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박스’ 도심형 신유통 강자로!
fcover|14.12.11 ∙ 조회수 24,5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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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M(Super SuperMarket), 팬시 전문점, 생활잡화점, 드러그스토어… 이들과 직접 경쟁해도 뒤지지 않으며 이 카테고리를 한데 묶은 숍이 있다. 백화점? 복합쇼핑몰? 대형마트? 정답은 도심형 신유통의 해법을 찾은 아트박스(대표 조석현)다.
아직 우리에겐 생소한 도심형 신유통에 한 발짝 다가간 「아트박스」의 명확한 업태와 강점은 ‘규정할 수 없음’이다. 숍의 아이덴티티는 ‘디자인리테일숍’에 기반을 두지만 「아트박스」는 드러그스토어와도 같은 층에서 경쟁할 수 있고 SSM과 붙어도 지지 않는다. 일정한 카테고리에 묶이지 않고 「아트박스」 자체가 유통이 돼 소비자를 불러 모은다. 우리가 그동안 생각해 온 ‘팬시 전문점’에서 완전히 탈바꿈한 모습으로 리테일 비즈니스 해법을 찾아가고 있다.
‘디자인 리테일’ 기반 진화하는 숍으로 부상
그렇다면 「아트박스」가 정의하는 도심형 신유통 모델은 어떤 모습일까? 「아트박스」뿐 아니라 패션에서도 리테일 비즈니스에 대한 고민이 깊은 가운데 이 회사를 통해 어떤 벤치마킹 요소를 찾을 수 있을까?
「아트박스」의 새로운 리테일 비즈니스는 △도심형 상권을 중심으로 △중대형 직영점을 운영하고 △유통 안에서 자유롭게 구현 가능한 매장이다. △소비자의 다양성은 물론 △다양한 소비재 유통과도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더불어 PB를 40% 선까지 유지하며 수익성을 담보하고 점 내에서 효율을 높이기 위한 자동주문관리시스템, 무인정비시스템까지 발전한 단계를 보여 줬다.
SKU 2만5000가지, 없는 게 없는 매장?
「아트박스」의 강점을 알기 위해선 상품, 매장 운영, 리테일 법칙을 면면히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아트박스」의 핵이 되는 상품은 소비자의 변화에서 출발해 진화해 왔다. 과거 학생을 위한 책상 위 소품에서 싱글족을 위한 ‘룸(Room)’ 개념까지 확장한 「아트박스」는 이제 상권, 타깃에 맞춰 MD를 다채롭게 구성한다.
현재 「아트박스」에서 취급하는 SKU 수는 2만5000가지를 넘어선다. 그야말로 없는 게 없다. 매장에서 만나 볼 수 있는 상품은 지속적으로 업데이트된다. 워낙에 다양한 소비자가 유입되고 찾는 상품도 다양하다 보니 소비자 위시리스트를 바탕으로 현장의 목소리를 담는 데 집중한다.
수만가지 상품을 매장에서 어떻게 구현하는지 살펴보면, 「아트박스」의 진열 방식과 리테일 비즈니스를 위해 개발한 시스템에서 답을 얻을 수 있다. 단순히 싸고 좋은 물건을 파는 방식에서 나아가 유통 코스트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집객력을 최대화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
최종적으론 무인판매까지 청사진을 세우고 있는 「아트박스」는 현장 판매사원을 최소화해도 매장이 돌아갈 수 있도록 진열 방식을 바꿨다. 「아트박스」 매장 중 현재 가장 넓은 규모를 자랑하는 부천점은 무인시스템을 정비해 샘플과 재고가 동일 공간에 존재하도록 했다. 손님이 새로운 물건을 찾을 때 매장 직원이 창고로 들어가고 나오는 시간마저 줄인 것이다. 이는 최근 글로벌 SPA를 소비하며 대형점에서 홀로 쇼핑을 즐기는 소비자의 패턴과도 잘 맞아떨어졌다.
복층 매장 운영도 자신, 유통 코스트 ‘최소화’
사람의 설명을 대체할 상세한 POP나 편의성을 높인 물건의 진열은 기본이다. 볼펜 하나를 팔아도 과학적으로 판다는 「아트박스」의 점내 액션은 여느 패션기업보다 월등히 견고하고 탄탄하게 돌아가고 있다.
이러한 시스템이 갖춰지면서 중소형점을 운영하던 「아트박스」는 1157㎡ 이상의 매장도 핸들링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한다. 이성원 「아트박스」 마케팅실 상무는 “소형점에서 165㎡ 330㎡ 660㎡ 그리고 1157㎡까지 규모를 늘리며 매장 대형화를 시도하고 있다. 규모 확장뿐 아니라 지하, 2~3층 매장 등 비교적 유통비용이 적게 드는 복층 매장도 이미 그 가능성을 입증했다”라고 설명했다.
유동인구 ↑ 핵심상권 매출은 무조건 ‘톱’
대형점 매출 현황을 살펴보면 충북 청주점은 3개층을 사용하며 이곳은 「아트박스」에서 처음 시도하는 복층 매장이기도 하다. 1층에서 유입된 고객들이 3층까지 오르내릴 수 있는 상품 구성을 선보인다. 이 매장의 월평균 매출액은 2억2000만원으로 「아트박스」보다 넓은 면적을 사용하는 인근 패션 매장보다 높은 수치다.
부산 광복점은 월평균 4억1000만원으로 이미 광복동 랜드마크로 자리 잡았다. 올해 오픈한 부천점은 지하 1층을 지상 1층처럼 유입되게 구성했으며 「아트박스」 매장 중 11월 중순 현재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 월평균 매출액 4억원으로 「아트박스」 입점 전의 2배 이상 매출을 올리고 있다.
이처럼 「아트박스」는 신규 직영점과 기존점 리뉴얼 확장을 통해 대형점을 늘려 가고 있다. 특히 지역별 유동인구가 가장 많은 핵심상권에 들어가 상권 내 톱 매출을 달성하는 모습이다. 출점이 확정된 대형 매장만 해도 광주 충장로점을 비롯 천안 제주도 춘천 등에 3~4개층의 복층 매장을 선보일 계획이다.
이러한 대형점은 「아트박스」의 리테일 비즈니스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담고 있는 숍이다. 아울러 대형점을 핸들링하면서 MD 적중률도 한층 높아졌다. 더 많은 카테고리를 테스트할 수 있는 무대가 열리다 보니 그동안 「아트박스」가 선보이지 못하던 상품군도 대거 늘렸다. 예를 들면 화장품, 베딩, 완구 등을 새로 들여왔고 대형점에서 반응이 좋은 것들은 상권이 유사한 중소형 점포에 바로 적용하고 있다.
상품 적재적소에 배치 ‘MD 조정실’ 신설
매장 운영방식뿐 아니라 본사에서도 MD 강화를 위해 올해 5월 MD조정실을 새로 꾸렸다. 이 부서의 메인 업무는 PB 상품 개발과 말 그대로 상권, 점별 MD를 재조정하는 것이다. 2만가지 이상의 상품을 핸들링하며 뒤처지는 상품 없이 전 카테고리가 매장의 적재적소에 배치되도록 한다.
김건영 MD조정실 이사는 “「아트박스」만의 ‘디자인’ 색깔을 갖춘 상품군을 기본으로 도심 속 소비자들이 원하는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있다. 이는 가두상권 직영점뿐 아니라 복합쇼핑몰과 같은 유통에서도 발 빠르게 적용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한 예로 최근 오픈한 잠실 롯데월드몰 지하 1층에 있는 「아트박스」는 아쿠아리움과 연결되는 통로에 자리해 주말, 유아를 동반한 고객이 많다. 이를 위해 캐릭터 상품을 강화했다. 현재 몰 안에서 운영 중인 「아트박스」 매장은 인천스퀘어원, 타임스퀘어, 롯데월드몰에 있으며 복합쇼핑몰에서 꾸준히 러브콜이 들어와 유통망을 더 확대할 계획이다.
「아트박스」 이대점은 최근 중국인 관광객이 부쩍 늘었다. 이곳은 자유여행 관광객들이 대다수를 이루며 「아트박스」를 기념품숍, 한국형 라이프스타일숍으로 인식하고 찾고 있다. 이처럼 「아트박스」는 펀한 숍, 디자인리테일숍이라는 뿌리를 유지하면서 상권, 유통, 소비자에 맞춰 다양한 모습으로 탈바꿈한다.
日 도큐핸즈 로프트 부럽지 않은 韓 대표주자
외형 확장과 더불어 그동안 수익률 면에서 약세였던 국내, 해외 라이프스타일숍과 비교해도 고무적인 성적표를 내고 있다. 수익률 면에서 빛 좋은 개살구라 불리며 취약점이 있는 라이프스타일(생활잡화) 영역에서 연평균 8% 이상의 영업이익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아트박스」의 성장세는 일본의 ‘도큐핸즈’나 ‘로프트’와도 종종 비교되지만 ‘도큐핸즈’보다 다양한 카테고리를 선보이고 ‘로프트’보다 한층 생활밀착형 MD를 제안한다. 분명한 점은 「아트박스」만의 뚜렷한 아이덴티티를 기반으로 ‘아트박스형’ 유통을 개척하고 있다는 것.
「아트박스」는 중대형점 확대, 복합쇼핑몰 오픈을 통해 새해에는 125개점에서 1200억원대 브랜드로 성장, 한국형 도심형 신유통의 해법에 조금 더 가까이 다가갈 전략이다.
**패션비즈 12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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