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태 디팩토리 대표

shin|13.03.01 ∙ 조회수 7,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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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팩토리(DFACTORY)’ 이름도 생소한 이 편집숍은 지난해 패션의 메인 상권 명동과 가로수길에서 억대 매출을 올리며 화제를 낳았다. 2011년 10월부터 2012년 2월까지 4개월 남짓한 기간 동안 서울시 강남구 신사동 가로수길 142㎡(약 43평) 매장에서 월평균 2억5000만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1년 12월부터 1년간 서울시 중구 명동 엠플라자 내 139㎡(약 42평) 규모에서 월 3억원 상당의 숫자를 이뤄냈다.

정식 매장도 아닌 팝업 스토어에서 올린 실적이라 더욱 놀랍다. 이 같은 성공적인 성적표를 이뤄 낸 사람은 이제 막 33세에 접어든 젊은 CEO 이상태씨다. 패션도, 경영 전공도 아닌, 대학로에서 공연을 하며 배우의 꿈을 키워오던 그는 이제 편집숍계에 새바람을 일으키고 있는 수완 좋은 사업가로 주목 받고 있다. 패션 사업에 발을 들인 지 겨우 4년밖에 되지 않은 신예 CEO지만 “팔 수 없는 물건은 없다”고 말할 정도로 자신만만하다.

이 같은 자신감에는 동대문시장 상품에 대한 그의 확신이 밑바탕 돼 있다. 이 대표는 “온라인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동대문 상품에 대한 가치를 재발견했고 이후 중국 광저우와 이우 시장의 상품을 동대문에 공급하는 벤더 역할을 하면서 실력 있는 디자이너나 업체들과 인연을 맺게 됐다”며 “편집숍 디팩토리를 통해 동대문을 기반으로 하는 잠재성 높은 도메스틱 브랜드를 제도권으로 끌어내고 중국으로도 진출하게 하는 브리지 역할을 하고 싶다”고 말한다. 다음달 이 대표는 가로수길에 팝업스토어가 아닌 정식 직영 매장을 오픈한다.

난다 긴다(?) 하는 대형 국내외 브랜드가 몰려 있는 메인 스트리트에 3층 규모의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인다. 이어 올해 안에 상하이를 시작으로 중국 유명 패션몰에 입점할 예정이다. 불황 속에서도 이같이 승승장구할 수 있는 힘은 무엇일까. 패기 넘치는 젊은 CEO, 이 대표와 인터뷰하는 내내 시장과 고객을 읽는 눈이 남다르다는 것을 느꼈다. 그는 급하고 무모하다고 할 만큼 상황에 직접 부딪혀가며 자리를 잡아나갔다.

상권마다 다른 소비자 취향과 성향을 파악하는 데 주력했다. 예를 들어 가로수길은 ‘나 옷 좀 입는다’라는 사람이 많고 구매까지 빠른 시간에 이뤄지는 편이다. 그러나 명동은 상품의 퀄리티보다는 가격이 제일 중요하다. 비싸면 아무리 좋은 상품도 선택하지 않는다는 것이 그가 매장을 운영하면서 몸으로 느낀 답이다.

“소비자들은 원하는 테이스트가 한곳에 모여 있는 숍을 원한다. 그것이 가격이 됐든, 상품이 됐든 말이다. 상권별로 소비자 성향이 뚜렷하게 차이가 난다. 위탁 사입 제조의 비중을 시장 상황이나 상권에 따라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다. 무엇을 파느냐보다 어떻게 파느냐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한다. 디팩토리는 ‘디스카운트’를 테마로 잡고 실험적인 매장을 운영한다. 디스카운트 즉 할인율별로 조닝을 나누고 패밀리세일, 할인쿠폰 등 소비자들에게 ‘가격+재미’ 요소를 전달하고 있다. 아이템 가격대는 코트류의 경우 10만원대 초중반, 원피스류는 5만~10만원 수준이다.

디팩토리 내 남녀 구성비는 각각 25 대 75이다. 여성의류는 50%가 동대문 상품이며 30%는 매 시즌 핫한 수입 브랜드를 바잉해 구성된다. 나머지 20%가 빈티지 페미닌 등 컨셉별로 분류해 자체 제작한 5개 브랜드로 이뤄진다. 남성복은 100% 동대문 내 실력 있는 브랜드로 구성한다. 클래식하고 포멀한 의류가 중심이 되며 양말 타이 신발 등 잡화를 시작으로 자체 브랜드를 런칭할 예정이다.

**패션비즈 3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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