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영씨, 「터치그라운드」 론칭
스니커즈 마니아로 불리는 사람들이 인정한 도메스틱 슈즈 브랜드는 바로 운동화 전문가 최 영씨가 론칭한 「터치그라운드」다. 신예 브랜드지만 소비자들의 애정은 대단하다. 「터치그라운드」를 만든 오너 최 영에 대한 신뢰감 때문이다.
그는 스니커즈 좀 신어 본 사람, 운동화에 애착이 있는 사람이라면 모두 알 만한 인물이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 2004년 창간한 스니커즈 전문 매거진 ‘스트릿풋’에서 오픈 때부터 현재까지 10여년간 슈즈 리뷰 에디터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모은 스니커즈만 해도 2000켤레가 넘고 관련 서적만 500권 이상을 소유한 그는 중학교 시절부터 멋진 스니커즈 브랜드를 만들겠다는 꿈이 있었다.
12년 차 슈즈 에디터 론칭 소식 마니아 관심↑
장래희망 칸에는 늘 슈즈 MD를 적었고, 국내에 하나뿐인 슈즈공학과에 가기 위해 서울 토박이인 최 사장은 망설임 없이 부산행을 택했다. 방대한 소비자 리서치와 신발에 대한 애정을 바탕으로 그는 대학교 3학년 시절 과감하게 「스프리스」의 문을 두드렸다. 콜래보레이션 제품을 만들어 보자는 그의 호기 있는 제안을 회사는 받아들였다.
결국 그는 콜래보레이션 형태의 ‘TAKI183 by Young Choi’라는 스페셜 제품을 출시했고, 그렇게 자신의 이름을 내건 운동화 브랜드 론칭이라는 평생 꿈의 첫 번째 스텝을 밟았다. 그는 졸업하자마자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인 「나이키」를 거쳐 이랜드 인수 시점의 「뉴발란스」로 옮겨서 7년간 실무에서 활약했다. 글로벌 브랜드 재직 시절부터 구상해 온 브랜드 「터치그라운드」는 그렇게 쌓은 최 사장의 내공과 열정으로 지난해 12월 드디어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운동화 매장 NO, 패션 & 라이프스타일 편집숍
「터치그라운드」는 자체 사이트(www.touchground.co.kr)와 오프라인 편집숍 유통을 통해 전개된다. 단 ‘ABC마트’ ‘레스모아’ 등 운동화 전문 멀티숍이 아닌 ‘시리즈’ ‘어라운드더코너’ ‘레벨파이브’ 등 디자이너 브랜드와 수입 제품들이 주가 되는 패션 &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에서 판매된다.
최 사장은 MD 출신답게 출시 전부터 어느 매장에서 어떤 콘셉트로 판매할지를 고심했다. 신생 브랜드에 대한 거부감이 적고 남들과 다른 개성 있는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은 운동화 전문 스토어보다는 패션매장을 찾는다는 점에 주목하고 이를 중심으로 공략했다.
“운동화 전문매장을 찾는 사람들은 「나이키」 「아디다스」 「푸마」 등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를 선호하고 이미 잘 알려진 제품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대다수예요. 여기서는 신생 패션 스니커즈 브랜드로서 빠른 시간 안에 자리 잡을 수 없을 거라고 판단했어요. 브랜드 콘셉트와 타깃을 고려해 패션 전문 편집숍을 공략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하지만 아무 커리어도 없는 신생 브랜드로 유통업체를 설득하는 일은 쉽지 않았다. 최 사장은 「터치그라운드」의 2016년 콘셉트까지 공유하는 등 단순히 트렌디함으로 포장해 1~2년 반짝 하고 말 장사꾼이 아닌 스니커즈에 대한 애정과 전문성이 있는 디렉터이자 사업가로서의 철학과 진정성을 어필했다. 브랜드 밸류가 아닌 상품 퀄리티나 디자인으로 경쟁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한 최 사장의 생각은 완벽히 맞아떨어졌다.
첫날 7족 팔리더니 40족… 이젠 주문 밀려 함박
한 매장에서 첫날 7족 판매된 운동화는 한달 만에 하루 40족 이상 판매되기 시작했고, 이제는 ‘매주 30족 더 채워 주세요’라는 주문이 밀려들고 있다. 유통망이 확장되면서 리오더 단위도 수천pcs로 늘어났다. 새로운 브랜드에 대해 편견이 없고 수용이 빠른 고객들이 높은 만족도를 보이며 「터치그라운드」를 선택하기 시작한 것.
특히 2030 세대가 주요 입점 고객이기 때문에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 나갔다. 40만~50만원대 고가의 수입 스니커즈 브랜드들과 함께 구성된 것도 한몫했다. 잘 알려지지 않은 도메스틱 브랜드 치고는 가격대가 높은 편이지만 소비자들은 10만원 수준의 제품 가격대가 수입 브랜드들과 비교해 퀄리티 대비 리즈너블하다고 인식했다. 실제 제품의 퀄리티는 어떨까. 「터치그라운드」는 슈즈 리뷰 에디터 최 사장이 자신할 만큼 하나하나 깐깐하게 선택한 하이 퀄리티의 소재와, 단가를 맞추기 위한 중국 생산이 아닌 국내 톱 클래스 공장을 통한 생산의 완성도 면에서 높은 점수를 줄 만하다.
「뉴발란스」 MD 시절 가품 단속 업무를 맡은 경험이 있는 그는 “모양은 비슷하게 만들 수 있어도 소재나 봉제 등을 살펴보면 엉망인 카피 제품이 많아요. 예를 들면 슈즈의 중창을 손톱으로 누르면 진품은 바로 복원되지만 가품은 자국이 남죠. 디자인은 모방할 수 있어도 품질은 쉽게 따라 할 수 없거든요.”
30년 차 패턴 전문가 영입 & 국내 생산 고집
최상의 스니커즈를 만들기 위해 그는 30년 이상 유명 스포츠 슈즈 브랜드에서 패턴사로 일한 전문가를 영입했다. 국내 생산을 고집하는 이유도 직접 모든 공정을 확인하고 진행하기 위해서다. 커뮤니케이션 오류로 발생할 수 있는 0.1%의 차이도 용납하지 않겠다는 그의 의지를 나타낸다. 「터치그라운드」는 디자인 면에서도 차별화를 주기 위해 팀 구성을 새롭게 했다. 일반 컬렉션을 준비하는 디자인팀과 별도의 스튜디오팀으로 나뉘어 있다. 전자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살리는 제품 디자인에 몰두하고, 후자는 일명 인큐베이팅팀으로 콜래보레이션과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둔 팀 세팅이다.
「터치그라운드」는 유통채널별 협업을 통해 그 매장에서만 만나 볼 수 있는 리미티드 모델을 만드는 등 콜래보레이션에 적극적이다. 소비자들에게 ‘한정판 소장’이라는 메리트를 선사할 수 있고, 콘셉트가 각기 다른 숍 브랜드들과의 협업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상품 카테고리를 넓혀 갈 기회가 되기 때문이다.
새로운 시도는 국내를 넘어 해외에서도 이어진다. 첫 진출 국가는 일본이다. “기본 파이가 작은 한국시장만을 생각해서는 답이 없죠. 「터치그라운드」는 내수만 겨냥해 탄생한 브랜드가 아닙니다. 해외시장 진출을 통해 국내외 비즈니스 포션의 균형감을 맞춰 갈 계획입니다.” 슈즈에 대한 애정 하나로 달려온 「터치그라운드」의 레이스는 오늘도 쉼 없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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