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주얼, '아웃도어 게섯거라!'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3.05.15 ∙ 조회수 7,5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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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을 뒤흔들고 있는 아웃도어 열풍이 어느새 변화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청계산을 등반하면서도 히말라야 원정단처럼 알록달록 형광 빛으로 차려 입고 최고급 장비들로 중무장하는 한국인들의 과시욕에서 시작된 아웃도어 열풍은 이제 단순히 외관뿐만 아니라 사람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진정한 야외판 ‘힐링’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패션 업계에도 ‘힐링’ 아웃도어를 위한 준비태세를 갖추기 시작했다.

얼마 전만 하더라도 아웃도어에 발을 담그고 있는 사람이라면 각종 장비 모두를 가지고 다니는 것을 선호했던 반면, 최근에는 가진 짐을 최소화 하는 것이 대세다. 기능이 겹치는 장비들은 과감히 생략하고 간소화하여 이동과 활동이 간편하게끔 미니멀하게 짐을 꾸리는 것. 이러한 대세에 발 맞춰 백팩킹 (Backpacking. 한 개의 배낭에 캠핑 장비를 모두 담아 캠핑하는 것) 이 캠퍼들 사이에서 수면 위로 오르고 있는 것을 보면 이러한 현상을 실감할 수 있다.

이러한 대세에 발 맞춰 아웃도어 용품들도 변화하고 있다. 다양한 기능을 탑재하여 소비자들이 깔끔한 아웃도어 활동을 만끽할 수 있게끔 돕고 있다. 특히 각종 캐주얼 브랜드에서 출시하는 최근 백팩들은 깔끔한 디자인과 더불어 아웃도어 활동에 맞게 제작되어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컨버스」가 출시한 빅 사이즈 후드 형 백팩은 다양한 수납 공간의 확보뿐 아니라 어깨끈 보강, 하단 공간 분리를 통해 신발 수납을 용이하게 하는 등 일반 백팩에서는 찾아볼 수 없던 다재다능한 기능들을 품고 있다. 「NBA」에서 올 봄 새롭게 출시한 백팩 역시 넉넉한 수납공간은 물론 후면부와 가방벨트에 패딩이 보강 되어 있어 장시간 착용과 무거운 무게에도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한다.

아웃도어를 즐기는 20-30대 젊은이들은 컬러만 바뀌는 아웃도어 의류에서 나아가 그들만의 스타일링을 찾기 시작했다. 해리스 트위드, 엘패소 등 클래식한 원단이나 인디언 패턴 등 감성적으로 힐링이 되는 각종 소재들을 활용한 의상들이 인기를 얻고 있으며 최신 유행 스타일링에 아웃도어적인 요소를 합친 하이브리드 의상이 인기다.

특히 바람막이 등에서 이러한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기존 아웃도어 브랜드에서 출시된 바람막이의 경우 등산복의 이미지가 강하지만 20-30대들이 선호하는 브랜드들은 아웃도어 브랜드의 바람막이 못지 않은 기능과 함께 스타일링 또한 놓치지 않으려 하고 있다. 사파리 재킷 느낌의 바람막이, 팝업 컬러의 지퍼 활용, 체크 패턴의 경량 점퍼 등 과감한 시도를 통해 기존의 아웃도어 시장에 신선한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카이아크만」은 초경량 나일론 립스탑 소재를 사용해 가볍게 착용할 수 있고 생활 방수 기능이 있어 비가 오는 날에는 레인 점퍼로까지 활용이 가능한 ‘이지 라이트 점퍼 시리즈’를 선보였다. 캐주얼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스타일리시함은 물론 실용성과 기능성을 겸비하여 일상생활이나 아웃도어 활동 어디에서든 누구나 가볍게 입을 수 있다. 「나파피리」에서 올 봄 새롭게 선보인 ‘알카자’와 ‘아잘리’는 가벼운 느낌과 감각적인 컬러로 아웃도어 활동에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입을 수 있다.

무엇보다도 장비를 최우선으로 생각하는 한국 사람 특성상 등산에 치우쳐 있었던 아웃도어 시장에서의 갑은 바로 등산화였다. 그러나 요즘은 오토 캠핑, 잘 포장된 길을 걷는 활동 등이 인기를 끌면서 가벼운 스니커즈가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물에 젖더라도 쉽게 마르고 통풍이 잘 되는 코튼 메시 소재의 스니커즈인 「컨버스」의 척 아웃(Chuck Out)이 최근 주목을 받고 있는 이유 또한 바로 이런 활동의 변화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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