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스톱 ‘고어텍스’ 빨간불 켜졌다

13.05.20 ∙ 조회수 9,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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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한 소비자들의 변심의 결과물일까… 고어텍스의 추락세가 무섭다. 몇해전부터 불거져 나왔던 얘기지만 최근들어 고어텍스의 몸놀림이 둔해진 것은 사실. 고어코리아(대표 마이클훌릭)의 고어텍스의 향방은 어떻게 될 것인가!

최근 5년 동안 라이프스타일의 변화로 웰빙과 힐링을 위해 많은 사람들이 산으로 향했다. 수많은 행인들의 패션쇼 장(?)으로 둔갑한 한 산 중턱… 고급 스틱에 핼멧은 기본, 차림새로만 봐서는 히말라야도 등극할 태세였던 과거와는 달리 현재의 소비자들이 스마트 소비로 터닝하면서 고어텍스를 대체한 탈(脫)고어 움직임이 서서히 일고 있다.

고어텍스의 위상은 그야말로 하늘을 찌를 듯 올라갔지만 이제 상황은 달려졌다. 소비자들이 높은 가격의 고어텍스 제품만을 찾는 시기는 이미 끝났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고어텍스 소재가 활용된 단품 경우 28만원대부터 아우터류 경우 160만원대까지 가격 범위가 고가대로 책정돼 있는 반면 고어텍스와 기능이 거의 동일한 대체 제품을 비교했을 때 가격은 40% 이상 떨어져 합리적인 가격 구조를 이루고 있기 때문.


‘고어 병’에서 탈출, 스마트 소비로 터닝(?)
소비자들은 이제 고어텍스 제품에만 매달리는 것에서 탈피해 다양한 기능성 제품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강남 지역의 한 주부는 얼만전까지만해도 팔 소매 등에 고어텍스 와펜(?!)을 달아야만 산을 올랐다. 주부 김씨는 최고의 소재라는 설에 귀가 쫑긋해 지금까지 입어왔고, 주위의 부추김도 한몫했다고 토로한다.

하지만 땀을 흘리면 배출할 통로 기능이 없는 고어텍스의 불편함에 대한 인식이 시장 저변에 서서히 깔리면서 이제 필수품이라는 이미지가 점점 사라지고 있는 상황. 하지만 고어텍스측의 야심은 여전히 시장 곳곳에서 포착된다. 최근 가격이 지나치게 높다고 본 공정위(공정거래위원회)는 업체들의 가격담합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솜방망이 처분 정도만 내려질 가망성이 크다.

잠잠하다고 생각하면 튀어나오는 고어텍스와 일부 메이커들과의 담합(?) 또한 이미 내정된 시나리오라는 것. 공정위는 제조사인 고어텍스가 원단 납품 과정에서 폭리를 취했는지와 유통과정에서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서 집중 조사중인 것으로 알려진다.

더욱이 ‘국내에서 벌어들인 고어텍스의 모든 수익이 본사로 들어 가는것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오면서 이곳에 대한 불신은 더욱 커지고 있다.


신상품 고어텍스 사용량 25~30% 줄어↓
이러한 소비자들의 변화에 아웃도어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소비자들 또한 고어텍스와 크게 다르지 않다면 제품을 입어보고 다시 방문해 재구매하는 고객층도 점차 늘어나고 있다. 각 브랜드별 고어텍스에 대응하는 소재 개발에 들어갔고, 앞다퉈 내놓은 이번 시즌 아웃도어 제품들은 한눈에 보더라도 고어텍스 태그가 부쩍 줄었다.

아웃도어 브랜드 「M」 「B」 등 지난해 대비해 고어텍스 제품을 각각 27%, 32%로 각각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 백화점의 「L」 브랜드 숍 매니저는 “예전에는 제품 50% 이상이 고어텍스로 깔렸다면 이번 신상품들은 고어텍스를 사용한 아이템이 부쩍 줄어 입고됐다”며 “신기한 것은 예전 소비자들은 고어텍스가 붙은 제품들부터 찾았는데, 이제는 매장에 들어와서 디자인과 스타일 이번 유행 상품을 먼저 묻는다”고 설명한다.

「N」 브랜드의 한 기획 팀장은 “아직까지는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어 고어텍스의 파워가 여전히 맹위를 떨치고 있지만 이것 저것 따져보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고 있어 향후 고어텍스를 대체한 기능 소재 제품들로 호응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우리 브랜드 역시 고어텍스 라인들으 점차 줄여나가고 있고 향후 3년내 50% 이상 줄여나갈 것”이라 말한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 등 소재개발 성공
타 기능 소재 업체들의 움직임도 활발하다. 대부분 업체들이 고기능 투습 방습을 갖춘 일명 대체 기능 소재들을 속속 개발하면서 점차 고어텍스 의존도를 줄여나가고 있다. 이 중 나노 섬유는 그동안 섬유 시장을 장악했던 고어텍스를 대체할 차세대 핵심 소재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한다.

컬럼비아스포츠웨어코리아(대표 조형래)의 「컬럼비아스포 츠웨어」는 이미 지난해 하반기부터 탈 고어를 선언, 자체 기술 ‘옴니’를 개발해 다양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실제 판매부분에서 전혀 문제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드윈코리아(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지난해 일부 선보인 ‘하이벤트’ 라인을 이번 시즌부터 전개할 예정이다. ‘하이벤트’는 방수, 방풍, 투습 기능성 소재로 고어텍스와 유사한 기능을 갖고 있다.

밀레(대표 한철호)도 자체개발 한 드라이 엣지를 사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이 외에도 터누아(대표 김국두)의 「터누아」는 발수, 투습, 방수력이 결합된 ‘쉘텍’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비와 바람에 완벽 대응이 가능한 제품을 제안해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고 있다.

레드페이스(대표 유영선)는 자체개발 소재 콘트라 텍스를 사용해 인체의 땀과 수증기를 외부로 발산시키는 기능성에 집중하고 있다.

이 시장의 한 전문가는 고어텍스에 대해 “앞으로 고어텍스 이탈 현상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신규 브랜드들도 자체 소재 개발의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며 “다양한 기능성 소재들이 쏟아져 나올 것으로 보고 있어, 국내 소재시장에도 활력을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한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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