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네트웍스, 빅 리테일러로
여세를 몰아 전라도, 충청권 및 경상도 권역으로 ‘LF스퀘어’ 출점을 추가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LF네트웍스는 3~4년 이내에 연매출 1조원대 유통 컴퍼니로의 도약을 전망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향후 전국 상권에서 광양점과 같은 사이즈의 쇼핑몰 10개점 가동을 목표로 한다. 지금까지의 테스트 과정을 거쳐 앞으로 유통사업을 회사의 강력한 성장동력으로 키워 나간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무엇보다 △빅3 유통과 겹치지 않는 지역상권 개발 △모기업 LF를 비롯한 트라이본즈, 파스텔세상 등 계열사를 활용한 패션 MD 강화 △정상+상설 복합 형태의 쇼핑몰 △지방 백화점 수준의 수수료 등을 경쟁력으로 내세우면서 유통사업에 사활을 걸었다.
전라도 충청도 경상도에 추가 출점 검토 중
리테일 기업을 선언한 LF네트웍스가 자신 있게 내세우는 첫 모델 점포 ‘LF스퀘어’ 광양점은 대지면적 9만2400㎡, 영업면적 6만6000㎡(실면적)의 지상 3층 구조다. 축구장 크기의 잔디광장과 주변 공원시설까지 갖춰 ‘리조트형 쇼핑몰’을 콘셉트로 한다. 사내 조경사업부에서 잔디와 꽃 경관에 특히 신경을 썼다. 건축물 또한 일반적인 상가 형태가 아닌 이탈리아 로마의 콜로세움 건축양식을 모티프로 한다.
가족과 나들이 겸 편안하게 쇼핑을 즐길 수 있도록 시설을 갖췄다. 이곳 상권은 광양(15만 인구), 순천(28만 인구), 여수(29만 인구)를 기반으로 하며 광양, 여수 지역 대기업 고소득층이 주타깃이다. 인접 시·군까지의 120만 고객과 관광 수요를 기대하고 있다. 야외 주차 1500대가 가능하지만 추가로 주차 빌딩을 건립해 총 2300대까지 수용할 수 있도록 계획하고 있다.
광양점, 연 720만명 방문, 첫해 2500억 목표
패션 MD뿐 아니라 다양한 F&B, CGV 멀티플렉스 7개관, 여수MBC와의 전략적 제휴를 통한 연간 52주 공연과 이벤트가 있는 곳을 기획했다. 김유일 사장은 “평일 1만명, 주말 4만명의 방문객을 예상하며 월간 60만명, 연간 720만명을 확보하면 성공”이라면서 “320여개의 판매시설에서 첫해 매출 250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LF스퀘어’ 광양점은 이후 3000억원 이상의 연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쇼핑몰이지만 공원처럼 꾸몄기 때문에 관광객이 점차 늘어날 것으로 본다. 또 정상부터 상설 매장까지, 럭셔리부터 중저가대 브랜드까지 폭넓게 유치해 백화점과 아울렛의 장점을 한 공간에 구현했다. 새로운 개념의 교외형 쇼핑 1번지로 차별화한 것이다.
광양점은 3개의 허브 몰(패션몰, 스포츠몰, 문화몰)과 6개의 스트리트로 연결돼 있다. △패션몰 1층에는 명품/핸드백/화장품, 2층에는 여성/영패션, 3층에는 아동/골프가 들어간다. △스포츠몰 1층에는 남성, 2층에는 아웃도어, 3층에는 스포츠, △컬처몰 1, 2층에는 F&B, 3층에는 CGV가 입점하게 된다.
특히 이곳 CGV는 여수MBC가 직영 운영하기로 계약함에 따라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기대된다. 수수료 또한 정상 매장의 경우는 지방 백화점 수준으로, 상설 매장은 빅3 아울렛과 비등하게 맞췄다. 광양점은 정상 매장이 60%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정상 + 상설 혼합형 쇼핑몰, 320개 브랜드 입점
LF네트웍스는 기존 ‘V플러스’ 2개점 또한 매장 확장 공사를 해 아울렛몰이 아닌 복합쇼핑몰의 모습을 갖춰 나갈 예정이다. 지난 9월11일 리뉴얼 공사를 마친 연수점은 영업면적 기준 7920㎡에서 1만4850㎡로 확대했다. 기존의 62개에서 91개로 입점 브랜드 개수도 대폭 늘었다. 헬스·수영장으로 사용하던 지하 1층을 영업공간으로 바꿔 여성복/남성복/패션잡화가 입점했다. 1층은 아웃도어/골프, 2층은 스포츠/캐주얼로 구성돼 있다. 3층 골프연습장은 스몰 웨딩이 가능한 야외 예식장과 F&B로 교체할 예정이다.
연수점의 경우 LF 종합 아울렛관이 월 2억원대를 유지하며 선전하고 있고 단일 브랜드로는 아웃도어 「K2」가 월 1억8000만원대를 올려 1위를 달린다. 주요 상권의 대형 쇼핑몰은 아니지만 접근성이 편리하고 300대 이상의 넓은 주차공간, 그리고 지역밀착형 마케팅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고 있다. 연수점의 올해 예상 매출액은 600억원이다.
양주점은 수도권 북부 최대 규모의 쇼핑몰로서 경쟁력이 있다. 올해 연매출 1000억원을 예상하는 이곳 또한 스포츠/아웃도어가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나이키」 「노스페이스」 「유니클로」 「뉴발란스」 등이 인기 브랜드로 자리 잡고 있다. 양주점의 리뉴얼은 아직 구체적으로 일정이 잡히지는 않았지만 영업면적 확장을 통해 매출 파워를 키워 나갈 계획이다.
두 매장 모두 ‘LF스퀘어’로 간판을 바꾸고 내관 역시 친환경적인 인테리어로 꾸며 자연 속 쇼핑몰이라는 테마를 고유의 강점으로 가져갈 방침이다.
앞으로 ‘LF스퀘어’가 LF 자사 브랜드 전문 몰이 아닌 빅3와 맞붙을 정도의 강점을 부각시킬 수 있을지, 또 복합문화공간이자 지역 상권 내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할지 행보가 주목된다. 유통 수수료 때문에 몸살을 앓는 국내 패션기업이 이 같은 쇼핑몰을 통해 수수료 부담을 줄이면서 이익을 더 내는 구조를 만들어 갈지도 지켜봐야 할 일이다. 갤러리아백화점 출신의 윤창호 상무를 주축으로 최근 롯데 등 유통맨들이 속속 조인하면서 전문성을 높인 점도 주목할 만하다.
한편 LF네트웍스는 모기업인 LF의 이월재고 판매를 주력으로 해 오다 지난 2007년을 기점으로 유통기업으로 터닝했다. 현재 사업부문은 유통사업부(도심 아울렛 2개점), 아울렛사업부(LF 상설 아울렛 15개점), 조경사업부(고려조경)로 구성돼 있다. 유통사업부와 아울렛사업부 매출이 80% 이상이라 유통기업 성격이 강하다. 지난해에는 세 가지 사업 영역에서 연매출 2000억원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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