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영업고수의 골프패션은?!
9년째 포르쉐 공식 딜러로 근무 중인 김창규(35) 과장은 자타공인 포르쉐 대표 ‘판매왕’이다. ‘2013년 포르쉐 전국 판매 실적 1위’, ‘누적 판매 실적 1위’ 보유자이며 브랜드 전문지식과 판매 스킬 등 종합적인 업무 성과를 달성해야만 받을 수 있는 ‘브랜드 앰배서더’ 홍보대사로도 활동 중이다.
김 과장은 “신규 고객 창출을 위한 라운딩이라면 포르쉐의 아이덴티티가 자연스럽게 연상될 수 있도록 입는 게 좋다“며 “포르쉐가 갖고 있는 부드러운 곡선이 잘 묻어나는 슬림한 스타일로 라운딩을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포르쉐가 날렵하고 빠른 특징을 자랑하는 만큼 필드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도록 가볍고 몸에 꼭 맞도록 슬림하게 입는다는 것이다. 포르쉐 차량 색상이기도 한 빨간색, 파란색, 검은색, 흰색 등에 맞춰 복장을 준비하는 것도 하나의 포인트라고 했다.
특히 김 과장은 명품관에 들어가면서 슬리퍼를 신고 갈 수 없듯이 장소와 분위기에 맞춰 코디하는 것도 하나의 능력이라며 옷차림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골프 칠 때 흰색 또는 하늘색을 즐겨 입는다는 그는 “밝은 색 계통의 옷이 인상도 좋게 보이는 효과가 있다”며 “뭘 입어야 할지 고민이라면 깨끗하고 단정해 보이는 흰색이나 시원한 분위기를 주는 청색을 추천하고 싶다”고 전했다. 반면 위, 아래 배색을 안 어울리게 매치하거나 옷은 톤다운 컬러로 입고 모자만 형광색을 착용한 사람을 보면 스타일이 별로라는 생각이 든다고 설명했다.
BMW 공식 딜러 함태욱(32) 주임은 고객이 원하면 무조건 달려간다. 고객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되 차에 관한 이야기를 빠뜨리지 않는다는 게 그만의 철칙. 고객들과 자주 라운딩을 간다는 그는 대화에서 차와 관련된 얘기가 끊기지 않도록 분위기를 주도한다고. BMW 챔피언십과 최근 뜨는 골프 선수들에 관한 애기는 대화의 주된 소재다.
고객을 향하는 함 주임의 철칙은 골프 패션에도 그대로 묻어난다. 일단 청백색을 바탕으로 검은색이 어우러진 BMW로고 색깔을 라운딩 복장에 활용한다. 패션에 대한 질문이 들어오면 자연스럽게 BMW에 관한 화두를 던질 수 있다. 고객에게는 충성심과 책임감이 강한 딜러라는 각인이 될 터. 스포티한 느낌, 즐거움과 도전의식을 제공하는 BMW의 모습이 유추되도록 젊고 독특한 패턴도 그가 즐겨 입는 패션 중 하나다. 특히 그는 “「와이드앵글」의 젊고 감각적인 디자인, 국내 골프 환경에 최적화된 기능성이 BMW의 이미지와도 부합해 만족도가 높다”고 말했다.
물론 예외도 있다. “50~60대 연령의 회사 대표님들과의 비즈니스 목적 라운딩이라면 격식은 차리면서 화려하지 않고 단정한 스타일로 입는다”며 “상대방의 스타일과 컬러를 띄워줄 수 있도록 흰색 계열을 입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흰색은 부드러운 이미지로 보일 수 있는 데다 깔끔한 인상을 주는 복장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상냥한 미소가 영업 무기인 폴크스바겐 공식 딜러 정기두(32) 대리는 회사 동료, 친구들과 자주 골프를 즐긴다. 전시장에서는 깔끔한 수트가 인상을 좌우하듯이 필드에서는 골프복이 호불호를 좌우한다는 게 그의 답변. 때문에 그는 라운딩 때 옷차림에 신경을 쓰는 편이다.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이미지의 대표주자 폴크스바겐 딜러답게 정 대리는 필드에서 경기력을 극대화하며 동시에 체형을 슬림하게 보일 수 있는 기능성 디자인을 선호한다. “땀 흡수와 배출이 빠른 기능성 의류는 더운 여름에도 쾌적함을 제공해 고객에게 땀 때문에 끈적거리는 모습을 보일 걱정이 없다”는 이유 때문이다. 또 “라운딩 내내 깔끔한 이미지를 유지할 수 있으며 경기에 집중하고 실력 있는 모습이 고객들에게 호감도와 신뢰도를 높이는 데도 효과적”이라고 덧붙였다.
물론 「와이드앵글」의 기능성 라인은 신축성도 좋아 체형을 슬림하게 만들어준다. 정 대리는 “블랙 컬러의 옷을 많이 입는데 군살 등 체형을 커버해주고 필드에서 슬림하게 보이는 착시 효과가 뛰어나다”며 “화이트와 블랙의 매치는 심플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준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한 “탁 트인 잔디에서는 좀 더 과감한 복장도 수용이 되는 것 같다”며 “남자들뿐만 아니라 여자들도 라인을 살릴 수 있는 슬림한 패션이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며 훨씬 예뻐 보인다”고 전했다. 반면 밝은 주변 환경에 어울리지 않게 너무 칙칙한 톤이나 짙은 브라운 컬러의 옷은 오히려 인상을 죽어 보이게 만드니 피하는 게 좋다고도 했다.
TIP. 영업고수 3인의 천기누설, 영업 노하우
1. 비즈니스 목적 고객과의 라운딩
-김창규 과장 : 약속 시간 전에 도착하는 것이 기본이다. ‘나이스 샷’ 같은 리액션도 중요하고, 공을 찾을 때 같이 찾아주거나 걸을 때 같이 걸어주는 행동들은 상대방에게 좋은 인상을 남길 수 잇는 방법이다.
-함태욱 주임 : 고객과의 첫 라운딩이라면 최대한 부드럽게 보일 수 있도록 흰색 계열로 입고 3~4번 정도 라운딩을 가게 됐을 때부터 색깔이 들어간 옷을 입는 게 좋다. 라운딩 시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는 것도 중요하다. 대표님 또는 사모님 같은 50~60대라면 농담이나 유머도 섞어 조카나 손자처럼 최대한 발랄하게 연출해야 한다.
2. 전시장에서의 세일즈 기술
-김창규 과장 : 고객의 니즈를 빠르게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상대를 알고 상대의 눈높이에 맞춰커뮤니케이션해야 구매의 목적을 알 수 있고 신뢰기반의 판매로 이어질 수 있다. 예를 들어 고령층의 고객이 매장을 방문했다면 대부분 먼저 잘 들어줘야 한다. 그래야만 고객에게 신뢰를 얻고 본격적인 이야기를 시작할 수 있다. 신뢰 기반의 세일즈는 고객을 찾아가는 세일즈가 아닌 고객이 찾아오는 세일즈로 연결된다.
-함태욱 주임 : 고객에게 공을 들여야 한다. 나 같은 경우 무조건 달려간다. 얼마 전에는 하루 동안 울산-부산-울산을 오가는 일정을 하루 만에 소화해야 했다. 그렇게 노력해야 고객들이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고객 한 명 당 20번 정도는 만나야 하고, 100통 이상은 통화한다는 게 내 철칙이자 영업 비밀이다.
-정기두 대리 : 경청하는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어떤 걸 생각하는지 빠르게 파악하고 예민하게 캐치할 줄 알아야 딜러로서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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