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섬, 글로벌 패션 진출 일냈다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15.03.09 ∙ 조회수 13,2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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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백화점그룹 계열사인 한섬(대표 김형종)이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갤러리라파예트백화점(Galeries Lafyette Paris)에 자체 편집숍 브랜드 '톰그레이하운드' 팝업스토어를 운영한다. 한섬은 이곳 팝업스토어에 「타임」 「시스템」 「SJSJ」 「덱케」등 토종 브랜드 4개의 여성의류 및 핸드백 20여 스타일과 톰그레이하운드 바이어가 직접 고른 「알렌산더왕」 「크리스토퍼케니」등 9개 해외 브랜드 상품 20여 스타일을 파리 백화점 고객들에게 선보인다.

오는 4월 11일까지 5주간 진행되는 이번 톰그레이하운드 팝업스토어는 갤러리라파예트백화점(이하 라파예트) 2층 명품관에 「샤넬」 「생로랑」 「까르띠에」와 인접한 매장 중심부에 위치해 있어 더욱 눈길을 끈다. 라파예트측은 「타임」 「시스템」 등의 브랜드 콘셉트와 품질이 명품관에서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춰 이곳에 팝업을 오픈했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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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니라 라파예트백화점은 한섬에 백화점 쇼윈도 운영을 파격적인 조건으로 제안했다. 라파예트 1층 쇼윈도 16곳 중 12곳의 디스플레이를 한섬 브랜드로 꾸며줄 것을 요청한 것. 이에 따라 한섬은 라파예트백화점 쇼윈도를 토종 브랜드의 제품 디자인과 색상 및 소재 특성을 최대한 살리는데 초점을 두고 꾸몄다.

아시아권 브랜드 최초로 라파예트에 팝업스토어 오픈

라파예트백화점이 「샤넬」 「타임루이뷔통」 등 유명 브랜드를 제외한 일반 브랜드에게 고가의 쇼윈도 전시 비용을 부담시켰던 점을 감안할 때, 다소 생소한 아시아 패션 브랜드에게 쇼윈도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은 이제까지 전례가 없는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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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연인원 3000만명 이상이 찾는 '파리패션의 상징'으로 알려진 라파예트가 어떻게 한섬에게 파격적인 제안을 하게 됐을까? 라파예트백화점은 세계 4대 패션쇼인 ‘파리패션위크’를 맞아 백화점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팝업스토어 구성을 위해 다양한 브랜드를 조사하던 중 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편집숍인 ‘톰그레이하운드 파리’를 알게 됐다고 한다.

이후 백화점 바이어가 매장을 수차례 찾아가 제품 검증과 매장을 이용하는 파리지앵의 의견을 확인 후 입점 제의를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권 패션 브랜드가 라파예트에 팝업스토어 형태로 입점한 것은 해당 백화점 창립 121년 만에 처음이라고 한다.

김재선 한섬 해외패션마케팅 부문장은 “「타임」 등 한섬 브랜드가 단순함을 바탕으로 한 디자인 철학과 차별화되고 독창적인 패턴 개발, 최고 수준의 마감 품질 등을 20년 넘게 이어 왔다는 점 등에서 아시아의 대표적 고급 브랜드라고 판단하고 이번 팝업스토어 입점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왔다”고 밝혔다.

라파예트 1층 쇼윈도 16곳 중 12곳 디스플레이도 맡아

한섬은 이번 팝업스토어 운영 기간이 4대 패션위크 중 하나인 파리패션위크와 맞물려 있는 만큼 최대 500만명 이상의 프랑스 및 해외각국의 패션 관계자들에게 한섬 브랜드의 우수성을 자연스럽게 알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형종 한섬 대표는 “이번 라파예트백화점 팝업스토어 입점을 통해 패션의 본고장 파리에서 「타임」 「시스템」등 토종브랜드의 디자인 감성과 품질이 세계적 명품 브랜드와 비교해도 결코 뒤지지 않는다는 점을 인정 받게 된 셈”이라며 “앞으로도 국내 패션이 글로벌 경쟁력을 인정받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할 것” 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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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한섬은 지난해 3월 해외진출의 교두보 확보를 위해 패션의 본고장 파리 마레지구에 토종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로드숍을 열어, 파리 현지인들의 호평을 얻고 있다. 고객의 90% 가량이 파리 현지인들로 구성돼 있으며, 「시스템」 「덱케」등의 판매 비중이 70%에 육박하는 등 토종 브랜드가 인기를 얻고 있다. 앞으로도 한섬은 자체 브랜드의 파리 진출에 이어, 이르면 연내에 온∙오프라인을 활용해 홍콩 중국 등 중화권 진출을 추진하는 등 본격적인 글로벌 패션시장 진출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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