐주얼 열풍에서 그치지 않고 패션 뷰티 문화 마케팅까지 다양한 영역에 영향을 끼쳤다. 1990년대의 힙합 신에서부터 출발해 지금의 스트리트캐주얼 패션과 믹스, 한층 세련되고 다양해진 스타일로 어필하고 있다.
하이엔드 시장에서는 「모스키노」와 「지방시」 등이 우먼스트리트캐주얼의 가능성을 보여 줬고 한층 정제되고 개성 있는 스타일로 진화 중이다. 이들은 조신하고 아름다운 여성보다는 개성 있고 자기 주장이 확고한 여성 소비자를 주목하며 자신을 가꾸는 착장 문화도 중요하게 여긴다.
센 언니의 원조 격인 난다(대표 김소희)에서 전개하는 「스타일난다」도 이 같은 여성 소비자를 대변하는 대표 브랜드가 됐고 뷰티 「3CE」까지 성공적으로 론칭하며 브랜딩에 성공했다. 셀러브리티 역시 그동안 공효진, 김민희 등 다양한 패션을 소화하는 배우들이 주를 이뤘다면 힙합 가수 치타,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 디자이너 계한희까지 그 영역의 한계는 계속해서 허물어지고 있다.
가수 치타 ~ 메이크업 아티스트 포니의 등장!
이처럼 힙합 무드를 기반으로 새로운 수요 창출에 성공한 대표 브랜드에는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에서 전개하는 「MLB」와 엠케이트렌드(대표 김상택 김문환)에서 전개하는 「NBA」가 있다. 두 브랜드 모두 스포츠를 기반으로 하지만 스트리트캐주얼 트렌드에 재빨리 합류하며 지속적으로 새로운 수요를 찾아가고 있다.
먼저 「MLB」는 지난해 스트리트캐주얼 스타일을 강화하며 여성 모델 수지를 전면에 내세웠다. 남성 소비자의 대표 아이템으로 꼽히는 야구 점퍼를 여성 스타일로 재해석한 베스트 상품으로 히트했다. 이후 레깅스, 원피스, 롱 맨투맨 티셔츠가 인기를 끌며 여성 소비자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힙합 트렌드와 야구 패션, 스트리트 무드를 적절히 조화시킨 「MLB」 우먼 스타일은 새로운 장르를 보여 줬다는 평이다.
「MLB」 × 「KYE」 콜래보로 뉴 룩 보여 주다
이번 시즌에는 스트리트 힙합 무드를 한층 강화했다. 바로 「MLB」와 디자이너 계한희의 「KYE」의 콜래보레이션이 그 주인공으로 스트리트 감성에 유니크한 디자이너 스타일을 더했다. 특히 계한희는 디자이너 자체는 물론 유니섹스 감성의 파워풀한 컬렉션을 보여 와 ‘센 언니’ 느낌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을 중심으로 단단한 팬층을 확보하고 있다.
「NBA」는 태생부터 멀티스트리트캐주얼로 포지셔닝, 농구가 아닌 농구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1990년대 힙합 무드에 중점을 뒀다. 브랜드 관계자는 길거리 농구 문화에서 출발해 현재 유행하는 스트리트 패션과 접목한 점이 「NBA」의 성공 비결로 꼽았다. 여성 라인은 1990년대의 걸스 힙합에서 영감을 받은 루킹으로 지난해부터 스냅백 등을 통해 이 시장을 테스트해 왔다.
「NBA」 전체 매출의 30%를 담당하는 스냅백 중 절반 이상은 여성 소비자에게서 일어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송지효 등 빅 모델 기용을 통해 여성 소비자 공략을 시작했고 한국과 중국에서 모두 히트하며 베스트셀러 아이템이 됐다.
중국에서 힙합스트리트캐주얼 패션 주도
이번 시즌에는 더 강렬한 걸스 힙합에 주목, 1980~1990년대 미국을 흔든 스파이스걸스 등 뮤지션에서 영감을 받은 착장을 대거 선보인다. 올해부터 브랜드 모델이 된 AOA의 초아 역시 남성 모델인 빅뱅의 태양과 견줄 만한 존재감으로 힙합과 페미닌을 넘나드는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메이저 브랜드의 움직임과 함께 여성 전문 스트리트캐주얼 브랜드의 등장도 눈길을 끈다. 「라이풀」 「디스이즈네버댓」 「크리틱」 등 국내 1세대 스트리트캐주얼이 남성 시장을 장악했다면 미스치프(대표 정지윤 서지은)에서 전개하는 「미스치프」는 여성 힙합캐주얼 1세대로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2010년 가방으로 출발한 「미스치프」는 동갑내기 두 대표가 공동 론칭한 브랜드로 그녀들이 성장하며 경험한 1990년대 문화에서 받은 영감을 고스란히 담아낸다. 브랜드 론칭 전 빈티지 온라인 숍을 운영할 때부터 미국, 일본의 1990년대 아이템을 주로 선보였으며 브랜드의 출발이 된 가방 역시 빈티지 천을 재조합해 1990년대 스타일로 재현해 출시했다.
「미스치프」 女 힙합캐주얼 새 장르 열다
정지윤 대표는 “잡화에서 의류로 확장하며 자연스럽게 우리가 하고 싶은 것을 보여 주는 데 포커싱했다. 서퍼 티나 하이웨이스트 팬츠, 피트 티셔츠 모두 즐겨 입고 좋아하는 아이템으로 힙합과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루킹이다”라고 설명했다.
서지은 대표는 “그동안 여성 스트리트 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가 없다 보니 론칭과 동시에 다양한 유통망에서 먼저 입점 요청이 들어왔다. 마켓에 나왔을 때도 이런 스타일에 갈급함이 있던 여성 소비자들 사이에서 뜨거운 반응이 왔고 그 연령대도 10대부터 30대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언프리티랩스타’ ‘쇼미더머니’ 등 관련 분위기의 쇼 프로그램의 인기까지 더해져 「미스치프」는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 여성들의 워너비 브랜드가 됐다. 귀여움과 섹시함을 넘나들면서 브랜드의 시그니처 스타일이 된 레터링 디테일도 만들어 냈다. 이는 메이저 브랜드에서도 카피할 정도로 유명해진 스타일로 주로 오버롤 팬츠나 티셔츠, 스커트를 장식하는 요소로 활용하고 있다.
‘언프리티랩스타’ ‘쇼미더머니’ 등 프로 인기 폭발
지난해 론칭한 루스리스(대표 이의연)에서 전개하는 「루스리스」도 화제다. 이 브랜드는 ‘Everything happens on the street’를 모토로 모든 패션 문화 음악은 거리에서 시작됐다는 의미에서 출발했다. 미국 거리 문화를 대표하는 터프 걸에 초점을 맞춰 ‘걸 갱(Girl gang)’이라는 스타일을 만들어 냈다.
볼드한 액세서리와 매치하고 타이트한 원피스, 반다나 패턴을 믹스한 힙합캐주얼을 제안하며 한층 웨어러블한 상품을 선보인다. 현재 유통망은 에이랜드, 헨즈, 고사우스, 힙합퍼, 무신사 등이며 해외 진출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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