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건희&소영, F&B서 패션까지!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4.07.07 ∙ 조회수 11,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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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년 된 일본의 도미빵, 230년 된 이탈리아의 정통 리코타 치즈 케이크, 이탈리아 장인들이 만들어낸 승마 용품과 패셔너블한 승마복까지. 정통성과 맛을 간직한 F&B에서 시작해 서서히 패션 인더스트리로 발을 들이고 있는 이 회사를 주목하라. 최근 고품격 승마복 브랜드 「카발레리아 토스카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코티지텐(대표 장건희)이다.
코티지텐은 패션에서는 신규 기업이지만, F&B 시장에서는 6년의 경력을 가지고 있다. '붕어빵' 모양의 도미빵으로 유명한 카페 ‘아자부(AZABU)’를 운영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이탈리아 치즈케이크 ‘보니 베니에로(Beniero)’를 론칭했다.
아자부는 일본에서도 부자동네로 유명한 아자부에서 100년 동안 3대에 걸쳐 만든 붕어빵(타이야키) 노하우를 가지고 와 카페와 조화시킨 아이템이다. 일본 아자부 가게에서 30년 동안 붕어빵을 구워온 한국인 제빵사 정금순씨가 은퇴하면서 조카인 장건희 대표에게 기술을 전수한 것. 2010년부터 본격적인 가맹사업을 시작했다.
일본 전통 방식으로 삶은 팥소가 강점인 브랜드로 한국에서는 국산 팥만 사용해 100% 우유로만 반죽한다. 수분 함유량이 높고, 우유와 팥이 어우러진 부드러운 맛이 일품이다.
이번에 새롭게 오픈한 '보니 베니에로'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을 시작으로 가맹점 사업을 본격화했다. 보니 베니에로의 리코타 치즈 케이크는 230년 전 이탈리아 토스카나 지방 몬테카티니 지역에서 탄생했다. 이 케이크는 깊고 풍부한 맛을 가진 리코타 치즈의 풍미를 제대로 느낄 수 있어 이탈리아 명물 먹을거리로 자리매김했다. 100년 전 이 케이크를 만든 이의 후손이 뉴욕으로 이주해 이 케이크를 만들었고, 매일 줄을 서는 인기 매장으로 전세계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보니 베니에로는 이탈리아에서 직접 공수한 리코타 치즈로 케이크를 만든다. 리코타 치즈로 만든 케이크는 원재료 가격이 비싸지만, 일반 치즈로 만든 케이크보다 먹는 느낌이 부드럽고 건강에 이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장건희 대표는 “사업차 이탈리아를 방문했을 때 맛본 베니에로 치즈 케이크의 맛이 너무 특별해 1년가량 부탁한 끝에 베니에로 치즈 케이크를 만드는 비법을 모두 전수받아 사업에 나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코티지텐은 장건희&소영 남매가 운영하는 회사다. 장건희 대표는 1990년 대 중반 OB(현 두산)에서 외야수로 활약했던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부상으로 운동을 그만두면서 스포츠 경영 공부에 매달려 2004년 프로야구 선수 출신 국내 1호 박사가 돼 화제를 모은 독특한 이력의 인물이다. 종종 스포츠 해설위원으로도 활동 중이다.
장소영 부사장은 장 대표의 여동생으로 코티지텐에서 영업과 마케팅 전반을 담당하고 있다. 오빠인 장 대표와 함께 오랫동안 승마를 즐긴 이력을 바탕으로 최근 「카발레리아 토스카나」 사업에 매진하고 있다. 두 남매는 취미로 접한 승마의 매력에 빠져, 전문의류, 헬맷, 부츠, 안장까지 승마와 관련된 브랜드를 수입해 선보이기 시작하며 패션 시장에 입문했다.
장 대표는 “승마가 접하기 어렵고 돈을 많이 들여야만 할 수 있는 스포츠라는 편견을 바꾸고 싶습니다. 패션을 통해서 우리나라에 승마문화를 널리 알리고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한 커뮤니티를 만들어서 그들이 꾸준히 승마를 하고, 말을 사랑하는 분위기를 이어갔으면 합니다”라고 말한다.
“승마복 하면 뭐가 떠오르세요? 어두운 컬러의 짧은 재킷, 흰 타이츠, 부츠, 헬맷 등 고정적인 이미지만 떠오르실겁니다. 사실 어느 스포츠 상가 구석에서 핏팅도 제대로 하지 못한 채 구매할 수 밖에 없는 옷이기도 했죠. 사실 승마복에도 시즌, 트렌드, 컬렉션이 있답니다. 국내 소비자들이 접할 수가 없었을 뿐이에요. 그래서 좀 더 멋스럽고, 제대로된 기능성을 가진, 가장 좋은 브랜드로 승마에 대한 고정관념을 깨고 싶었습니다.”
실제로 국내에서도 한국마사회 등이 경마보다는 승마문화를 장려하면서 점진적으로 스포츠로서의 가능성을 키워가고 있는 중이지만, 여전히 진입장벽이 높은 스포츠인 것은 사실이다. 승마복 역시 디자인이나 트렌드의 모티브가 될 뿐 패션 시장에 직접적으로 뛰어들지 않았다. 그런 면에서 코티지텐이 선보이는 「카발레리아 토스카나」는 선구적인 브랜드다.
좋아서 하는 일이라지만, 국내 패션 시장에 고가의 승마 패션 브랜드를 들여놓기는 쉽지 않아 보였다. 시장성과 상품에는 자신이 있었기 때문에 2012년 11월에 신세계백화점이 주최한 중소업체 입점 공모전에 뛰어들어 113개 브랜드와 치열하게 경쟁했다. 다행히 패션 전문가와 고객이 뽑은 스포츠 분야 최고 브랜드로 선정돼 2013년 3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하게 됐다.
바로 2개월 뒤 현대백화점 무역점에 매장을 냈다. 꽤 고가임에도 반응은 상당히 좋은 편이다. 기존에 마땅한 승마복이 없어서 못 샀던 사람들이 주 고객층이기 때문이라고. 백화점 바이어들도 매장은 적지만 임팩트 있고, 브랜드 가치가 높은 편이라고 평가한다.
지난 5월 30일부터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고 있으며, 오는 7월 중순부터는 롯데월드타워점(C2) 애비뉴엘 4층에 특화 매장을 오픈할 예정이다. C2 매장의 경우 「카발레리아 토스카나」는 물론 승마의류와 골프웨어까지 선보이는 이탈리아 브랜드 「아니모」를 숍인숍으로 구성하면서, 용품은 물론 매장 옆 카페까지 함께 오픈한다. 상품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장 부사장은 “사업도 사업이지만, 「카발레리아 토스카나」와 우리가 전개하는 모든 브랜드로 인해 말을 사랑하고 승마를 즐기는 사람들이 늘어나길 바랍니다. 승마 문화의 저변을 확대하는 것이 가장 큰 꿈입니다. 그래서 일부러 옷을 구매하는 모든 분들께 1회 기승권을 드리고, 처음 타시는 분께는 교육 시간을 제공하고 있어요. 로얄새들승마클럽과 양평골든새들 두 군데서 진행 중입니다. 경험해 보는 것이 ‘어렵다’는 고정관념을 깨는데 가장 효과적이거든요”라고 설명한다.
코티지텐은 「카발레리아 토스카나」를 런칭한 후 꾸준히 이러한 문화적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곧 승마장과 리조트, 마세라티 페라리, 롯데백화점과 제휴해 더욱 품격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컬처 익스피리언스 클럽을 만들 예정이다. 커뮤니티를 통해 공감대를 가진 사람들이 모여 점차적으로 승마인구가 늘어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코티지텐은 현재 「카발레리아 토스카나」와 안장 브랜드 「파리아니」, 헬맷 브랜드 「샘쉴드」, 부츠 브랜드 「투치」를 전개 중이며 하반기 골프&승마웨어 브랜드 「아니모」를 추가한다. 프랑스 브랜드 「샘쉴드」를 제외한 모든 브랜드가 이탈리아 태생이다. 오더 메이드 베이스의 수제 브랜드라 국내 전개를 따오는 것도 쉽지 않았지만, 승마에 대한 애정과 국내 승마 산업에 대한 적극적인 어필로 국내는 물론 아시아 독점 디스트리뷰터권까지 보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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