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F로 새출발한 LG, 다음 행보는?
오는 4월 1일 LF로 새출발하는 LG패션(대표 구본걸)은 단순히 사명변경에 그치지 않고 라이프스타일을 창조하는 미래생활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이는 패션을 중심으로 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는 동시에 매출 외형도 더욱 탄탄하게 키우겠다는 의지다.
LG패션은 지난 2007년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할 당시 7000억원의 매출이 2013년 1조4000억원으로 2배 가량 비약적으로 성장했다. LG 그늘에서 벗어나 홀로서기에 완벽하게 성공했다는 평을 받았다. 물론 ‘LG’라는 타이틀이 주는 신뢰감과 고객흡입력이 분명 있었지만 구본걸 회장의 공격적인 경영 스타일과 구 회장을 비롯해 금융업계 출신들로 포진된 임원들이 풀어가는 패션 비즈니스가 잘 맞아떨어졌다. 경기 상황에 민첩하게 대응하는 노련함이 통했던 것이다.
외형 성장과 더불어 유통망 및 재고관리, 효율적인 경영을 위한 내부 프로세스 구축 등을 철저히 했다. 불황 속에서도 거의 매년 두자릿수의 영업이익과 수익성 제고를 가져가도록 재무구조를 관리한 것도 LG패션의 강점이다.
LG패션이 '1조클럽'에 가입한 것은 2010년이다. 감성적인 측면이 부족했던 것을 2009년 「질스튜어트」 「바네사브루노」를 전개하던 인터웨이브를 인수하면서 보완했으며 「막스마라」 「닐바렛」 등 새로운 수입 브랜드를 속속 런칭했다. 또 중국 패션 시장의 성장을 보면서 「헤지스」(라이선스), 「TNGT」(직진출) ,「라푸마」(조인트 벤처) 등을 잇따라 진출시켜 볼륨화에 나섰다.
더불어 「닥스」 「마에스트로」 「헤지스」 「라푸마」 등 1000억대 이상의 볼륨 브랜드를 육성해 강력한 시장 지배력을 이뤄냈다. 이로써 1조 패션기업으로서 우뚝 설 수 있었다. 계열 분리 전 남성복 중심의 사업을 여성복, 캐주얼, 아웃도어, 액세서리 등으로 영역을 확대했으며 부문별 매출 비중이 고르게 분포돼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LG패션은 「닥스」를 남성복에서 여성복, 골프, 잡화 등을 라인 익스텐션을 통해 키웠듯이 「헤지스」와 「질스튜어트」도 동일한 방식으로 성장시킨다. 특히 「질스튜어트」와 같은 해외 브랜드의 국내 판권을 인수해 한국 시장에 맞게 육성해 나가는 전략을 펼친다. 아웃도어 「라푸마」, 스포츠 「버튼」의 상표권도 인수했으며 이탈리아의 「알레그리」는 글로벌 M&A를 성사시켰다.
LG패션은 앞으로 전 브랜드의 해외 시장 공략에 나설 계획이다. 중국을 필두로 하지만 대만, 태국 등 아시아 마켓을 보고 있다. 이미 「헤지스」가 2012년에는 국내 패션 브랜드 최초로 대만시장 진출 계약을 맺었으며 2013년 3월 첫 번째 매장을 오픈했다. 또 '라움', '라움에디션', '어라운드더코너'와 같은 편집숍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패션을 발빠르게 제안하고 문화를 공유하면서 새로운 성장의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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