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관영|「카네이테이」 대표 겸 CD

15.08.10 ∙ 조회수 20,8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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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하고 그 시대에 혁신적인 충격을 주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패션은 이런 관점에서 예술로 분류될 수 있는 것도 있고 아닌 것도 있지만 「카네이테이」는 다양한 소비자에게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해 강한 임팩트를 남기는 브랜드가 되고자 합니다.”

지난 1월 새로운 관점으로 신선한 충격을 전달한 브랜드가 있다. 2차세계대전 때 쓰던 텐트를 사용해 멋스러운 가방으로 재탄생시킨 정관영 디자이너의 「카네이테이」다.

브랜드 론칭 계획을 잡고 가장 먼저 실행한 것은 ‘소재 찾기’다. 디자인보다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것이 소재라 판단하고 남들과 다르지만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는 ‘무기’를 찾기 위해 빈티지숍을 뒤지기 시작했다. 원단시장이 아닌 빈티지숍으로 소재를 찾아 나선 것은 신생 브랜드이지만 역사성을 갖기 위해서다. 이는 오래된 것을 좋아하는 정 사장의 취향이기도 하면서 「루이비통」 「에르메스」 등 역사 깊은 브랜드와 어깨를 나란히 하고자 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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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학도에서 「21드페이」 수석 디자이너까지
가장 강하게 그의 눈에 들어온 것은 실제로 미군이 사용한 텐트였다. 1년 반 전 그가 이태원 빈티지숍에서 처음 발견한 텐트는 여러 연구 끝에 「카네이테이」로 다시 태어나 지난 1월 세상에 알려졌다. 이 브랜드의 가장 큰 강점은 동일한 상품이 하나도 없다는 것이다. 텐트 천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텐트인 완제품을 해체해 사용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만의 역사가 담긴 백, 앞으로의 스토리를 만들어 가는 나만의 백이다.

「카네이테이」는 정관영을 일본식으로 표현한 이름이다. 이처럼 브랜드에는 정 사장을 고스란히 담았다. 그는 존경하는 인물로 카스텔바작과 야마모토 간사이를 꼽았다. “그들의 컬러풀한 색채 감각은 물론 틀에 박히지 않은 자유로움, 획일적이지 않은 감각, 키치함을 닮고 싶다. 지금의 「카네이테이」는 색감이 강하진 않지만 어디에서도 본 것 같지 않은 유니크함으로 이를 표현했다”라고 말했다.

정관영 또한 그러하다. 한 단어로 정의하기 어려운 인물이다. 그는 패션을 전공하지 않았다. 그저 어릴 적부터 어머니의 영향을 받아 패션을 좋아하고 즐기는 것이 전부다. 하지만 그만큼 틀에 박혀 있지 않다는 것이 장점이다. 게다가 그의 타고난 감각은 「21드페이(21DEFAYE)」의 이혜경 대표가 인정하는 바다.

론칭 전부터 관심↑ 분더샵 단독 유통 계약
국내에 처음 하프 삭스를 도입한 것도 그다. 「기브바이카네이테이(GIVE by KANEI TEI)」라는 이름으로 시작한 이 양말 브랜드는 상품과 디자인도 뛰어나지만 취지도 남다르다. 양말 한 켤레를 구입할 때마다 그 수익금의 일부가 시각장애인 도우미견에게 기부된다. 이렇게 남다른 시각을 가진 그를 범상치 않게 본 이 대표는 가방에 대한 경력이 전무한 정 사장을 자기 브랜드의 수석 디자이너로 영입했으며 「카네이테이」를 먼저 제안해 금전적인 부분부터 정신적인 부분까지 아낌없이 투자했다.

이 대표의 열렬한 지지로 「카네이테이」의 밀리터리 컬렉션을 완성해 갈 때쯤 또 한 명의 조력자가 등장했다. ‘분더샵’을 담당하고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정하경 상무다. 쇼핑차 「21드페이」에 들른 그는 「카네이테이」의 샘플을 보고 론칭 전임에도 단독 유통 계약을 맺자고 제안했다.

지난 1월9일 청담 SSG마트 ‘마이분’에서 진행한 론칭쇼를 시작으로 신세계백화점에 위치한 ‘분더샵앤컴퍼니’ 신세계 컨템포러리 핸드백 컬렉션에서 6개월 동안 국내 단독 유통을 진행했다. 계약이 끝나는 7월 이후 좀 더 다양한 유통으로 「카네이테이」를 만나 볼 수 있다. 동일한 상품이 없기에 조심스럽던 온라인 유통도 자사의 온라인을 통해 지난 5월 시작했다. 우려와 달리 어떤 디자인의 상품이 도착할지 기다리는 설렘에 소비자들의 반응은 더 좋은 편이다.

온라인 몰을 통해서도 알 수 있듯이 「카네이테이」는 국내 브랜드로 각인되고 싶지 않다. 브랜드 설명부터 상품 구매까지 모두 영어 위주로 진행돼 해외의 어떤 고객이 방문할지라도 크게 어려움 없이 사이트를 이용할 수 있다.

유니크한 아시아의 혼 담아 글로벌로 진출
‘하비니콜스 홍콩’과 미국의 ‘사틴 부티크’ ‘IT’ 등 글로벌 유통망 확장이 더 큰 과제로 남아 있다. 하비니콜스 홍콩은 7월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사틴 부티크’의 경우에는 파워 블로거 크리셀림(Chrisellelim)이 직접 포스팅하면서 눈길을 모았다.

“중국의 힘이 점점 커지고 있고 그들이 한국의 문화에 호의적인 반응을 보이는 지금이 바로 글로벌로 가는 적기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글로벌로 가기 위해 해외의 브랜드를 좇기보다는 오히려 아시아적인 요소를 강조할 것이다. 오리엔탈적인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릴 수 있는 것이 바로 우리다.”

이에 따라 그는 F/W시즌에 잉어와 같은 아시아적 요소를 프린트로 살릴 예정이다. 또한 통일감을 위해 텐트의 아이덴티티는 가져가지만 소재는 국한하지 않으려 한다. 향후 5년 안에 「카네이테이」가 글로벌에서 주목받는 브랜드가 되길 바란다는 그의 목표처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되는 브랜드다.

**패션비즈 8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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