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패션포레스트' 대장정 시작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4.07.01 ∙ 조회수 13,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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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면적 약 80만㎡(24만평), 건축 연면적 28만평, 총투자비 8000억원, 내부 종사인원 4500명. 대한민국 패션산업 역사상 최대 규모의 패션물류단지 프로젝트인 이천패션포레스트(경기도 이천 패션유통물류단지)가 지난해 12월 단지 준공을 완료한 후 6개월째 성공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철저하게 베일에 가려져 온 역사적 프로젝트인 이천 패션포레스트는 국내 최초의 패션업계 단일 물류기지라는 면에서도, 또 한섬, F&F, 영원무역 등 주요 패션기업들이 대거 참여해 연합으로 이뤄진 프로젝트라는 면에서도 비상한 관심을 끌어 왔다.

11년에 걸친 오랜기간 이뤄진 대규모 사업인 데다 중간에 이 계획이 연기되고 차질을 빚었음에도 당초 참여했던 주주사 중 한 기업도 이탈하지 않았음은 물론 시비가 전혀없었다는 점, 패션협회가 주도한 첫 번째 대규모 사업이라는 점도 관심의 대상이다.

패션협회 · 브라이트유니온, 11년 장기 프로젝트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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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획대로 패션기업들의 거대한 물류센터가 오픈 후 영업을 성공적으로 가속화하고 있고 단지내 상류시설의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오픈 1년 차에 월 90만명(연간 1000만명)의 고객을 이천으로 불러모았다. 가히 면적, 집객, 매출 모든 면에서 대한민국 아울렛의 기록을 연일 갱신하고 있다.

이천 패션포레스트는 현재 상업단지와 물류단지로 구성된다. 물류단지 쪽은 YK038이 1만6000평(계열사 포함)으로 가장 넓은 땅을, F&F가 9000평, 영원무역과 한섬이 각각 7000평이다. 그 밖에 보끄레머천다이징, 한성에프아이, 인동FN 등이 자리를 잡고 있다. 물류전문 DHL과 스마트물류도 이곳에 둥지를 틀었고, 이들은 모두 공사가 끝나 가동에 들어갔다.

상업단지 쪽은 롯데가 앞서 이천 프리미엄아울렛을 오픈, 성공적인 운영을 시작했다. 그간의 추진과정과 현황, 향후 행보에 대해 이천 패션포레스트의 총괄 대표이사인 원대연 회장(현 한국패션협회 회장)과 주주대표인 권재철 YK038 회장, 프로젝트의 실무를 총괄하는 이천패션포레스트 한창우 대표(현 브라이트유니온 대표)를 통해 들어봤다.

부지 80만㎡, 총 투자비 8000억 국내 최대 물류단지

지난 2005년 원대연 전 삼성그룹 제일모직 대표이사가 패션협회 회장직에 추대되고 패션산업에 실질적 기여를 할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던 중, 26개 패션기업이 공동으로 설립한 브라이트유니온의 한창우 대표를 만나면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다수의 패션기업들로부터 물류센터 이전 협조 요청을 받아 온 한 대표가 패션기업 공동 물류단지의 필요성을 제안했다. 패션협회 또한 그 필요성을 인지하고 수차례 부지를 검토하던 차에, 패션협회와 브라이트유니온의 공동 작업으로 프로젝트가 본격화됐다. 단순한 물류단지가 아닌 대한민국을 대표하고 세계에 자랑할 만한 패션산업의 아이콘이 될 수 있도록 기획된 프로젝트다.

패션기업들의 선진화된 물류센터, 물류와 유통이 공존하는 시대 최고의 상업시설이자 문화지원시설, 그리고 물류센터임에도 가로등이나 벤치 하나하나에 특화된 디자인을 적용해 패션기업다운 차별화된 공간을 마련해 수많은 고객이 방문하고 체험하는 아이콘을 만든다는 야심 찬 기획이 구체화됐다.

YK038 5만2000㎡, F&F 3만㎡, 영원과 한섬 2만3000㎡

이후 브라이트유니온이 전체적인 사업기획, 입지 검토, 법률 검토와 총괄 사업계획을 진행하고, 패션협회는 원대연 회장을 중심으로 패션기업들의 수요 조사에 착수했다. 원 회장과 한 대표는 수시로 만나 이 사업의 그림을 현실화, 구체화해 나갔다.

1단계로 패션협회와 브라이트유니온이 패션협회 회원사와 브라이트유니온의 주주사인 패션기업들을 대상으로 패션업계의 숙원 사업인 공동 유통, 물류 단지의 사업설명회를 개최했다. 3차례 사업설명회를 통해 23개 패션회사가 이 사업에 동참과 투자를 결정했고, 자본금 180억원으로 2005년 11월 이 프로젝트의 시행사인 한국패션유통물류(KOFAD, 이하 코파드)가 태동했다. 패션협회의 원 회장과 브라이트유니온의 한 대표가 코파드의 공동 대표로 선임됐다.

당시 선진화된 물류단지는 국가 기간산업으로 규정돼 정부 차원에서 물류단지 조성을 적극 지원하기 위해 유통물류단지특례법(현 물류시설법)이 시행되고 있었다. 이에 따라 합법적으로 인허가의 공동 진행, 의제 처리, 취등록세 50% 감면, 재산세 5년간 100% 감면, 건폐율과 용적율은 일반 계획관리지역의 1.5~2배, 30% 이내의 토지 강제수용권까지 가능한 상황.

이천 숲속 패션도시 태동, 패션과 유통 물류 믹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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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기업들의 공동 물류센터는 이 법규의 가장 모범적인 경우에 해당해 국토부, 경기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고 인허가상의 적극 지원을 약속받았다. 특히 당시 김문수 경기도지사는 물류선진화에 대한 중소 패션기업들의 열정과 의지를 크게 환영하면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하고 이 사업의 안정적인 진행에 큰 역할을 했다.

여러 부지 가운데 최종적으로 경기도 이천의 대구달성 서씨 종중 부지로 결정됐다. 이천은 광주 곤지암과 함께 패션기업들의 물류센터가 가장 많이 분포할 정도로 입지가 뛰어난 지역일 뿐 아니라 패션기업의 디자인 특성과 가장 잘 어우러지는 역사와 문화의 도시라는 점이 입지선정의 큰 요인이 됐다.

한 대표는 “패션이라는 현대의 디자인과 도자기라는 과거의 디자인이 함께 어우러지는 ‘패션과 도자기의 디자인 문화도시 이천’을 콘셉트로 경기도와 이천시에 투자를 제안했습니다. 유네스코 창의도시 이천의 도자기, 쌀축제, 산수유축제 등 다양한 역사적 전통이 패션산업의 아이콘들과 어우러지면서 수도권, 중부권을 대표하는 최고의 관광지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입니다”라고 선정 배경을 설명했다.

영원무역 인동FN 등 패션기업 23개사 주주로 참여

더불어 이 지역은 중부고속도로와 영동고속도로 2개의 고속도로에 접하며 서이천, 덕평, 이천, 남이천 등 IC 4곳에서 접근 가능한 국내 최고의 교통 요충지에 자리하고 있다. 경기도 이천으로 입지가 결정된 후 2008년 국토해양부 중앙도시계획위원회 본심의 통과, 2020 이천 도시기본계획 반영 공고 등을 거쳐 2009년 11월 이천패션물류단지 계획을 승인받았다.

2010년 4월에 토목 착공을 시작으로 이후 물류센터 건축 착공,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상업시설 건축 착공을 거쳐 2013년 7월 물류센터 오픈, 12월 단지 준공 승인에 이어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을 성공적으로 오픈하기에 이르렀다.

이 곳은 무엇보다 국내 최초의 패션 단일 물류기지로 주목받는다. 대부분 물류단지는 선착순 분양으로 이업종들의 집합체가 되는 데 비해 이천 패션포레스트는 패션이라는 단일 업종으로 구성돼 택배비 절감, 공동구매 등 다양한 물류 시너지를 이뤄 낼 전망이다. 이는 국내 물류단지의 모범적인 사례로 회자되며 경기도와 국토부에서도 적극 권장하는 물류유통단지의 선진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이천, 서울서 가깝고 전국 물류의 중심지로 최적

더불어 부동산개발회사에 의한 개발이 아니라 실입주자들에 의해 투자, 개발된 모범적인 사례이자 드문 케이스로 평가된다. 실입주자의 필요에 따른 단지 설계, 인허가 이후의 분양 리스크 최소화로 금융 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현실화해 사업을 안정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근본 틀을 갖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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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방식은 패션기업들이 동참하고 금융사들이 투자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향후 패션산업의 인프라 사업 방식에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투명경영을 위한 특별한 시스템도 주목되는 점이다. 2005년 법인 설립 후 10여년간 단 한 개의 법인도 이탈하지 않고 함께 달려온 점도, 내부의 잡음이 한 차례도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도 높이 평가된다.

그 비결은 한국패션유통물류주식회사가 철저하게 상호 협의를 통해 운영되고 ‘경영위원회’라는 공동협의체를 통해 공동 경영이 이뤄졌다는 점이다. 주주사들을 대표하고 대변하는 경영위원회를 통한 협의, 자금의 신탁 관리를 통한 투명한 경영, 이 사업에 대한 주주들의 열정과 전폭적인 지지가 바로 그 결정적인 요인이다.

패션기업들의 공동투자 성공 모델 사례로 주목

코파드는 원대연 회장, 한창우 공동대표, 경영이사회와 함께 주주 대표들로 구성된 경영위원회를 꾸리고 한 달에 1번씩 경영위원회를 열어 왔다. 경영위원회는 회사 설립 시부터 주주들에 의해 원대연 회장, 한창우 공동대표, 권재철 YK038 회장, 정재봉 한섬 회장, 이만중 보끄레머천다이징 회장, 성기학 영원무역 회장, 김창수 F&F 사장으로 구성원이 선정됐고, 중요 사업의 의사소통 및 정보 교류, 중요한 의사결정의 협의체 역할을 한다.

월 집행되는 자금의 현황 보고가 투명하게 공유돼 주주와의 원활한 의사소통과 신뢰경영이 가능했다. 자금 관리에서도 철저하다. 은행에 자금의 신탁 관리를 맡겨 사업목적에 부합하는 계약서를 통한 자금요청 외에는 대표이사 뿐 아니라 자금부 직원 등 그 누구도 자금인출이 근원적으로 불가능하게 시스템적으로 장치를 마련했다.

이는 자금 관련 사고를 사전에 방지할 뿐 아니라 금융 PF 시 투명성에 대해 은행에서 높은 점수를 받고, 경영에 대한 주주들의 신뢰도 높아지게 했다. 원대연 회장을 중심으로 한 패션협회, 한창우 대표를 중심으로 한 브라이트유니온, 주주 대표인 권재철 YK038 회장의 삼각 역할 분담과 상호 공조도 이 사업이 조화롭게 진행되도록 한 큰 요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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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철 회장 정재봉 회장 성기학 회장 등 협의체

YK038의 적극적인 금융연대보증과 더불어 한섬과 영원무역은 필요할 때마다 적극적으로 자금 투자를 지원했다. 참여사들은 경기불황의 어려운 여건에서도 입주를 결정하고 시간 내에 투자 약속을 이행했으며 열정과 의지로 이 프로젝트를 지지했다.

이 프로젝트로 패션기업들의 공동투자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짐에 따라, 향후 패션기업들의 공동 프로젝트 추진을 통한 패션산업 인프라 선진화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그 대표 사업이 패션문화 복합도시 프로젝트다. 현재 패션협회와 브라이트유니온이 치밀하게 추진 중인 이 사업은 패션기업들의 본사 사옥을 한곳으로 이전하는 것이다.

현재 발의 중인 이 사업에도 패션기업들이 적극 참여 의사를 보이는 것은 위와 같은 성공사례가 있기 때문이다. 공동사업을 통해 RFID 등 패션기업들에 공동으로 필요한 사업도 다양하게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롯데프리미엄아울렛과 만나 관광객 유입 최적지

“이천 패션포레스트에는 패션물류센터 및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 이어 가든워크, 영원테마파크, 전시 및 체험시설, 호텔 및 워터파크, 드라마 스튜디오 등의 입주가 본격적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시설들이 완공되면 이곳은 명실상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테마파크가 될 것으로 기대합니다.” 한 대표의 자신감 어린 설명이다.

그는 이어 “지금도 연 1000만명 집객이 가능하고, 향후 1500만 이상의 관광객이 집객될 것으로 추산합니다. 특히 잠실 제2롯데월드와 이천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이천의 도자기축제 등 다양한 축제를 연계해 서울에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과 수도권, 중부권의 내국인 2000만명에게 사랑받는 특별한 체험 공간을 제시할 것입니다”라고 덧붙였다.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물류유통단지의 모델이자 수도권과 중부권의 시민 및 외국인 관광객 1000만명의 필수 방문 코스로 자리매김한다는 것이 이천 패션포레스트의 향후 비전. 먼 훗날의 이야기가 아니라 가까운 시일 내에 곧 이루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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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7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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