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가방앤컴퍼니 320억에 팔렸다

fcover|14.09.04 ∙ 조회수 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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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장수 유아동복 · 용품 전문기업 아가방앤컴퍼니(회장 김욱)가 중국 랑시그룹에 매각됐다. 아가방앤컴퍼니는 지난 2일 회사 창업주이자 최대주주 김욱 회장이 보통주 427만2000주(경영권 포함)를 라임패션코리아(대표 전미향)에 320억원에 매각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아가방앤컴퍼니를 인수한 라임패션코리아는 중국 랑시그룹의 한국 자회사다. 랑시그룹은 베이징을 중심으로 여성복 디자인 생산 유통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며 중국 선전 주식거래소에 상장, 8월26일기준 시가총액 7500억원을 보이고 있다.

이 회사의 주요 브랜드로는 「랑시」 「라임(LIME)」 등이 있고 한국 브랜드도 라이선스로 전개중이다. 현재 대현(대표 신현균 신윤건)에서 전개하는 「주크」, 바바패션(회장 문인식)의 「지고트」를 라이선스로 전개하며 중국 내 독점 대리점권을 확보하고 있다.

여성복 전문기업 랑시, 「아가방」 왜 샀을까

랑시그룹의 인수 배경을 살펴보면 ▲중국 산아정책 제한 완화 ▲중국 내 한국 유아동 의류 및 용품 브랜드 로열티 ↑▲여성복 외 포트폴리오 다각화 등으로 모아진다. 현재 중국 유아동복 시장 규모는 패션비즈 본지추정 19조원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이 규모는 산아 정책 완화로 인한 자연증감과 중국 패션 소비시장 성장으로 가파른 신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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랑시그룹은 이번 M&A작업을 통해 중국에서 유아동복 및 의류 판매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아가방앤컴퍼니는 1998년 아가방차이나를 설립하며 일찍이 중국 비즈니스에 시동을 걸었으나 판매법인이 설립된 것은 작년이다. 최근에는 아가방에서 전개하는 유아복 「에뜨와」, '아가방갤러리' 를 중국 고급백화점에 오픈하며 유통망 확대에 시동을 걸기도 했다. 이와 함께 프리미엄 유아 스킨케어 브랜드 「퓨토」를 상하이 유아 박람회에서 선보이는 등 중국 유아 의류 용품 시장 공략을 위해 지속적으로 문을 두드려 왔다.

그렇다면 국내 30년 이상 국내 유아동 업계를 이끌었던 이 기업이 점점 위상을 잃어버리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아가방앤컴퍼니의 경영난 악화는 다양한 내외부적 요인이 작용했다. 외부적 요인을 살펴보면 출산율 저하로 인해 수요 자체가 줄어든 점이 주효했다. 이는 아가방앤컴퍼니뿐 아니라 과거 유아용품과 의류에 의존했던 기업과 유아동 전문기업 모두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이기도 하다.

유통 소비자 변화 대처 부족했던 점 아쉬워

이와 함께 급변하는 패션 유통 환경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던 점도 아쉬운 점이다. 아가방앤컴퍼니는 다브랜드 전략으로 백화점, 대형마트, 가두점 중심 구도로 각 환경에 맞는 브랜드를 운영했지만 새로운 리테일 비즈니스에 대한 준비가 부족했다. 원브랜드 원숍에 대한 경쟁력이 약해지고 아가방앤컴퍼니의 매출을 강력하게 잡아준 「아가방」이 2000년대 초반 백화점 영업을 철수하며 메인 유통 점유력을 잃기도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두 직영 상권에서 아가방앤컴퍼니의 정통성은 부정할 수 없지만 소비 패턴이 완전히 바뀐 새로운 소비자 창출에 어려움을 겪었던 점은 사실이다. 더불어 이 회사의 오래된 수직적 조직 구조도 새로운 변화를 모색하기에는 걸림돌이었다.

실제 아가방앤컴퍼니는 지속적인 경영난 악화를 겪어 왔다. 최근 5년간 재무제표를 살펴보면 2013년 매출액은 1837억원, 영업이익은 32억원, 당기순이익은 20억원이었다. 5년전인 2009년 재무제표와 비교해 보면 2009년 매출액은 1820억원, 영업이익은 126억원, 당기순이익은 65억원으로 전체 매출액부터 순이익 감소까지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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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설명: 중국 항주 다샤 백화점 '아가방앤갤러리' &「에뜨와」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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