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미은 & 박준형|파슨스프로젝트 대표 겸 디렉터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13.09.30 ∙ 조회수 5,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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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뉴욕 파슨스디자인스쿨에서 패션디자인을 전공한 동기생 2명이 의기투합해 클러치백 전문 브랜드 「파슨스프로젝트」를 런칭했다. 권미은 & 박준형 파슨스프로젝트 공동대표 겸 디렉터는 지난해 12월 스타일리스트 채한석이 운영하는 압구정 로데오거리의 편집숍 ‘MIK 24/7’을 통해 데뷔했다. 둘 다 전공 분야는 의상디자인이지만 가죽소재에 관심이 많고 클러치백이 대중화되는 점 등을 반영해 방향을 틀었다. 「파슨스프로젝트」는 현재 온라인 쇼핑몰인 위드위즈와 W컨셉, 뷰티팝스에서도 판매하는데 하루에 3~4개씩 꾸준히 주문이 들어온다.

최근에는 본사 사무실에 쇼룸을 열었는데 여기서 직접 팔기도 한다. 또 블로그에 기획 이벤트를 열어 할인가에 선보이는 등 자체적인 마케팅을 동원, 브랜드를 알리고 있다. 「파슨스프로젝트」는 권 & 박 두 디자이너가 소재 셀렉트에서부터 기획  디자인  봉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따라서 제품 하나를 완성하는 데 2시간 정도 걸린다. 제품을 주문하면 일주일 내에 보내주는 시스템이다. 현재 상황으로는 오더량이 너무 많아도 곤란하다고. 아직은 둘이 주말근무, 밤샘작업까지 하면서 딜리버리를 맞추고 있지만 브랜드가 확산되면 공장에서 생산하는 것도 염두에 두고 있다. 「파슨스프로젝트」는 소재별  컬러별  사이즈별 다양하게 샘플을 개발해 올리고 일정부분 주문이 들어오면 더 이상 만들지 않는다. 고객들에게 희소가치를 주기 위함이다.

가장 인기가 좋은 상품은 악어가죽과 뱀가죽 등이며 잉어  낙타와 같은 희귀소재를 찾는 사람들도 있다. 겨울에는 토스카나, 밍크 등을 활용한 제품도 선보인다. 기존 브랜드에서 손대지 않는 영역에 도전해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박준형 대표는 “클러치백은 간편하게 들기도 하지만, 좀 더 멋을 내기 위한 포인트 액세서리라고 생각해요. 따라서 패션 트렌드에 맞게 디자인을 바꿔 나가고 있어요. T.P.O에 따른 클러치백을 만들어내는 거죠.”

이 둘은 「파슨스프로젝트」를 런칭하기 전 박 대표는 신세계인터내셔날(SI)에, 권 대표는 제일모직에 각각 근무한 적이 있다. 파슨스를 졸업하고 2008년 귀국해 대기업에 당당히 입사, 한때 주변 사람들의 부러움을 샀다. 그러나 대기업 조직 내에서 이들이 끼를 발휘하기는 여간 어려운 게 아니었다. 박 대표는 SI 여성복 「보브」 디자이너로 시작해 R&D 정보실에서 6개월 정도 근무했다. 그리고 발렌타인의 핸드백 「러브캣」에서 5~6개월 디자이너로 일했다. 권 대표 역시 제일모직의 뉴욕법인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다가 국내에 들어와서는 남성복 「갤럭시」의 디자이너로서 1년 2개월 정도 있었다.

권 & 박은 “뉴욕에서 배운 것에 비해서 우리가 패션기업에서 할 수 있는 것은 한계가 있더라”며 “비슷한 시기에 슬럼프를 겪었고 우리가 잘할 수 있는 것에 도전해 보자고 의견을 모아 작게 시작한 것이다”고 말했다. 30대 초반의 젊은 나이이기에 연봉보다는 꿈을 향해 가자고 손을 잡았다. 「파슨스프로젝트」는 앞으로 미국과 유럽 등의 편집숍에 입점하는 것이 목표다. 국내를 넘어 글로벌 마켓에서도 ‘클러치백’하면 「파슨스프로젝트」로 인정받고 싶다.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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