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넬」도 반한 ‘인코코’ 한국 상륙!

shin|13.05.08 ∙ 조회수 13,0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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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패션네일 시장을 점령한 한인기업 인코코(대표 박화영)가 국내 상륙, 질주를 시작했다. 로레알 세포라 O.P.I 등 세계 유명 화장품 업체에 패션네일 상품을 공급하며 ‘붙이는 네일’ 마켓에서 독주(마켓셰어 80% 이상)해 온 인코코가 지난해 런칭한 자사 브랜드 「인코코」를 갖고 올해 브랜드 사업을 본격적으로 가동한다.

「인코코」는 올 하반기 서울 강남역 부근에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고 이후 33~49.5㎡(약 10~15평) 규모의 숍을 프랜차이즈로 전개할 계획이다. 패션과 뷰티가 이제 더 이상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사실은 「인코코」가 펼쳐나갈 다양한 프로젝트를 들여다보면 확실히 공감할 수 있다.

특히 이들이 대형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함께하는 콜래보레이션 소식에는 눈이 휘둥그레진다. 「갭」 「H&M」 등 글로벌 SPA 브랜드는 물론 하이엔드 대표 브랜드 「샤넬」과도 협업을 진행하는 것. 2014년 S/S시즌 이들 브랜드의 컨셉이 녹아든 「인코코」를 「샤넬」 「갭」 「H&M」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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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레알 세포라 O.P.I 등 글로벌 코스메틱 접수
이뿐만이 아니다. 2013 S/S시즌 뉴욕패션위크 무대에 올랐던 디자이너 브랜드 「베라 왕(Vera Wang)」 「비비안 탐(Vivienne Tam)」과의 작업을 시작으로 올 하반기 디자이너 브랜드의 리미티드 에디션을 출시하는 등 패션 브랜드와 함께하는 인코코의 작업은 끝이 없다. 이 때문에 미국의 한 코스메틱 브랜드가 국내 시장에 진출한다는 소식에 패션 업체들이 주목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박화영 인코코 대표는 “지난 80년간 색조 화장품 업계에서 네일 폴리시*가 차지하는 비중은 모든 카테고리 중 가장 낮았다. 그러나 2011년 가장 큰 범주로 성장했다. 미국 마켓에서 네일 뷰티 시장은 매년 30~40% 이상 신장하고 있으며 어떤 아이템보다 패셔너블하고 유니크하게 자신의 개성을 펼쳐 보일 수 있어 패션 브랜드와의 조인은 앞으로 꾸준히 이어질 것”이라며 의견을 전한다.

이름도 생소한 인코코가 대체 어떤 기업이길래 세계의 유수 코스메틱 기업, 패션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거래를 하고 싶어 할까. 「인코코」는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매니큐어 필름(혹은 어플리케) 브랜드다. ‘매니큐어 필름’이란 매니큐어와 똑같은 원료로 만들었으나 끈적끈적한 액체가 아닌 얇은 막(膜)으로 손톱에 붙이는 상품이다.


「샤넬」 「갭」 「H&M」과 콜래보레이션 진행
현재 시중에서 쉽게 볼 수 있는 네일 스티커들은 사실상 「인코코」를 따라한 경우가 대다수다. “네일 스티커는 플라스틱이죠. 말 그대로 스티커에 무늬와 색깔을 인쇄해서 자른 거예요. 우리 제품은 ‘네일 폴리시 어플리케(Nail polish applique)’라고 부르는데 매니큐어와 똑같은 재료로 만듭니다. 네일 스티커는 붙였다 떼어내지만, 매니큐어 필름은 매니큐어와 똑같은 원료로 만들어져요. 지울 때도 아세톤이 필요하고요”라고 인코코 측은 설명한다.

인코코는 기존의 고정관념을 깬 ‘매니큐어 어플리케’라는 별도의 카테고리를 생성했고 스킨 테스트를 거쳐 FDA의 승인까지 받았다. 이 획기적인 상품 때문에 인코코는 3년 전부터 코스메틱 인더스트리 내에서 주목받기 시작했다. 1987년 ‘매니큐어를 말리는 시간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란 생각으로 출발한 박 대표의 아이디어가 대량 생산이 가능한 제품으로 실현되기까지에는 무려 18년의 시간이 걸렸다.

1990년 뉴욕 맨해튼에 작은 사무실을 오픈하며 인코코를 설립한 박 대표는 준비한 샘플을 갖고 연매출 80억달러(약 9조원) 규모의 화장품 회사 에이본(Avon)의 문을 두드렸다. 에이본은 바로 100만개를 오더했지만 인코코의 기술력으로는 무리였다. 고작해야 하루 동안 생산할 수 있는 수량은 2000개가 최대치였기 때문이다. 결국 꿈에 부풀었던 첫 거래는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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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패션위크 디자이너 리미티드 컬렉션 출시
자동화 기계 시스템 개발에 몰두하고 원료에 대한 끝없는 연구로 인코코는 2003년 드디어 매니큐어 필름을 대량으로 생산하는 데 성공했다. 그해 말 세계적인 화장품 기업 로레알과 계약하며 인코코는 코스메틱 업계에 첫발을 내딛게 된다.

인코코의 매니큐어 필름은 센세이션 그 자체였다. 6개월간의 계약이 끝난 후 로레알은 인코코에 인수를 제안해왔다. 반신반의하는 생각으로 인코코 제품을 시장에 내놓았을 뿐인데 단 한 달도 빼놓지 않고 판매 1위를 고수하며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지지를 얻었기 때문이다. 로레알이 제안한 액수는 1000만달러(약 110억원)였다.

인코코는 로레알의 이 같은 파격적인 제안도 거절하고 제 길을 걸어갔다. 박 대표의 청춘과 혼이 고스란히 담긴 기술이자 제품이었기 때문이다. 그의 선택은 이듬해 놀랄 만한 결과치로 나타났다. 로레알과의 계약 기간이 끝나자마자 에이본과 다음 계약을 맺은 인코코는 1주일 만에 무려 100만개를 판매했다.


美 佛 英 日 香 대만 등 10개국에 속속 진출
로레알이 인코코의 인수가로 제시했던 금액 1000만달러를 1년 만에 벌어들인 것이다. 에이본 상표로 런칭한 제품이 크게 히트하자 프랑스의 세포라, 미국의 샐리 핸슨과 O.P.I, 영국의 리멜 등이 추가로 러브콜을 보내왔다.

현재 매니큐어 어플리케를 대량으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는 인코코가 유일하다. 지난해 1억달러(약 110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인코코. 60% 마진율을 고려해 볼 때 이 외형은 다른 기업의 10억달러(약 1조원)에 견줄 만한 규모다.

납품 요청이 많아지면서 인코코는 현재 공장을 3개나 가동하고 있다.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폭발적인 오더양 때문에 지난 2년간 공장을 2개나 새로 지었다. 뉴저지 클리프트에 위치한 이 3개의 공장은 각각 1983㎡(약 600평), 8264㎡(약 2500평), 6612㎡(약 2000평) 크기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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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 아시아 디스트리뷰터센터 설립 ‘기대 ↑’
컬렉션은 시즌마다 출시되며 밸런타인데이, 핼러윈데이, 부활절, 독립기념일 등 이벤트 데이에 맞는 상품을 스폿으로 선보인다. 독특한 패턴, 다채로운 컬러를 넘어 빛 온도 등에 따라 변화되는 획기적인 디자인도 선보이는 등 현재 1년에 200여 가지의 스타일을 제안한다.

올해 초 인코코는 자체 브랜드 「인코코」로 일본에 진출, 5개 숍에서 테스트를 마쳤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무려 400개라는 높은 판매량을 올리며 하루에 7개만 팔려도 입점을 시키겠다는 유통가의 걱정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이제는 충분히 타 브랜드 상표를 등에 업지 않고도 성공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게 된 계기도 됐다. 일본 무대에서 성공적인 스타트를 끊은 인코코는 모국인 한국 마켓에서도 빠른 속도로 시장을 확대해 갈 예정이다. 서울에 아시아 디스트리뷰터 센터를 설립하고 현재 진출해 있는 일본 홍콩 대만 등을 관리할 계획이다.

박 대표는 “기술과 제품력으로 인정받았으니 이제는 우리 옷을 입고 나가도 될 때라고 판단했다. 당당하게 「인코코」 이름으로 브랜드의 경쟁력을 보여줄 것”이라며 “한국 총판과의 거래를 중단하고 올해 초 지사를 설립했다. 브랜드 밸류를 높여 제대로 국내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강남역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뉴컬처숍으로!
인코코는 올 하반기 강남역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한다. 제품 판매가 중심이 되나 고객들이 직접 「인코코」제품으로 손톱을 꾸밀 수도 있고 전문가의 서비스 케어도 가능하다.

박 대표는 “스타벅스가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커피를 파는 것이 아니라 문화를 팔았기 때문이다. 스타벅스 카페는 커피를 마시며 책도 읽고 인터넷 서핑도 하는 등 고객들 각자의 서재이자 작업실이다. 「인코코」의 플래그십스토어도 스타벅스처럼 문화를 창조하며 브랜드 가치를 파는 숍으로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말한다.

그는 “한국 코스메틱 마켓은 3~4배 이상은 충분히 커질 것”이라며 “인코코의 기술력과 디자인력을 패션 브랜드와 접목해 코스메틱의 진화를 보여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패션비즈 5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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