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국부펀드가 투자한 해외직구몰 '워시한' 한국진출
이광주 객원기자 (nisus@fashionbiz.co.kr)|14.10.31 ∙ 조회수 10,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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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패션관련 기업이 중국 마켓 공략에 초보라 할지라도 물리적 투자 없이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중국 정부투자기관이자 국부펀드가 자국민을 위한 직구몰 전진기지를 '워시한코리아' 라는 상호로 한국에 설립,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의 패션 브랜드와 잡화, 코스메틱 상품을 직접 유치하고 나선 것이다.
워시한코리아는 중국의 국부펀드인 신다 바이아웃 펀드(CINDA Buyout Fund)가 직접 투자하고 관리하는 워시한 인터내셔널(Woxihuan international, 이하 워시한)의 한국지사로서, 워시한은 영어로 'I Like'라는 뜻.
신다 바이아웃 펀드가 최대주주로 참여하고, 중국의 패션 유통 대기업인 노보(NOVO)와 코스모폴리탄 에스콰이어 등을 발간하고 있는 중국 최대의 패션 미디어그룹 트랜즈미디어그룹(Trends Media Group)이 참여, 100% 해외 제품만을 판매하는 쇼핑몰로서, 현 노보그룹의 CEO이자, 중국 패션 비즈니스를 이끄는 20인에 선정된 바 있는 알란 팡(Alan Fang)이 대표를 맡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 소비자는 워시한을 통해 한류상품을 한국 현지가격과 유사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게 됐고, 현재 중국 내 유통망에 입점되어 있는 정품 제품 역시 해외 직접 구매를 통해 40~50% 저렴한 가격대에 살 수 있게 된다.
또한 한국 패션 및 코스메틱 기업은 해외직구쇼핑몰인 워시한을 통해 상표등록비용, 유통비용, 인허가비용 및 임대유통비용 등 없이 중국 진출을 할 수 있으며, 워시한에서 반품, 번역, 물류, 24시간 고객서비스 등을 모두 제공하기 때문에 국내 판매와 유사한 수준의 업무로 해외 판매를 시작할 수 있게 됐다.
워시한은 O2O(On to Off, Off to On) 비즈니스 모델을 적용, 패션 패션잡화 코스메틱 온오프라인 종합몰 서비스도 중국 최초로 전개한다. 오프라인 매장에 한국 제품으로 구성된 체험을 위한 쇼룸을 열어 고객들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게 하고, 이를 인터넷쇼핑몰이나 모바일몰을 통해 구매할 수 있게 하는 것.
이 방식을 통하면 한국 기업은 중국에 현지 법인 설립이나 상표권 등록 없이도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까지 할 수 있다. 올해 12월 중국 남서부 충칭시의 노보 매장에 100평방미터 규모의 화장품 체험매장을 오픈하는 것을 시작하여 의류, 잡화까지 분야를 확대하고, 노보 매장 전체로 이를 확장시킬 계획이다.
노보는 패션 전문 멀티 브랜드 스토어로서 800~1만 평방미터 규모로 중국 내 12개 도시에 15개 매장을 운영, 연간 방문자 수는 2천만명에 이르며, 3년 내 20개 도시 50개 매장으로 확대를 계획 중이다. 노보 매장에 배치되는 한국 상품에 대해서는 임대비나 입점비가 전혀 없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또한, 워시한에서 채용한 전문 컨설턴트가 고객 상담을 진행하기 때문에 한국 업체로서는 체험을 위한 제품만을 제공하면 된다. 체험을 위한 제품만으로 중국인들에게 마케팅 효과를 누림과 동시에 판매까지 진행할 수 있는 것. 특히 중국 고객들은 경험하기 힘든 한국 제품을 직접 체험 후 낮은 가격에 구매하고, 노보의 마일리지 혜택까지 받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워시한은 상품을 공급하는 기업에게 구매 분석 데이터, 빅데이터 분석 결과, 고객설문조사 결과 등을 제공할 예정이어서 국내 기업으로서는 판매를 하면서 중국 소비자와 시장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획득하고, 이에 따른 시장 전략을 수립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워시한은 오는 11월중순 중국의 국민 메신저인 '위챗(WeChat)' 기반의 모바일 몰을 런칭, 한국 상품 판매에 착수한다. 이어 12월에는 글로벌 티몰 내 워시한몰을 런칭, 한국 패션, 코스메틱 상품의 판매에 들어가며, 내년 1월부터 KOL(Key Opinion Leader) 집단인 소셜 모바일 쇼핑호스트 1천명이 제품을 홍보하고 판매까지 하는 진정한 의미의 소셜 쇼핑몰인 워시한 서비스를 통해 한국 상품의 온라인 컨텐츠 마케팅과 세일즈를 동시 전개한다.
이들 KOL은 추종자가 수천~수만 명에 달하는 국내의 파워블로거와 유사한 집단으로, 스스로 스타일링을 편집하고 상품을 홍보해 중국 진출을 희망하는 한국기업은 판매와 마케팅 효과를 동시에 얻을 수 있다.
중국 해외 직구시장 2018년까지 171조원 규모 예상
한편 글로벌 전자상거래 결제기업인 페이팔(www.paypal.com)에 따르면, 2013년 중국의 해외 직구 이용자 수는 약 1,800만 명, 거래액 약 36조원으로 미국에 이어 전세계 2위 규모였으나, 2018년에는 약 3,600만 명, 거래액 약 171조원으로 미국보다 2배 이상 큰 시장규모를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빠른 속도로 성장하는 중국 내 해외 직접 구매 시장에 대응하기 위해 타오바오와 티몰을 운영하고 있는 알리바바그룹 역시 올해 2월 홍콩에 기반을 두고 해외 직접 배송 상품만을 판매하는 글로벌 티몰(www.tmall.hk) 서비스를 시작, 성장하는 중국 내 해외 직구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 속에 이번에는 중국 국부펀드가 직접 나선 것.
알란 팡 대표는 워시한을 시작하게 된 배경에 대해 “중국의 해외 직구 시장을 빠르게 촉진 시킴과 동시에 중국 내 고객들에게 국내 쇼핑몰을 이용하는 수준의 편의성과 세계적 수준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중국 해외 직구 쇼핑몰의 전반적인 수준을 끌어올리기 위한 것” 이라 밝히며, “워시한은 100% 해외 정품 보증, 7일 이내 배송, 14일 이내 반품 가능, 배송 전 구간 모니터링 서비스, 24시간 CS 운영 등의 고객 서비스를 제공한다.” 며 그동안 중국 소비자들이 해외 직구 쇼핑 시 가지고 있던 대부분의 불편 사항을 워시한을 통해 해결할 것임을 시사했다.
워시한이 눈에 띄는 이유는 중국 국부펀드의 직접 투자와 고객 서비스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올해 8월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한국 제품 소싱을 전담하기 위한 법인인 ‘워시한 코리아’를 설립한 것. 이에 대해 알란 팡 대표는 “해외 직구 쇼핑몰에서 해외에 제품 소싱을 위한 법인을 설립하는 것이 매우 예외적인 경우라는 것은 맞다.” 면서, “중국 내 한류의 영향으로 한국 제품에 대한 선호도도 높을 뿐 아니라, 한국 제품은 합리적 가격에 좋은 품질을 갖고 있고, 무엇보다 지리적 이점으로 인해 고객에게 빠른 배송을 할 수 있어 매우 매력적”이라며, 한국 법인 설립의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또 “한국은 유명 브랜드 제품 외에도 매우 높은 수준의 디자이너 브랜드나 온라인 쇼핑몰이 활성화된 곳”이라며 “한국 법인인 워시한코리아를 통해 상품 등록, 번역, 프로모션 진행뿐 아니라 배송까지 모두 진행할 수 있어 워시한코리아를 통해 한국의 일반 쇼핑몰에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으로 중국 소비자들에게 제품을 판매할 수 있어, 중국 진출의 장벽을 매우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혀 해외 판매 경험이 전무한 한국기업도 좋은 제품만 가지고 있다면 중국에 진출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게 하였다.
이수일 워시한코리아 대표는 이에 대해 “워시한의 O2O 전략과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 중국 최대 온라인 유통망인 티몰 및 메신저 서비스인 위쳇과의 전략적 제휴, 그리고 정밀한 고객 분석 및 리포트까지 워시한은 이미 중국에서 마켓 체인저로 부상하고 있다“ 며 “워시한은 중국 해외 직구 시장을 한 단계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며, 성장하는 중국 해외 직구 시장에서 한국 제품의 비중을 더욱 높이는데 기여할 것”이라 덧붙였다.
특히 이 대표는 워시한코리아를 통한 이번 기회가 해외 직구 쇼핑몰로서 현지 투자 비용이 거의 없는 만큼 위험이 낮으므로, 중국 진출을 계획한다면 반드시 검토해 볼 것을 당부했다.
문의 : 010-7707-8800 / 02-3440-5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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