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 주얼리계 '스타 CD' 우뚝
주얼리 업계에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중요성을 인식시킨 김윤정 CD. 지난해 세정(대표 박순호)에서 야심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주얼리 「디디에두보」가 불과 1년 만에 백화점 주얼리존 MS 1위로 등극한 건 김 CD의 촉과 노하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알려진대로 로만손의 「제이에스티나」 성공 주역인 그녀가 또 한번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서 김 CD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 한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 유럽을 비롯해 홍콩, 중국까지 「디디에두보」의 글로벌 비즈니스까지 신경쓰고 있다. 참 욕심 많은 디렉터다.
「디디에두보」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월 3억원대의 매출을 올려 모두 놀랐지만 정작 김 CD는 태연했다. “론칭할 때 이 정도 반응은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어요”라는 그는 “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해요.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 브릿지 주얼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데 1년이 걸렸다면 이제 이 시장을 활성화할 때가 온 거에요”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제이에스티나」 성공 이어 「디디에두보」까지
「디디에두보」는 단순히 주얼리업계의 샛별로 반짝 뜬 브랜드에 그치지 않는다. 세정 본사에서는 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 이미 미국 에어전트를 통해 미국과 유럽의 편집숍 4개점에 입점했고, 홍콩에도 들어간다. 그리고 내년 중국에 단독 1호점을 열게 된다.
처음부터 글로벌 마켓까지 내다보고 기획과 마케팅을 펼쳐온 김 CD의 세밀한 전략이 뒷받침 됐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패션에서처럼 스타 CD가 없던 주얼리업계에 김윤정 씨는 특별한 존재다. 그것도 마케터에서 기획자로 성공을 거둬서 더 주목된다. 게다가 금속에 대한 기술적인 것을 전혀 모르는 의류 전공자가 해냈기에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수 밖에.
20대 후반 「제이에스티나」의 마케터로 입사한 것을 계기로 김 CD는 브랜드 총괄 기획자로 단기간에 성장했다. “패션에 비하면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었던 「제이에스티나」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볼 수 있어 재밌었다”는 그는 “「제이에스티나」의 심볼인 티아라 개발부터 스타 PPL까지 브랜딩하는 방법은 패션업계에서 배웠던 기법을 많이 적용했다”고 말했다.
의류 MD에서 마케터, 기획 총괄 디렉터로 성장
CD로서 강점을 묻자 자신있게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제이에스티나」는 이탈리아의 실존했던 공주를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설정해 이에 걸맞는 상품 개발과 패키지, 마케팅이 들어갔던 것이다. 그리고 「디디에두보」는 프랑스 여자, 자유로운 감성에 세련된 분위기를 가진 ‘디디에두보’라는 사람을 모델로 브랜드 스토리를 써내려 간다.
“기존에 주얼리 브랜드가 해왔던 기획이나 마케팅 방식은 따르지 않는 것이 「디디에두보」가 새롭게 눈에 띄는 이유일 거에요. 내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지니 시야가 넓어지고 당장의 매출 얼마에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구요. 해외 바이어이 우리 제품을 보고 흥분할 때 저도 짜릿해더군요.”
아직 국내 주얼리 브랜드 가운데 해외에 진출한 사례는 거의 없다는 김 CD는 “프리미엄 시장에서 쟁쟁한 해외 브랜드에 맞선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지만, 「디디에두보」라면 가능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디디에두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에 걸맞게 새로운 도전과 감성의 업그레이드를 멈추지 않을 것에요”라고 덧붙인다.
<김윤정 CD 프로필>
2001년 F&F 「엘르스포츠」 MD
2003~2008년 로만손 「제이에스티나」 기획 총괄
2012년~현재 세정 「디디에두보」 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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