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광록&김재이, 컬처콜에 날개를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4.08.11 ∙ 조회수 10,4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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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비스(대표 도상현)의 「컬처콜」이 런칭 4년 만에 ‘영 소비층’에 대한 감을 확실히 잡았다. 이번 F/W시즌 ‘3.0 버전’으로 진화한다고 밝힌 이 브랜드는 지난 1년간 재정비 기간으로 삼고 소프트웨어를 업그레이드했다. 도광록 총괄이사와 김재이 스타일링팀 부장이 호흡을 맞춰 “이번 달 매출 얼마를 올릴 것인가?”가 아니라 “상품회전율과 소진율을 얼마나 올릴 것인가?”를 고민하고 실현해 나간다.

도광록 이사는 "내부 시스템을 다지는데 1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해 어느 정도 완성했다. 이제 소비자들에게 어떻게 전달할 지가 관건이다. 우리의 상품 방향과 품질 경쟁력을 정확히 알리기 위한 다각적인 영업, 마케팅 활동이 병행될 것이다"면서 "프로덕트에서 리테일로 회사가 가고자 하는 방향이 설정된 만큼 「컬처콜」은 영 마켓의 새로운 개념의 리테일 브랜드로서 확실히 자리매김하겠다"고 말한다.

김재이 부장은 "매장의 신선도와 상품 회전율을 중시하는 「컬처콜」은 궁극적으로 커스터마이징된 트렌디 상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해 ‘인디비주얼라징(Individualizing)’을 실현하겠다. 올 상반기에는 월/주 단위로 매장에 입고될 수 있는 스폿 상품 전략을 구체화하는데 주력했다"고 설명한다.

덧붙여 "하반기에는 적중도와 스피드를 더욱 상승시키는데 집중할 것이다. 또 단위별 최적화된 스폿 상품 이외에도 「컬처콜」 만의 차별화된 스타일을 기획하는 것에 지금보다 더욱 힘쓸 계획이다. 이에 맞춰 합리적인 가격대를 만들기 위해 소싱력을 더 강화하는 것도 풀어나갈 과제다"고 전한다.

매출 목표가 아니라 ‘솔드아웃’을 고민한다

「컬처콜」은 상품 기획을 45일 단위로 잘라서 하고 있다. 단순히 45일에 한번 꼴로 신상품을 기획하는 것이 아니라 정확한 판매 예측에 따라 45일 내에 솔드아웃시키는 개념으로 접근한다. 잘 팔리는 상품이라도 단위별로 끊어줘 매장의 신선도를 최상으로 유지하고 고객들에게 계속해서 새로운 트렌드를 던져주는 것이다.

재고회전율을 높이는 것도 큰 성과 중 하나다. 이는 본사와 매장이 유기적으로 소통하고 고객이 원하는 상품이 즉시 매장에 진열되도록 하고 있다.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원하는 때에, 원하는 장소에서’라는 모기업인 위비스의 기본 원칙에 충실히 따르고 있다.

주력 아이템에 대한 방향도 바뀌었다. 과거의 「컬처콜」을 기억하는 사람은 티셔츠가 강한 브랜드라고 인식할 것이다. 2011년 론칭 이후 줄곧 매출 주력 아이템으로 티셔츠를 다양하게 풀어왔기 때문. 그러나 올 S/S시즌에는 과감하게 트렌치코트 등 아우터 중심으로 선회했고, F/W시즌에는 보다 아우터에 집중한다. 티셔츠는 아무리 잘 만들어도 동대문의 스피드와 가격을 따라잡을 수 없다는 점을 인정하고 그들과 차별화되면서 매출도 잡을 수 있는 아우터에 승부수를 띄웠다.

그 결과 지난 상반기 매출 효자 상품은 오버사이즈 핏의 트렌치코트였다. 10모델을 선보였으며 9개 모델이 완판됐다. 이와 연계된 아이템의 판매까지 늘어나면서 봄 매출을 잡을 수 있었다. 지난 S/S시즌 매출 신장율은 전년의 2배 수준으로 가파르게 상승했다. 올해 연매출 목표액이 330억원인데 지난 6월까지 35%를 넘어섰기 때문에 무난하게 고지를 넘을 것으로 예상한다.

‘티셔츠→아우터’ 주력 아이템 방향 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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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세를 몰아 가을 상품에도 트렌치코트를 3모델 7500장의 물량을 준비하고 있다. 절제된 오버사이즈핏에 원포인트 디자인을 살린 제품으로서 좋은 반응이 예상된다. 겨울에는 코트와 다운점퍼에 주력하는데 이 또한 디자인과 컬러에서 「컬처콜」의 캐릭터를 잘 녹여냈다. 새롭게 개발한 큐브, 별 등의 심볼을 활용한 패턴물도 제품 곳곳에 적용해 아이덴티티를 강화해 나간다.

「컬처콜」은 메인 점포인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월평균 2억원대, 롯데 잠실점과 김해프리미엄아울렛 등에서 월 1억5000만원 정도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서울을 비롯한 대도시 중심상권에 플래그십 스토어를 오픈하게 된다. 「컬처콜」의 라이프스타일, 그리고 문화까지 전파할 수 있는 매장을 기획하고 있다. 또 복합쇼핑몰로도 확장해 나간다. 롯데월드몰 C2에는 198㎡ 규모로 연다. 「컬처콜」 상품을 비롯해 여러 신진 디자이너들과 콜래보레이션한 다양한 색깔을 접할 수 있는 컨셉트 스토어 1호점이다.

더불어 자체 온라인몰도 구축하고 있다. 이 또한 하반기에 맞춰 기획했다. 롯데백화점 중심으로 영업했지만 오프라인에 집중하기 위해 닷컴매출을 의도적으로 등한시했던 「컬처콜」은 이제 자체 온라인몰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하는 장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컬처콜」은 현재 백화점 20개, 쇼핑몰 16개, 가두점 4개로 총 40개점을 운영하고 있다. 내년에는 매장을 2배로 늘려 80개점에서 50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이다.

*사진은 도광록 총괄이사(위)와 김재이 스타일링팀 부장(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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