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럭셔리 패션 지각변동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15.03.23 ∙ 조회수 12,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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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년간 글로벌 럭셔리 산업은 급격한 변혁기를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서구 럭셔리 기업들의 매출 성장을 책임지던 중국시장의 니즈가 약해진 것과 유럽 경기침체가 맞물리면서 글로벌 럭셔리 시장의 성장속도가 느려지고 있는 것이다. 더구나 떠오르는 시장으로 주목되던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국제적인 제재 조치로 국가경제까지 위협받고 있다.

인도나 브라질 등 신흥 럭셔리 소비국들도 아직 중국을 대체할 만한 시장으로 성장하지 못한 상황이다. 동시에 럭셔리 소비자들은 블링과 로고 위주의 럭셔리에서 벗어나기 시작했으며 럭셔리를 상품으로서뿐만 아니라 경험으로 추구하는 경향을 보이는 등 럭셔리 상품에 대한 고객의 취향과 기대도 크게 바뀌고 있는 추세다.

이처럼 시장 상황은 물론 소비자의 기호까지 달라지는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럭셔리 기업들은 획기적인 아이디어를 찾고 있다. 최근 럭셔리 부문의 인사이동, 매각, 인수 등의 뉴스가 줄을 잇는 것도 새로운 돌파구를 찾는 럭셔리 기업들의 다양한 시도로 해석된다.

지난해 12월 케링 그룹(Kering Group)은 「구치」의 CEO와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동시에 경질하는 인사를 단행해서 떨어지는 매출을 수습하고 새로운 체제로 개편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미국의 레더 하우스인 「코치(Coach)」 역시 약화되는 브랜드 이미지를 개선하고 매출을 확대하기 위해 월드클래스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헤드헌트하고 구두 브랜드 「스튜어트와이츠먼(Stuart Weitzman)」을 인수하는 등 사업의 규모와 영역을 넓히는 전략적인 움직임을 보인다.

에디 슬리먼(Heidi Slimane)이 엘리건트한 미학의 「이브생로랑(Yves Saint Laurent)」을 젊음과 스트리트 분위기가 넘치는 뉴 제너레이션을 위한 럭셔리 하우스로 만든 것은 최근 가장 성공적인 리브랜딩의 케이스로 꼽힌다. 다른 럭셔리 하우스들이 부진할 때 「생로랑(Saint-Laurent)」은 지난 9개월간 매출이 26%나 성장했다.

이 밖에도 디자이너 크리스토퍼 베일리(Christopher Bailey)를 3조8000억원(£2.3bn) 규모의 「버버리」 CEO로 임명한 것은 놀라운 인사로 꼽힌다. 이처럼 럭셔리 산업계는 신선한 아이디어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찾고 있다.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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