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호대표 겸 디자이너
「A.AV」로 글로벌 Go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4.01.29 ∙ 조회수 9,3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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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광호대표 겸 디자이너<br> 「A.AV」로 글로벌 Go 3-Image




국내 남성복 업계에 실력으로 손꼽히는 디자이너 이광호씨가 「A.AV」라는 자기 레이블로 새해를 열었다. 작년 7월 한섬의 「타임옴므」 디자인팀장(수석)을 끝으로 잠시 휴식기를 들어간 그는 소리소문 없이 브랜드를 준비해 지난해 말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트레이드 쇼 ‘화이트’에 첫선을 보인다고해 주변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광호 디자이너는 지원디자인스튜디오라는 회사를 설립하고 홀로 브랜드를 기획했다. 한섬을 떠난 후 여러 회사에서 러브콜을 받았던 그가 갑자기 자기 브랜드를 런칭하게 된 배경은 무엇일까. 그는 “사실 면접을 몇 군데 봤고, 출근 날짜까지 잡아둔 곳도 있었어요. 그런데 디자이너로서 살아온 지난 15년을 돌이켜보게 됐어요”라고 운을 뗀다.

그러면서 “내가 하고 싶은 디자인을 정말 해보자는 생각과 글로벌 무대에 한번 나가 보자는 목표가 불현듯 생겼어요. 지금이 기회일 것 같아 무작정 뛰어들었죠”라고 설명했다.


여러 기업 러브콜 뒤로하고 ‘홀로서기’

지난 3개월 간은 정말 정신 없는 하루하루를 보냈다. 다행히 머릿속에 그려놨던 기획을 하니 재미있게 척척 일이 진행됐지만 영세한 1인 기업 사장이다 보니 챙겨야 할 것이 100만 가지나 됐다. 1차 목표는 해외 페어 기간이 몰려 있는 1월에 맞춰 샘플을 제작하는 것.

다행히 친하게 지내던 생산 프로모션 업체 대표가 도와줘 불과 3개월 만에 기획에서부터 룩북 촬영까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다시는 못 할 것처럼 힘들었지만 다행히 ‘화이트’ 쇼룸에 참가하라는 연락을 받았고, 미국 캡슐컬렉션에도 확정됐다.

브랜드 네임인 「A.AV」가 무슨 뜻인지 궁금했는데, 일부로 정의하지 않았다고. 심벌을 개발하던 중 ‘AAV’를 형상화한 모양이 좋아 이름도 그렇게 지었다. 심벌을 가운데에 크게 넣은 스웻셔츠(sweatshirts)가 「A.AV」의 시그니처 아이템이다. 요즘 유행하는 네오프렌 소재와 비슷한 촉감이지만 이보다 부드럽게 가공해 부한 느낌을 없앤 것이 특징이다.


‘스웻셔츠’ 한 가지 아이템, 두 가지 시선?

2014 F/W시즌에는 ‘스웻셔츠’가 기획의 시작점이다. 여기에 걸칠 수 있는 아우터, 팬츠 등이 연계해서 들어간다. 그런데 흥미로운 게 있다. 같은 디자인의 상품이지만 소재와 컬러를 다르게 해 전혀 새로운 스타일링을 연출하도록 한 기획 방식이다.

“미국과 유럽 바이어들이 선호하는 상품이 다르잖아요. 소비자 니즈에 맞추듯 양쪽 바이어가 요구하는 상품을 다 잡겠다는 의도에요. 예를 들어 유럽은 시크한 모던 캐주얼, 미국은 빈티지한 캐주얼이 되는 거죠. 보시면 아시겠지만 디자인은 같아요. 그렇지만 전혀 다르게 보이죠?”

‘한 가지 아이템, 두 가지 시선’이라는 문구가 그의 컨셉 북에 적혀 있다. 물론 유럽과 미국 스타일을 믹스 & 매치할 수도 있다. 그건 소비자의 테이스트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다. 이 디자이너는 “트레이드 페어의 첫 참가인 만큼 소비자들이 쉽게 반응하는 아이템 위주로 전개했어요”라며 “‘스웻셔츠’는 누구나 하나쯤 갖고 있지만 디자이너 감성이 들어간 제품을 찾긴 어렵죠. 저는 커머셜하면서 유니크한, 그리고 복종의 경계를 넘나드는 등 기존의 틀을 깨고 싶어요”라고 설명한다.


캐주얼과 남성복의 강점 믹싱된 디자이너

그는 유독 신규 브랜드와 인연이 깊다. 진서 「보티첼리」 남성복 런칭 팀장, 네티션닷컴 「A6」 「캐시」 남성복 런칭 팀장, 코오롱 「크리스찬라크로와」 런칭 디자인실장, 그리고 우성I&C 「본지플로어」 CD까지 모두 신규 브랜드들이었다.

“제가 새로움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요. 좋게 말하면 도전정신이 강하다고 할까요? 호기심 많은 것도 디자이너로서 강점이겠지만, 실패할 때 하더라도 새로운 것을 만들고 블루오션을 개척해 나가는 게 더 재밌더라고요.”

이광호씨가 업계에서 ‘괜찮은 디자이너야’, ‘감각있어’라는 평을 받게 된 것은 캐주얼에서 익힌 감각과 남성복의 테일러링 등이 적절히 조합된 디자이너였기 때문이다. 남성복이 점차 캐주얼화되는 시점과 잘 맞아떨어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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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브랜드와 인연… 도전? 실패? 두렵지 않아

그 결과물이 우성I&C의 「본지플로어」 CD(크리에이티브 디렉터)를 맡으면서 조금씩 발휘됐다. 남성복 CD의 새로움을 보여주리라 야심차게 시작했던 브랜드라 아직도 아쉬움이 남는다. ‘아웃도어 캐주얼 감성의 남성복’은 당시 너무 새로웠다.

2년 만에 내부 사정으로 그만두게 된 이 디자이너는 그때 디자이너로서 다시 배우겠다는 각오로 한섬 「타임옴므」로 이동했다. 이곳에서 1년6개월여 동안 치열하게 살았던 것이 지금의 「A.AV」를 탄생시킨 밑천이다.

“주말에도 못 쉬고 매일매일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했어요. 그런데 어느 순간 제가 진짜 ‘디자이너’가 돼 있더라고요. 문미숙 감사님의 칭찬 한마디에 얼마나 기쁘던지…. ‘디자이너’의 맛을 다시 본 것 같아요”라며 웃었다.


‘신진 디자이너’의 긴장과 설렘 즐기겠다

그는 이제 미국과 유럽에서 ‘한국의 신진 디자이너 이광호’라고 소개될 것이다. ‘디자이너’를 꿈꾸던 초심으로 돌아가 자신을 냉정하게 평가받을 각오가 돼 있다. 아직 모든 것이 부족한 게 현실이지만 그는 열정과 자신감으로 극복해 나가고 있다.

“신진 디자이너지만, 10년 이상 갈고 닦은 노련미가 있잖아요. 글로벌 무대라고 두렵지 않아요. 오히려 국내보다 쉽게 풀릴 것 같은 기분이에요”라고 말하는 이 디자이너는 지금의 긴장과 설렘을 즐기는 듯했다. 반드시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이광호씨의 의욕적인 발걸음이 기대된다.


**패션비즈 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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