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역직구 1조 마켓 열렸다
3600만 하이타오족*(중국 해외직구족)을 잡아라! 2018년까지 36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면서 전 세계 기업들은 중국 e몰을 주목한다. LF, 코오롱 등 국내 패션 대기업에서 부터 「스타일난다」 「난닝구」 등 온라인 소호몰까지 하이타오족을 향해 팔을 뻗기 시작했다.
중국에서도 한국 기업과 브랜드에 강력한 러브콜을 보내온다. 독보적 1위인 알리바바의 T몰은 물론 JD닷컴, 쑤닝닷컴 등 2, 3위 온라인 몰도 코리아 상품을 더 유치하기 위한 경쟁을 벌인다. 그 틈을 타고 중국과 한국을 연결하는 에이전시가 우후죽순 생기고 있다. 대표적으로 한국가, 워시한코리아, K라이바 등으로 이들을 통하면 비교적 손쉽게 중국 온라인 시장에 진입할 수 있어 세미나 현장에 물밀 듯이 업체들이 밀려와 북새통을 이룬다.
오는 2016년 중국 역직구 1조 시장이 열린다는 전망은 그 시기가 앞당겨질 가능성까지 점쳐진다. 전문가들은 앞으로 2~3년이 온라인을 통한 글로벌 비즈니스의 최적기라고 말한다. 간편결제 수단이 보편화되고 해외물류비용도 점차 낮아지는 지금이 역직구 비즈니스에 최적기라는 뜻이다. 국내 온라인 유통업계 중 G마켓, 인터파크, CJ오쇼핑 등이 하이타오족을 겨낭한 글로벌 쇼핑 사이트를 운영 중인 데 이어 현대 H몰과 롯데닷컴도 글로벌관을 오픈, 국내 백화점 상품을 중국에 팔기 시작했다.
“해외직구가 늘어났다는 말은, 반대로 역직구도 늘어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 주는 것”이라고 유통업계 관계자들은 말한다. 그런 점에서 하이타오족의 확대는 전 세계 유통 패러다임을 바꿔 놓을 만큼 그 규모의 영향력이 세다. 한때 우리나라의 해외직구족이 늘어나는 것을 두고 내수시장 침체를 거론했는데, 이를 역으로 활용해 중국 현지의 직구족을 잡겠다고 나선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며 ‘위기를 기회로’ 반전시키고 있다.
중국의 해외직구시장은 2013년 13조원 규모였지만 올해 27조원, 2016년 106조원을 거쳐 2018년 400조원을 넘는 거대한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그 가운데 한국 브랜드는 「MCM」 「스타일난다」 등이 ‘T몰 글로벌’ 톱50 브랜드에 선정되는 등 한류열풍을 타고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 중국의 해외직구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는 비율은 고작 1%에 불과한 수준이다. 하지만 드라마와 예능 프로그램, K-팝을 중심으로 한 한류의 지속적인 인기로 중국인들의 한국 상품에 대한 관심은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중국 역직구가 국내 패션기업들에게 침체한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할 활로가 될 것인지는 예측하기 어렵다. 국내 패션기업들이 T몰, JD닷컴, 쑤닝닷컴 등 현지 유명 쇼핑몰에 일부 상품을 입점시키는 초보적 단계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본지 패션비즈는 중국인들의 해외직구 현황을 알아보고, 국내 업체들은 어떤 방법으로 중국을 공략해야 할지 솔루션을 제안한다. <편집자 주>
*역(逆)직구 : 해외직구(인터넷 직접구매)의 반대 개념이다. 외국 소비자가 한국 기업 또는 개인이 만든 인터넷 쇼핑몰에 들어와 상품을 구매하는 것을 말한다. 공급자 입장에서 볼 때는 해외직판(직접판매)이 옳은 표현이나 ‘역직구’라는 말이 일반화돼 기사 내 표현을 통일한다.
*하이타오족 : 중국에서 온라인으로 해외 상품을 직접 구매하는 ‘중국의 해외직구족’을 뜻한다. 페이팔은 이 직구족이 2018년까지 3600만명에 달할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