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키, 퓨얼밴드 사업 접는다?
글로벌 스포츠 기업 나이키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손을 뗄까? 나이키는 자사의 웨어러블 디바이스 브랜드인 '퓨얼밴드(Fuel Band)'의 담당 직원 대부분을 해고했다고 한다. 또 올 가을 예정돼 있던 퓨얼밴드 새 버전 출시 계획도 취소했다. 관련업계에서는 나이키가 하드웨어보다는 어플리케이션 등 소프트웨어 개발에만 주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퓨얼밴드는 스포츠 기업 중에서는 유일하게 나이키가 가장 먼저 선보인 '웨어러블 디바이스(착용하는 기기)'다. 나이키는 나이키플러스(Nike+)라는 어플리케이션과 신발에 삽입하는 전자기기로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 입성해 작년 퓨얼밴드를 선보이며 큰 이슈를 불러 모았다. 핏비트(Fitbit)의 핏비트 플랙스나 조본(Jawbone)의 조본-업, 조본24 등 전문 웨어러블 기기보다도 먼저 소비자들과 만나 많은 마니아를 형성한 기기다.
퓨얼밴드와 핏비트 플랙스, 조본-업 등은 손목에 착용하는 기기로 쉽게 말하면 '고기능성 만보계 + 알파'라고 할 수 있다. 사용자의 움직임을 추적해 하루의 움직임과 운동량 등을 수치화해 보여줘 사용자가 매일의 운동 목표를 세우고 지킬 수 있도록 기능한다.
업계의 관심과 추측에 대해 나이키의 브라이언 스트롱 대변인은 "이번 해고는 해당 부서에 변화를 주기 위해 단행한 것"이라며 "구체적인 해고 사유와 퓨얼밴드 계획에 대해서는 언급할 수 없다"고 전했다. 또 퓨얼밴드 하드웨어팀에서의 인원 감축은 인정하지만 아주 작은 규모였다고 해명하며, 퓨얼밴드는 나이키의 중요 비즈니스 중 하나라고 말하기도 했다.
나이키가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에서 철수할지 여부는 당장 알 수 없다. 미래 사업이기 때문에 나이키 내부에서도 사업 진행에 대해 논란이 많았기 때문이다. 다만 최근 이 시장이 주목을 받으면서 핏비트 등 강력한 전문 업체들이 등장해 나이키가 하드웨어 부문에서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라는 예상이 간간히 전해진다.
또 올 1월 웨어러블 디바이스 'i-워치'를 선보인 애플이 작년부터 하드웨어의 디자인과 기능을 위해 패션기업의 수석 디자이너나 CEO 출신 인물을 공격적으로 영입하면서 가장 최근 나이키의 수석 디자이너였던 벤 샤퍼를 영입해 퓨얼 밴드에서 얻은 경험과 노하우를 전수 받은 사례가 있다.
때문에 관련 업계에서는 나이키가 전문 기업들과의 경쟁이 더욱 심해지는 시장 속에서 수익은 낮은 웨어러블 디바이스 사업을 계속 진행하기 보다는 과거 애플의 아이팟과 제휴해 나이키플러스를 출시한 것과 같이 소프트웨어 비즈니스 모델로 전환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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