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패션+α’ 즐거운 퓨전 진화하다
패션에서의 퓨저나이즈(fusionize) 현상이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패션은 서로 다른 장르의 요소들과 다양하게 만나 새로운 것을 만들어 내고 있으며 더욱 다 양한 버전으로 진화하고 있다. 패션이 디지털, 자동차, 컴퓨터, 심지어 음식과 만나 더욱 새로운 모습으로 탄생하고 있는 것. 이같은 현상은 뉴욕과 파리 밀라 노 등 패션의 중심지는 물론 국내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 어나고 있다. 이에 따라 뉴욕의 아이팟, 파리의 초콜릿, 밀라노의 자동차 등 패 션과 만나 퓨저나이즈되고 있는 현상들을 살펴보았다. <편집자주>
‘아이팟’과 「샤넬」이 만나다
지난해 미국 최고의 히트상품을 꼽으라면 단연 애플사의 MP3 플레이어 아이팟 (i-Pod)이다. 뉴욕의 길거리나 지하철 등을 지나다니다 보면 흰줄의 이어폰을 끼고 아이팟을 통해 음악을 즐기는 뉴요커를 종종 마주치게 된다. 지난해 봄 맨 해튼 내의 센트럴파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아이팟을 소지하고 산책을 하던 청 년을 집단폭행하고 아이팟을 갈취하는 사건이 발생하면서 “아이팟이 잘 안 보이 게 숨기고 다니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미국 내에서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 는 제품이다.
이같은 아이팟의 인기에 따라 아이팟 패션이 더욱 화려해지고 있다. 남들과 똑 같이 화이트 이어폰을 끼고 아이팟을 손에 들고 다니는 것은 올드패션. 지난해 봄부터는 아이팟을 케이스에 담아 나만의 개성을 표현한 패셔너블한 아이팟이 대유행이다.
애플사에서 자체적으로 화이트, 핑크, 라임 등 다양한 색상의 아이팟을 출시했 지만 천편일률성을 거부하는 소비자들은 자신의 취향에 맞게 아이팟에 입힐 옷 을 찾았고 하이엔드 럭셔리 업체들도 아이팟 케이스를 앞다투어 내놓고 있다. 「샤넬」은 3백95달러짜리 가죽 케이스를 선보였고 거의 모든 메이저 럭셔리 업 체들, 「구치」 「루이뷔통」 「펜디」 「크리스티앙디오르」 「버버리」 「코 치」 「던힐」 「케이트스페이드」 「푸치」도 아이팟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 다.
「샤넬」에서 「버버리」 까지 ‘속속’
가장 비싼 제품은 「펜디」의 ‘주크 박스’(1천5백달러). 12개의 아이팟을 담아 들고 다닐 수 있도록 만든 이 가방은 아이팟의 이어폰을 넣는 주머니를 특별히 디자인해 부착했다. 전세계 「펜디」 부티크에서 판매 중이다. 지난해 봄 밀라 노 컬렉션에서 처음 선보인 이 ‘주크 박스’는 아이팟 마니아인 칼 라거펠트의 작 품이다.
칼 라거펠트는 프랑스판 ‘Elle’에서 “조깅할 때 아이팟을 끼고 음악을 듣는다. 내 가 소유한 아이팟만 40개가량 될 정도로 아이팟을 좋아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WWD와의 인터뷰에서는 “6만개의 CD를 MP3 아이팟에 옮겨 놓았으며, 아이팟 은 사람들이 음악을 듣는 방식을 완전히 바꿔놓았다”고 언급했다.
럭셔리 브랜드들뿐 아니다. 아이팟을 출시한 애플사는 물론이고 어번 스포츠웨 어 브랜드인 「션잔」 「케이트스페이드」 「캐터린홉킨스」 「C.론슨」 등 현 재 40~50개의 회사가 아이팟 케이스를 판매하고 있다. 청소년뿐 아니라 베이비 부머에게까지 인기를 모으고 있는 아이팟의 대중화와 함께 MP3 플레이어의 폭 발적인 수요를 감안하면 아이팟 액세서리 시장의 열기는 당분간 식지 않을 것으 로 보인다.
「팬디」 1500달러 주크박스 ‘최고’
이러한 럭셔리 업체들의 아이팟 케이스 출시에 대해 파리 패션업체 관련 헤드헌 터 플로리안 피에르는 “아이팟을 구매하는 그 소비자들이 럭셔리 상품을 구매한 다”라고 말했다. 또 스타일 닷컴의 재닛 오자드는 “최근 아이팟 케이스는 핫 아 이템이다. 디자이너들이 이 시장을 놓칠 리가 없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핸드 폰도 마찬가지”라면서 “디자이너들이 고급스럽고 비싼 핸드폰 액세서리를 선보 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애플사의 프로덕트 매니저인 다니카 클리어리는 “아이팟은 이미 신세대의 아이 콘이고 패션 아이템이 됐다”면서 “패션 디자이너들이 같은 목표고객을 위해 케 이스를 출시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했다.
아이팟은 2001년 이래 1천만개가 판매됐으며 애플 컴퓨터사는 지난해 1분기의 아이팟 매출이 5백25%나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아이팟에 이어 아이팟 미니 (iPod Mini), 지난해 초에는 아이팟 셔플(iPod Shuffle)에 이어 아이팟 나노까 지 출시된 상태다. 럭셔리 업체들은 이 상품들의 케이스를 속속 출시할 전망이 다. 나만의 개성과 패션을 중시하는 신세대들과 그들을 타깃으로 하는 패션업체 와 디지털 업체, 둘의 만남은 계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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