맥스웰 오스본 & 다오이 초 ‘뜨다’
백주용 객원기자 (bgnoyuj@gmail.com)|14.12.15 ∙ 조회수 8,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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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뉴욕 남성복 시장에는 가장 핫한 디자이너 듀오는 「돌체앤가바나」가 아니다. 「빅터앤롤프」도 아니다. 뉴욕에 기반을 둔 브랜드 「퍼블릭스쿨」의 다오이 초(40)와 맥스웰 오스본(31)이다.
다오이와 맥스웰은 래퍼이자 성공한 사업가인 디디의 브랜드 「션존」에서 만났다. 다오이는 에코, 메카, 그리고 바이브 매거진 등을 거쳐서 2005년에는 자신의 스토어를 낸 적까지 있는 베테랑이다. 「션존」에서는 바이스 프레지던트로 활동했으며, 맥스웰과의 인연은 「션존」에 맥스웰이 인턴으로 들어오면서 시작됐다.
관심사와 취향이 아주 닮은 이 둘은 빠르게 가까워졌다. 회사 밖에서 같이 보내는 시간이 늘어났고, 함께 패션 트레이드쇼에 간 어느 날 둘은 마켓에 자신들이 입고 싶은 옷이 전혀 없다는 데 공감하고 급기야 브랜드를 론칭하기로 마음먹었다.
「션죤」 출신 친구들, CFDA가 사랑한 브랜드
대부분의 사람은 「퍼블릭스쿨」이 2012년에 론칭된 줄 알지만(공식 홈페이지에도 룩북과 캠페인 이미지는 2012 F/W부터 존재한다) 사실 2008년에 시작됐다. 2010년 미국패션협회 CFDA 인큐베이터 프로그램에 채택되며 그해 스프링 시즌을 끝으로 잠시 컬렉션을 멈췄는데, 그때까지 「퍼블릭스쿨」은 큰 반향을 일으키진 못했다.
CFDA 인큐베이터는 실력 있는 신생 디자이너들에게 저렴한 오피스 공간, 비즈니스 멘토링, 인더스티링 커넥션, 교육 세미나 등을 제공한다. 「퍼블릭스쿨」은 다이앤 본 퍼스텐버그, 닉 우스터, 프라발 구룽 등에게서 조언을 받으며 브랜드를 재정비하고 2012년 F/W시즌에 컴백했다. 그리고 말 그대로 빵 터졌다. 2013년 6월 스와로브스키 CFDA 시상식 남성복 부문에서 채택됐고 11월에는 ‘보그 패션 펀드(VOGUE Fashion Fund)’ 프로그램에서 1위로 선정되며 40만달러를 거머쥐었다.
그리고 올해 불과 1년 만에 CFDA 시상식에서 「톰브라운」과 「랙앤본」을 제치고 올해의 남성복 디자이너로 뽑혔다. 이후 전 세계 각종 유명 스토어에 입점했으며, 디자이너들은 스타만큼이나 유명세를 치르며 승승장구 중이다. 이번 시즌에는 「J.Crew」와 「퍼블릭스쿨」, 주안 칼로스 오밴도, 마크 알래이 등 CFDA 수상자 간의 협업으로 캡슐 컬렉션을 발매했는데 「퍼블릭스쿨」의 제품들은 단연 아주 빠른 품절 속도를 보여 주었다.
‘뉴욕’에서 영감을 받아 뉴요커스러운 브랜드
다오이와 맥스웰은 모두 뉴욕에서 나고 자랐다. 그래서 「퍼블릭스쿨」 자체가 뉴욕이며, 뉴욕은 그들의 뮤즈라고 말한다. 다오이는 어려서부터 빈티지 폴로, 타미 및 각종 운동화를 수집하는 패션광이었다. 공립학교를 다니고 뉴욕에서 자라면서 남들보다 앞서기 위해서는 달라야 했고 ‘진짜’가 돼야 했다.
브랜드의 이름 「퍼블릭스쿨」도 학창 시절 가장 ‘멋’을 부리고 남들과 다르기 위해 발버둥치던 기억에서 따 왔고, 자신들의 삶과 좋아하는 음악, 예술을 옷으로 풀어낸 컬렉션이라고 말한다. 「퍼블릭스쿨」은 스트리트웨어와 하이엔드 디자인 요소가 섞여 다소 퓨처리스틱한 실루엣과 블랙 컬러가 주를 이룬다.
미국의 디자이너들은 자주 미국의 클래식과 프레피 요소를 강조하는데 이 둘은 그 틀을 깨며 소비자에게 미미하지도 과하지도 않은 패셔너블한 룩을 제공한다. 여성복으로도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한다. 「퍼블릭스쿨」의 행보에 눈길이 간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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