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일합섬→ 웅진케미칼→ 도레이케미칼, 이제 영원히 사라진다
삼성그룹이 탄생시킨 우리나라 소재산업의 유명 대기업인 옛 제일합섬이자 현 도레이케미칼이 영원히 사라진다. 이로서 가뜩이나 빈약한 우리 섬유 소재산업은 그 기반 자체가 큰 타격을 받게 됐다.
최근 일본 도레이그룹은 100%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도레이첨단소재를 통해 도레이케미칼을 사실상 흡수 합병시키기로 했다. 이미 도레이케미컬의 경영권 인수에도 불구하고 나머지 주식지분까지 전량 매입에 나서 자진 상장폐지 절차에 들어간 것이다. 도레이측은 기업 방향에 걸림돌을 없애기 위한 것이라고 밝히지만 다른 이유에 대해선 구체적인 언급이 없어 설만 나돌 뿐이다.
우리나라 섬유소재산업에 큰 타격 우려
현재 도레이케미칼은 인원 및 기구 축소 등 구조조정 작업이 이뤄지고 있어 파장이 예상된다. 도레이첨단소재는 주당 2만원에 도레이케미칼의 일반 주식 매입에 나섰으나 이에 응하지 않는 지분에 대해선 어떻게 할지 향후 향방에 대해서도 많은 의문점을 던져 주고 있다.
한편 지난 70년대 삼성그룹은 모태 기업인 제일모직을 축으로 도레이 미쓰이와 함께 현 도레이케미칼인 제일합섬을 설립하고 폴리에스터 섬유와 실 특히 당시 최신 대량 직물생산 시설인 워터제트기를 설치, 다른 기업들 보다 앞서 달려 부러움을 사기도 했다.
삼성그룹이 세운 제일합섬, 비운의 길로
이후 섬유산업의 사양화와 삼성그룹내 사정(?)으로 그룹에서 탈락해 지금은 몰락한 웅진그룹으로 넘어가 웅진케미칼로 사명이 바뀌는 비운을 맞기도 했다. 웅진케미칼 매각 당시 LG화학 SK케미칼 등에서 매입설이 나돌기도 했으나 원점인 도레이측으로 넘어갔다. 결국 웅진서 도레이를 거쳐 또 거기서도 한국을 떠나 아주 사라져 버리는 운명을 맞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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