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웨어 젠틀몬스터 화제~

fcover|12.10.08 ∙ 조회수 1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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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아이웨어 마켓에서 화제를 모으고 있는 주인공 스눕바이(대표 김한국)의 「젠틀몬스터」. 밀려드는 주문으로 ‘없어서 못 판다’는 이 브랜드는 수제 아세테이트 안경부터 선글라스까지 판매된다. 지금까지 제작된 안경과 선글라스 모델 수만 해도 40개다. 재미있는 디자인과 믿을 수 있는 상품력으로 멋 좀 낸다는 이들에겐 입소문을 타고 꽤 알려져 있다.


지난해 4월 자체 온라인몰을 시작으로 하반기 해외 진출까지 앞두고 있는 「젠틀몬스터」의 행보는 놀랍다. 타투이스트 노보를 시작으로 「디아프바인」 「로우클래식」 「블랭코브」 등 가장 핫하게 떠오르는 브랜드와 선글라스로 콜래보레이션을 펼쳤다. 이와 함께 지난 4월 대구국제안경전 디옵스(Diops)에 참가한 후 해외 바이어들의 러브콜로 태국 뉴질랜드 뉴욕 진출도 앞두고 있다.


전국 곳곳에 안경점이 즐비한 우리나라에 ‘안경’ 하면 떠오르는 브랜드는? 솔직히 없을 것이다. 기술력에선 이미 전 세계 유명 브랜드에 인정받을 만큼 뛰어나지만 진짜 ‘브랜드’로 성장한 안경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국내에 수입하고 있는 패션 안경 브랜드의 스타일 수도 5~10가지 정도로 브랜드 파워를 보여주기에 부족한 숫자다. 안경이 패션 카테고리 안에 들어왔지만 아직 의류나 핸드백 구두만큼 다양한 상품을 보여주지 못하는 것이 현실인 아이웨어 마켓에서 스눕바이가 주목받는 이유다.


소모품 안경, 디자인 입고 패션브랜드로!
국내 반응은 어떨까. 한 달에 2~4모델로 신상품이 나오며 인기상품은 일주일 만에 품절되기도 한다. 현재 유통망은 도매업체 150군데, 자체 온라인몰로 전개 중이며 제품 소진율이 빨라 수요를 못 맞출 정도다. 특히 안경 특성상 3개월이라는 최소한의 제작기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의류보다 더 빠른 속도로 상품 기획이 이뤄지고 있다.


브랜드의 시리즈라인은 크게 3가지로 구성한다. 19 20 21. 마치 암호 같은 이 숫자는 19세기, 20세기를 축약한 뜻. 특히 세기별로 유행했던 안경 트렌드를 담아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예를 들면 1950년대는 아세테이트 안경 붐이 일었던 때로 「젠틀몬스터」의 메인 아이템 아세테이트 소재 안경은 20에 분류된다.


21은 콜래보레이션 라인으로 현재 패션계의 메인 스트림 협업을 중점으로 다양한 디자이너와 작업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다. 작은 라인 세분화 하나에도 안경이 가진 히스토리를 녹여낸 재미가 이 브랜드의 포인트. 서울 금천구 가산동에 작업실 겸 쇼룸으로 둥지를 튼 곳 역시 안경에 관한 재미있는 요소들이 곳곳에 숨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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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는 재미, 쓰는 재미, 히스토리를 찾아라
제작은 중국 공장과 일부 한국 공장에서 이뤄지고 있지만 샘플 등 간단한 상품 제작은 작업실에서 하고 있다. 아직 단독 숍을 내지 않았기 때문에 쇼룸에 직접 방문해 상품을 구입할 수도 있다. 안경 부속품부터 제작 기계, 메탈릭한 인테리어 소품까지 안경에서 연상되는 이미지를 모던하게 풀어낸 점이 돋보인다.


특히 안경을 좋아하는 고객을 위해 2~3개월에 한 번씩 쇼룸에서 직접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할 수 있는 소비자 체험 이벤트도 마련하고 있다. ‘Visit’ 행사는 런칭 초기부터 진행해왔던 것으로 매회 50:1 이상의 경쟁률을 뚫고 선발된다. 이때 가장 중요한 기준도 얼마만큼 안경을 사랑하고 열정 있는가다.


안경이 가진 기능성, 얼굴에 직접 쓰는 디자인 아이템, 복잡하고 오랜 공정으로 만들어지는 상품 등 아이템이 갖는 특이한 요소를 다양한 툴로 변환해 브랜드에 녹여내고 있다. 「젠틀몬스터」를 이끌고 있는 김한국 대표 역시 그의 안경만큼이나 유쾌하고 열정적인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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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의 변화 → 인상 바꾸고 분위기 만들어
안경을 전공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직접 발로 뛰며 배운 노하우와 지식이 웬만한 안경 전문가 못지않다. 해외 빈티지숍에 가면 안경부터 먼저 찾게 된다는 그는 과거에도 존재했던 오래된 안경에서 가장 많은 영감을 얻는다.


김 대표는 “안경은 비슷한 모양으로 오랜 시간 존재해왔던 아이템이다. 이 때문에 ‘베스트 수치’라는 것이 존재한다. 0.5㎜ 변화에도 분위기가 변하는 상품 특성상 미묘한 변화에서 오는 스타일을 살려 디자인한다”며 “「젠틀몬스터」가 패션브랜드, 디자인이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길 바란다. 그래서 한 시리즈의 상품을 제작할 때도 항상 대중적인 상품과 브랜드 아이덴티티가 뚜렷한 상품을 적정한 비율로 유지한다”고 말했다.


이제 1년차에 들어선 젠틀몬스터는 바쁘다. 내년 3월 이탈리아에서 열리는 밀라노 광학박람회 미도(Mido) 참가로 해외 바이어들과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다. 더불어 해외 진출에도 박차를 가해 패션의 도시 뉴욕 편집숍에 자리한 「젠틀몬스터」의 모습도 그린다. 브랜드력이 부족했던 국내 안경 마켓에 위트 있는 존재감을 드러낸 「젠틀몬스터」. 굵직한 발걸음으로 앞을 향해 나가고 있는 로컬브랜드의 성장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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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한국 | 젠틀몬스터 대표
1980년생
고려대학교 신문방송학과 졸업
현대캐피탈, 캠프코리아 근무
2011년 4월 「젠틀몬스터」 런칭













**패션비즈 9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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