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정|세정「디디에두보」CD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4.10.08 ∙ 조회수 9,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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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만 콘셉트가 요구되진 않는다. 옷에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의 중요성이 요구되진 않는다. 주얼리에도 콘셉트가 있고 이를 풀어낼 크리에이티브 디렉터가 중요하다는 것을 각인시킨 주인공이 있다. 바로 김윤정 CD다. 지난해 세정(대표 박순호)에서 야심 차게 선보인 프리미엄 브리지 주얼리 「디디에두보」가 불과 1년 만에 백화점 주얼리 존 MS 1위로 등극한 건 김 CD의 촉과 노하우의 결정판이라 할 수 있다. 알려진 대로 로만손 「제이에스티나」의 성공 주역인 그녀가 2년여의 공백을 깨고 또 한 번 히트작을 내놓으면서 업계에선 김 CD가 대체 어떤 인물인지 궁금해한다.

상품기획부터 디자인, 패키지, 마케팅, 매장 VMD까지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회의와 작업을 반복하는 김 CD.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가운데 최근에는 미국, 유럽을 비롯해 홍콩, 중국 등 「디디에두보」의 글로벌 비즈니스에까지 신경 쓴다. 참 욕심 많은 디렉터다.

「디디에두보」가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월 3억원대 매출을 올려 모두 놀랐지만 정작 김 CD는 태연했다. “론칭할 때 이 정도 반응은 있을 것이란 확신이 있었어요. 솔직히 말하면 더 좋은 결과도 기대했죠”라는 그는 “저는 이제부터라고 생각해요. 기존에 없던 ‘프리미엄 브리지 주얼리’라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데 1년이 걸렸다면 이제 이 시장을 활성화할 때가 온 거예요”라고 다부지게 말한다.

론칭 1년 만에 「디디에두보」를 핫 브랜드로

「디디에두보」는 단순히 주얼리 시장의 샛별로 반짝 뜬 브랜드에 그치지 않는다. 세정 본사에서는 이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운다는 장기적인 계획이 있다. 물론 그만한 투자와 지원이 뒤따른다. 이미 미국, 캐나다, 홍콩, 중국(베이징) 등 4개점에 입점했다.

그리고 내년 중국에 단독 1호점을 열게 된다. 중국 상하이에 오픈할 예정으로 이는 세정 중국 지사에서 맡아서 진행 중이다. 처음부터 글로벌 마켓까지 내다보고 기획과 마케팅을 펼쳐 온 김 CD의 세밀한 전략이 뒷받침됐기에 가능한 일들이다.

패션에서처럼 스타 CD가 없던 주얼리에 김윤정 CD는 특별한 존재다. 그것도 마케터에서 기획자로 성공을 거둬 더 주목된다. 게다가 금속에 대한 기술적인 것을 전혀 모르는 의류 전공자가 해 냈기에 더 ‘대단하다’는 말을 들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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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류 MD에서 마케터, 기획 총괄 디렉터로 성장


김 CD의 이력은 한마디로 파란만장하다. F&F 「엘르스포츠」의 MD로 입사해 패션계에 첫발을 디딘 그는 좀 더 창의적이고 활동적인 일을 하고 싶어 홍보대행사로 옮겨 탔다. 그곳에서 「콕스」 「EXR」 「쿨하스」 등 당시 최고로 잘 나가던 브랜드의 홍보를 담당하면서 잠재한 끼를 거침없이 발산했다.

20대 후반 「제이에스티나」의 마케터로 입사한 것을 계기로 김 CD는 의류에서 주얼리로, 그리고 마케팅팀 주임에서 브랜드 총괄 기획자로 인생이 180도 달라졌다. “패션에 비하면 브랜딩이나 마케팅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던 「제이에스티나」에서 새로운 시도를 많이 해 볼 수 있어 재미있었다”라는 그는 “「제이에스티나」의 심볼인 티아라 개발부터 스타 PPL까지 브랜딩 방법은 패션업계에서 배운 기법을 많이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CD로서 강점을 묻자 자신 있게 ‘브랜드 스토리텔링’이라고 한다. 「제이에스티나」는 이탈리아에 실존했던 공주를 브랜드의 주인공으로 설정해 이에 걸맞은 상품 개발과 패키지, 마케팅에 들어갔다. 그리고 「디디에두보」는 프랑스 여성, 자유로운 감성에 세련된 분위기의 ‘디디에두보’라는 사람을 모델로 브랜드 스토리를 써내려 간다. ‘프렌치 시크’라는 패션 트렌드에 걸맞게 주얼리와 헤어 액세서리 등을 만든다. 브랜딩이 된 다음에는 그 이미지에 맞는 또 다른 아이템을 내놔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고 김 CD는 생각한다. 그래서 가방 론칭도 준비 중이다.

라이프스타일숍 ‘레이블 디디에두보’ 진두지휘

부산 해운대에 신축된 복합쇼핑몰 스타제이드 3층에 문을 연 ‘레이블 디디에두보’는 김 CD의 또 다른 능력을 발견하는 좋은 기회였다. 주얼리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편집숍으로 의류와 가방, 리빙, 인테리어소품 등등 국내외의 다양한 디자이너 브랜드를 셀렉트해 선보였다.

“기존에 주얼리 브랜드가 해 오던 기획이나 마케팅 방식을 따르지 않는 것이 「디디에두보」가 새롭게 눈에 띄는 이유일 거예요. 내수만 보는 것이 아니라 글로벌 브랜드로 키우겠다는 목표가 뚜렷해지니 시야가 넓어지고 당장의 매출 얼마에 연연하지 않게 되더라고요. 해외 바이어가 우리 제품을 보고 흥분할 때 저도 짜릿하더군요.”

김 CD의 끓어오르는 열정 앞에 불가능이란 없어 보인다. 그녀도 국내를 뛰어넘어 해외에서 인정받는 디렉터로 꿈이 이뤄지길 기대해 본다.

**패션비즈 10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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