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한 '플레이노모어' 만든 주인공은?

클래식한 디자인임에도 불구하고 스팽글로 만들어진 화려하고 큰 캐릭터 표정을 시그니처로 하는 가방이 어딜가든 한눈에 들어온다. 얼핏봐도 궁금증을 자아내는 이 브랜드는 김채연 사장의 「플레이노모어」다. 지난해 6월 온라인을 통해 론칭 후 연일 품절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신예 주자다.

크고 반짝이는 두 눈을 특징으로 메인 캐릭터 ‘샤이걸’을 메인으로 한번만 봐도 누구나 브랜드를 인식할 수 있을 만큼 아이덴티티가 강한 것이 특징이다. 김 사장은 “세대를 초월해 ‘디즈니’를 보고 남녀노소가 즐거워하는 것처럼 브랜드의 대표 캐릭터인 ‘샤이걸’을 통해 단순한 가방이 아니라 행복을 전하는 메신저를 만들고 싶었다"고 말한다. 브랜드의 롤모델로 ‘디즈니’를 꼽은 그녀는 가방을 필두로 토털 패션 브랜드를 추구한다.

그녀는 “내가 즐거워야 다른 사람에게도 행복을 줄 수 있다"며 "즐거움과 행복에 대해 고민하고 캐릭터를 그리다 보니 저절로 웃는 모습을 그리게 되었다”고 ‘샤이걸’의 탄생 배경을 설명했다. ‘샤이걸’을 가방이 아니라 살아있는 하나의 캐릭터로 받아들이길 원한다는 김 사장은 브랜드의 시작부터 즐거움과 재미, 행복의 공유를 목표로 했다.

시즌 구분 없이 프로젝트로 상품 기획

뚜렷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프로젝트 단위로 브랜드를 전개한다. 첫 번째 주제는 ‘Fake For Fun’이었다. 패션이 위화감을 주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길 원한 그녀의 바람이 반영된 테마다. 클래식한 구조의 백에 위트있는 디자인이 주는 예상치 못한 반전이 인기 요인으로 작용해 지금의 품절사태를 빚어낸 것이다.

이번에는 ‘Love your face make up your mind’라는 이름으로 두 번째 프로젝트를 공개한다. 메인 캐릭터인 ‘샤이걸’이 화장하는 모습을 표현해 한층 더 귀엽고 재미있는 스토리를 담을 예정이다. 가방으로 시작한 상품 구성도 점차 늘려나갈 예정이다. 이미 스웨트셔츠와 비니, 스냅백 등 아이템 위주의 상품들을 전개하기 시작했다. 카테고리는 다양하지만 세부 품목은 많이 벌리지 않아 수집하고 싶은 브랜드로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이러한 프로젝트에는 늘 나눔 활동이 포함돼 있다. 매출의 일부는 꼭 좋은 일에 쓰고 싶다는 원칙이다. 론칭 전부터 지체장애청소년 예술활동 후원 바자회인 ‘플레이바자’를 시작으로 기부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이어 ‘샤이패밀리’ 한정판 가방 출시를 통해 베이비박스, 어린이 마을 숙소 건립 활동을 후원했다. 특히 이 상품은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출시한 두 컬러 각각 5분과 25분만에 품절되는 등 대중적으로도 큰 인기를 끌었다. 두 번째 프로젝트에 맞춰 올 4월 립마크 클러치를 제작해 재건 성형이 필요한 사람들을 돕는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다양한 콜래보부터 해외 진출도 가속화

프로젝트 외에도 다양한 활동을 선보였다. 가장 먼저 진행한 콜래보레이션은 지난해 9월부터 지금까지 진행중인 편집숍 ‘비이커’와의 작업이다. 이런 활동을 통해 희소성도 계속 가미할 예정이다. 단순히 패션에만 국한되지 않고 영역도 넓혀간다. 코스메틱 브랜드 「라네즈」와 진행한 프로젝트를 공개할 예정이며 패셔니스타로 국내외로 유명한 모델 아이린과의 작업도 진행 중이다.

다양한 유통망 전개도 이뤄지고 있다. 자체 온라인몰과 W컨셉, 편집숍 비이커와 롯데백화점 바이에트로, W호텔 등에서 판매가 이뤄지고 있으며 현재 쇼룸으로 운영되는 신사동 가로수길 매장도 판매를 위한 공간으로 전환할 예정이다. 특히 중국인 등 해외 관광객들의 반응도 좋다. W호텔에 위치한 매장의 경우 독점으로 구매하는 소비자들을 막기 위해 1인당 4개의 상품만 구매할 수 있도록 제한을 둘 정도다.

이 같은 인기에 힘입어 올해는 직접 ‘샤이걸’이 해외 탐방에 나선다. 지난 2월 시작된 W호텔 베이징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4월에는 일본으로 날아가 파르코, 라포레, 이세탄백화점에서 단독 팝업스토어를 가지고 일본 고객들과 직접 대면할 예정이다. 이어 홍콩과 상해, 뉴욕까지 도전하는 등 다양한 채널로 해외 소비자들과 만나겠다는 포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