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주은 by Michaa
그는 업계에서 소문난 ‘옷쟁이’다. 그의 디자인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옷의 완성도와 깊이감, 아이덴티티다. 그는 “디자이너는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지키며 트렌드를 수용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하이엔드 아이템 개발의 가능성을 발견한 「미샤」는 송 실장의 주도하에 자체적으로 프레스티지 라인을 개발했다. 브랜드 오리지널리티에 근접하며 실질적 수익 또한 기대할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매출 상승에 한 몫 톡톡히 하고 있는 프레스티지라인 오트쿠튀르 아이템은 송 실장의 캐릭터를 그대로 담고 있다. 주요 매장 전면에 프레스티지 아이템을 배치함으로써 시각적으로 고급스럽고 색다른 감성을 어필, 신규 고객들의 유입이 많아졌다. 이와 함께 지난 겨울 시즌 벨벳수트 베이비라마 코트 트렌디한 퍼 아이템이 인기를 얻었다. 특히 1천만원을 호가하는 퍼아이템은 9월부터 판매돼 인기를 얻었다.
또한 목표한 바가 있으면 스스로 만족감을 느낄 수 있을 때까지 몰입하는 노력파다. 송 실장이 이끄는 디자인실의 업무 프로세스는 여타 캐릭터 브랜드와는 다른 한 템포 빠른 기획과 기존의 틀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로움에 있다. 한달의 절반 이상을 해외 마켓 리서치에 투자하고 있는 송 실장은 의도하지 않은 모방을 벗어나기 위해 해외 유명 컬렉션을 접하기보다는 직접 프리마켓과 빈티지숍 등을 뒤져가며 감성적인 인스피레이션에 집중한다. 이것이 곧 디자인 경쟁력을 지난 「미샤」의 결과물로 나타난다.
요즘 그는 오트쿠튀르적인 접근 방식으로 지속적인 테일러링을 연구하며 미니멀리즘과 퓨처리즘의 절묘한 조화를 표현하는데 고군분투 중이다. 또 30대 초반의 팀장을 중심으로 업무분장 체계를 만들어 젊은 전문가 중심으로 이끌어간다. 송 실장은 “「미샤」의 디자인 차별화와 매출 안정화를 일궈냈다면, 이제는 브랜드 고급화를 선택했다”며 “선택된 이들이 입는 옷으로 가치를 줄 수 있는 상품을 선보이겠다”는 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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