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 올해 10조 넘길까?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13.03.25 ∙ 조회수 9,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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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상장 기업 케이스위스 인수, 일본 마켓에 국내 SPA 최초로 「미쏘」 진출, 홍콩 증시에 기업 공개로 10억달러 이상의 자금 조달 등 이랜드그룹이 ‘글로벌 패션 벨트’를 구축하기 위해 무서운 속도로 전진한다.이랜드그룹(회장 박성수)이 연일 잭팟을 터트리고 있다. 연초 올해 그룹의 매출 목표를 10조5000억원으로 수립한 후 미국 스포츠기업 케이스위스(K-SWISS) 본사를 2000억원에 인수했다.

또 「유니클로」와 「자라」 「H&M」이 활약하고 있는 일본 SPA 시장에 국내 SPA로는 최초로 「미쏘(MIXXO)」가 3월 말 일본 소고백화점 요코하마점에 1호점을 오픈한다. 국내 최대 규모(축구장 60배)의 패션유통 복합 물류센터를 오는 2014년 건립하고 국내 최대의 패션 연구개발(R&D) 센터를 2015년 완공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최근에는 싱가포르 현지법인인 이랜드아시아홀딩스로 1100억원 규모의 아리랑본드를 발행하며 자본 수출에도 나섰다. 채권과 파생상품이 결합된 구조화 방식으로 발행한 것은 국내 최초다. 국가 신용등급 상승에 따른 저금리 국면을 활용해 해외 소재 기업이 국내 채권시장에서 저리로 자금을 조달하는 방안으로, 한국의 금융산업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이랜드그룹의 활발한 경영활동에 제일모직 LG패션 코오롱FnC 신세세계인터내셔날 SK네트웍스 등 재벌그룹 산하 패션기업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다. 재벌 기업들은 자금력과 정보력에 있어서는 이랜드와 견줄 수 없을 정도로 월등하게 우위에 있지만 패션 유통산업 부문에서는 이랜드에 번번이 밀리는 형국이다.


1100억 아리랑본드 사모 발행도!
이랜드는 ‘케이스위스’ 인수 이전인 최근 3년 동안 10개가 넘는 기업을 인수했다. 만다리나덕, 코치넬리, 벨페, 그랜드백화점 강서점, 괌의 PIC, 사이판 팜스리조트, 이월드(舊 우방랜드), 동아백화점과 프린스호텔도 인수했다. 중국의 계림호텔도 M&A했다. 최근에는 프랑스 럭셔리 그룹인 LVMH 계열 투자회사가 보유 중인 한 패션회사를 매각하기 위해 이랜드에 접촉했지만 가격 등을 이유로 이랜드가 거절했다는 이야기도 나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평소 같으면 상상할 수도 없는 브랜드들이 M&A시장에 매물로 나오고 있고 이랜드는 최정예 인재팀을 가동해 적극적인 검토를 하고 있다. 전 세계의 ‘의식주휴미락’ 관련 상품이 이랜드그룹의 M&A 대상이라고 할 정도로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는 자신감은 그룹의 장기적인 비전에 따른 것이다. 특히 중국에서만 오는 2016년까지 매출 10조원, 현지 채용인원 10만명, 영업이익 2조원의 ‘10-10-2’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이랜드는 국내 패션기업 최초로 1994년 중국시장에 진출해 지난해 매출 2조원을 달성했고 매장 수 6000개를 자랑한다. 주력 사업인 패션 부문에서 올해 매출 7조원을 올리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패션뿐만 아니라 토종 패밀리 레스토랑 ‘애슐리’와 고급 커피 전문점 ‘카페루고’ 등 외식업과 호텔 등 레저 사업에도 적극 진출할 예정이다. 레저 부문에선 2016년까지 총 10개의 호텔 체인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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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패션 벨트 구축, 과연?
미국의 「케이스위스」와 이탈리아의 「만다리나덕」 & 「코치넬리」 인수를 비롯해 「뉴발란스」와 「나이키골프」의 중국 내 판권 확보 등 특히 패션에 대한 적극적인 M&A는 중국을 중심으로 글로벌 패션 벨트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다. 패션의 본고장인 미국시장에도 진출해 유럽과 중국, 미국 세계 3대 패션 마켓에서 글로벌 사업 네트워크를 지향한다. 지난해 7월부터 이랜드는 홍콩증시에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고있다.

상장대상 기업은 중국 현지 법인인 이랜드패션차이나 홀딩스로 조달 자금 규모는 10억달러로, 이랜드가 M&A를 통한 상장기업 인수가 아닌 기업공개 추진은 이번이 처음이다. 홍콩증시 상장 목적은 외부가 아닌 그룹 자력으로 필요한 성장재원을 조달하는 것으로 이랜드그룹은 이를 통해 ‘성장과 체질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전략이다.

국내 패션기업 중 국내 KOSPI에 해당하는 홍콩증시 메인보드에 상장된 기업은 아직 없다. 홍콩증시는 기업규모, 재무건전성, 성장성 등의 까다롭고 엄격한 기준을 통과해야 상장 승인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인데, 이랜드 측은 최적기라고 판단되는 시기에 승인을 통과하기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해놓았다고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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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최대 R&D와 물류센터 구축
이랜드는 자금력에 대한 준비와 함께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위한 기반 사업 분야에 대한 관심 역시 높다. 2015년 완공을 목표로 서울 공항대로 마곡지구에 국내 최대 패션 연구개발(R&D)센터를 짓는다. 마곡일반산업단지 Get클러스터 일반분양자로 선정돼 2015년까지 섬유소재•친환경 식품원료 및 신재생에너지 연구 개발을 중심으로 하는 이랜드 R&D 센터다. 마곡일반산업단지는 동북아 관문도시, 지식산업 혁신기지, 미래의 녹색도시라는 기치를 내걸고 서울시에서 진행해 온 핵심 사업이다.

대지 면적 3만2099㎡ 규모의 이랜드 R&D 센터는 지상 8개층, 지하 4개층 연면적 18만5818㎡ 규모로 건축될 예정이다. 이랜드의 섬유소재 연구는 기존에 인수한 인도 무드라, 베트남 탕콤의 세계 최대 규모 섬유 공장과 연계해 글로벌 패션 R&D 센터로 개발할 계획이다. 이랜드 R&D 센터는 최고의 글로벌 패션 회사 비전 달성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충남 천안의 풍세산업 단지에 패션유통 복합 물류센터를 건립한다.

패션과 유통 구역으로 나뉘어 건립하며 각각 연면적이 19만3210㎡, 21만3418㎡에 달한다. 전체 연면적이 축구장 60개를 합친 것보다 넓은 국내 최대 규모다. 패션 물류센터는 하루 11톤 화물차 150대분의 물량을 실을 수 있고, 하루 최대 15만 박스의 물류를 처리할 수 있다. 4000억원 이상의 부가가치 유발의 파급 효과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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