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SPA’ 「지센」 2000억 간다
위비스(대표 도상현)에서 전개하는 「지센」이 ‘한국형 SPA’로 모습을 갖춰 나간다. 2005년 여성 어덜트 캐주얼로 출발한 이 브랜드는 변화하는 패션 마켓 패러다임에 대응해 국내 환경에 최적화된 SPA 브랜드로서 비전을 세우고 단계별로 성장해 왔다.
특히 글로벌 SPA와 차별화해 ‘지역밀착형’과 ‘어덜트 타깃’을 내세워 그들의 니즈에 맞는 상품 개발과 마케팅 활동 등으로 저변을 확대하고 있다. 불황 속에서도 전년대비 25% 매출 신장세를 보이며 올해 2000억원(판매가 기준) 돌파를 목표로 달려가는 「지센」의 경쟁력은 무엇일까.
이번 F/W시즌 「지센」은 상품 구성면에서 한층 업그레이드됐다. 먼저 남성복 「지센옴므」, 베이직 캐주얼 「BB」, 영 트렌디 캐주얼 「지스바이」에 이어 올가을 아동복 「Z’JR」을 런칭한다. 이로써 브랜드 토털화에 성공, 165㎡의 대형 매장보다 알차게 운영할 수 있는 기반을 닦았다.
지역밀착형 • 어덜트 타깃에 최적화된 브랜드
이 모든 콘텐츠를 담은 매장으로 지난 8월 서울 광진구 중곡동에 플래그십숍을 오픈했다. 「지센」 직영점은 SPA 시스템을 적용해 테스트하는 곳으로서 활용한다. 중곡점의 경우 지저분한 행사 매대 등을 없애고 정상적인 영업방식을 고집한다. 이러한 직영점은 서울 상계동 연신대, 서울대앞 등 20여개 점이 있다.
「지센」은 8월10일 기준으로 전국에 270개 매장을 전개 중이다. 이 가운데 절반에 가까운 120개점이 남녀 복합점이다. 132~165㎡ 규모의 복합점이라지만 사실 여성복 매출이 60% 이상 차지할 만큼 비중이 컸다. 복합점 평균 연매출이 8억원대인데, 10억원대 이상으로 끌어올리려면 남성복 판매율을 극대화해야 한다. 실제 「지센」의 알토란 매장은 남성복이 50%를 잡아주는 곳이 대부분이다. 나와 있는 매장 데이터만으로도 ‘남녀를 함께 공략했을 때 매출 효율성이 크게 개선됨’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지센」은 올 하반기 「지센옴므」를 강화해 복합점 매출을 배가시키고 상권 및 매장 사이즈에 따라 「지스바이」와 「Z’JR」까지 투입해 매출 신장세를 이끌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센옴므」를 키우기 위해 「인디안」 디렉터 출신의 유정하 상무를 영입해 상품 리뉴얼을 맡겼다. 기존보다 젊고 세련된 느낌의 유러피안 캐주얼웨어로 풀어낸다. 또 배우 박해진과 전속모델 계약을 체결, F/W부터 별도의 홍보도 활발히 할 계획이다.
「인디안」 출신 유정하 상무, 「지센옴므」 합류
올 상반기 런칭한 「지스바이」와 하반기에 새롭게 선보이는 아동복 「Z’JR」도 주목된다. 「지스바이」는 「지센」보다 트렌디하고 스타일리시한 영 캐주얼로 믹스&매치 컨셉을 제안한다. 30대를 겨냥한 숍인숍 브랜드로 기획했지만 품평회 때 반응이 좋아 독립된 브랜드로도 전개할 계획이다. 주요 백화점 몇몇 곳에서 러브콜을 받은 상태로 입점을 상담 중이다. 의류와 액세서리, 그리고 라이프스타일 생활소품 등이 어우러져 기존 여성복 브랜드와 차별화되며 가격대도 합리적이라 백화점 측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Z’JR」은 초등학생을 겨냥한 주니어 라인이다. 「지센」의 메인 소비층인 40대 여성의 자녀를 공략하는 것이다. 활동성 있는 캐주얼웨어로서 실용적인 스타일을 추구한다. 이렇게 전 라인이 갖춰졌을 때 매장당 평균 매출이 10억원대로 상승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미 전국적으로 매장을 확보한 「지센」은 앞으로 점당 효율성을 높이는 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영업사원의 업무를 업그레이드해 슈퍼바이저를 겸한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지난 1~4월까지 토요일마다 영업사원은 특별한 교육을 받았다. 바로 슈퍼바이저로서 기본 소양을 다지는 훈련에 돌입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영업부 업무는 매장 개설과 전단지 등 판촉행사를 돕는 정도였다면 이제는 보다 전문화된 세일즈 활동을 펼친다. 각 매장의 쇼핑 동선과 상품 구성을 진단하고 개선한다.
영업맨 → ‘슈퍼바이저’ 전환, 패션 인재 키운다
또 VMD가 매달 기획하는 디스플레이를 현장에 나가 직접 구현함으로써 보다 빠르고 일관된 컨셉을 전국적으로 펼칠 수 있게 됐다. 매장마다 체크리스트와 보고서를 전산화해 발 빠르게 업무가 진행되고 있다. 영업사원들은 매주 수•목•금요일에는 현장으로 출근 및 퇴근하면서 보다 밀착된 현장영업을 하도록 했다. 슈퍼바이저로서 매월 평가보상이 이뤄져 동기를 부여하고 있으며, 실제 성공한 매장이 속속 나와 사내 분위기도 고조돼 있다.
도상현 위비스 대표는 기존 영업방식으로 변화하는 패션시장과 강력한 글로벌 SPA 브랜드에 대응하지 못한다는 판단에서 영업부의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이는 곧 SPA로 진화하는 첫 단계라고 본다. ‘답은 현장에 있다’는 생각 아래 현장의 최접점에 있는 영업부의 업무방식과 체질을 개선하면 본사에 피드백되는 효과가 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외에도 전 임직원이 SPA를 이해하고 「지센」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눈으로 확인하도록 지난 3월 일본 견학을 다녀왔다. 영업부는 3박4일간, 나머지 부서는 2박3일의 일정으로 일본 시내 유통점을 돌았다. 특히 우리보다 앞서 있는 VMD를 유심히 봤다. 그리고 이번에 새로 개점한 중곡점부터 마케팅 VM 연출 등을 바꿨다.
전 직원 일본 유통점 투어 등 SPA 현지 탐방
이러한 노력들이 어우러져 「지센」은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지난 8월에만 20여개 신규 점포를 계약하는 등 러브콜을 보내는 점주들이 꾸준히 늘어난다. 의욕적으로 일하는 점주들에게는 본사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물량과 마케팅을 지원해 주는 등 본사와 점주가 함께 돈 버는 구조를 만들어 나가면서 매출 신장에 탄력을 받고 있다.
도상현 대표는 이번 하반기 수도권을 비롯해 경상도•전라도 등의 매장을 라운딩, 점주들과 만날 계획이다. 어려울 때일수록 점주들과 돈독한 파트너십을 맺어야 위기를 함께 극복해 나갈 수 있다고 믿고 본인이 자처한 발걸음이다.
또 상반기에 신입 공채사원 25명을 충원하는 등 불황의 늪을 정면 돌파하며 오히려 회사를 키우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센」은 앞으로 한국형 SPA를 실현, 올해 매출 2000억원을 달성하고 내년에는 전 상품 라인의 확대에 따른 객단가 상승과 매장당 효율성 개선 등으로 2700억원대 매출에 도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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