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 솔루션, 이젠 ‘소재’다
“요즘 인기 있는 ‘디자인’이 뭐죠?”라고 물으면 일반적인 소비자, “요즘 인기 있는 ‘소재’가 뭐죠?”라고 묻는다면 스마트 소비자로 구분되는 아웃도어 시장. 이제는 의류를 구입할 때에도 옷에 달려 있는 가격 태그에 눈이 먼저가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세탁법과 보관법 등 그 옷에 관한 사후관리(?!)로 눈길을 돌리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완판된 히트 상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디자인 가격 등 무엇인가 소비자들의 마음을 끄는 포인트가 존재한다. 그중에서도 제품의 퀄리티를 좌우하는 핵심인 ‘소재’가 그 브랜드의 가치를 측정하는 잣대가 되면서 소재에 대한 차별화는 물론 이에 대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각 브랜드 상품기획자들의 몸놀림이 빨라지고 있다.
더욱이 실용성은 물론 기능성까지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아웃도어 제품은 어떠한 소재를 사용했느냐에 따라 그 가치가 천차만별. 최근에는 한 손에 쏘옥 들어올 정도의 경량 제품은 물론, 내추럴 소재를 겨냥한 에코라인에서 지속적인 소재 개발로 탄생된 하이테크놀로지 소재까지 다양하다. 여기에 캐주얼라이징을 대비한 실용 소재에 이르기까지 기능에 따른 세분화는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분위기다.
스포츠 시장의 한 전문가는 “특히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 스포츠 부문에서는 움직임이 자유롭고 편안함을 가져다주는 소재가 인기를 끌고 있다. 동시에 각 업체는 소비자들의 눈높이에 따라 더욱 까다로워진 기능성 소재 개발을 위한 지속적인 행보가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한다.
기능성 소재 시장은 올해 7500억원으로 추정하며 5년내에는 1조원대 마켓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이미 ‘라이크라’와 같은 스트레치 소재는 활동성을 높이고 운동 시 발생하는 땀을 흡수 발산하는 등 많은 스포츠 의류에 활용되고 있으며, 흡속 속건 소재로는 ‘쿨맥스’ ‘에어로쿨’ 등도 대중적인 소재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앞으로 익스트림, 트레킹, 워킹, 캠핑 사이클링 등으로 전문화될수록 ‘소재’는 더욱 중요한 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근에 「노스페이스」 「K2」 「네파」 「블랙야크」 「밀레」 등에서 선보이고 있는 쿨비즈와 웜 관련 아이템 등을 속속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패션비즈에서는 이번 시즌에 이어 내년의 소재 트렌드를 살펴보고 소재 전문가들로부터 새로운 아웃도어 소재와 전개 방향에 대해 들어본다. 또한 전문 소재업체들이 내놓은 신규 아이템에 대해서도 알아본다.<편집자 주>
리딩 메이커들 초경량 집중!
아웃도어 대표주자인 골드윈코리아(대표 성기학)의 「노스페이스」는 여성용 ‘버블 재킷’을 내놓는다. 낙하산 원단으로 잘 알려진 나일론 립스탑(Nylon Ripstop) 소재를 사용, 얇고 가벼우면서도 내구성이 탁월해 아웃도어 활동에 적합한 초경량 방풍재킷이다. 비비드한 컬러에 가슴 포켓 부분은, 보색의 포인트 컬러를 적용해 심플하면서도 개성 넘치는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기 좋다.
여성용 오펠리아 팬츠는 대나무 추출 원료로 냉감 기능을 높인 뱀부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한 제품으로 피부 촉감이 부드럽고 땀을 빨리 흡수, 건조시키는 흡습 속건, 항균기능이 탁월해 여름철 산행에도 상쾌한 착용감을 느낄 수 있다. 또한 자외선 차단 기능이 있어 피부를 보호해준다. 포켓 부분의 스티치 포인트와 세로 절개 라인이 슬림한 실루엣을 연출할 수 있다. 가격대는 12만원으로 책정해 판매한다.
이 외에도 야심작으로 선보인 드래곤플라이 재킷은 남성용 바람막이 재킷으로 초경량 15데니어 소재를 사용한 콤팩트한 스타일을 강조했다. 컬러풀한 배색과 심플한 디자인이 캠핑, 하이킹, 등산 등에 적합하며 필요에 따라 꺼낼 수 있는 후드가 달려 있어 비 오는 날씨에도 유용하다. 섬유 내에 고강도 맨틀을 삽입해 원단이 얇으면서도 내구성이 강하고 나일론 스트레치 원단을 함께 사용해 활동성을 높였다.
남성용 엘곤 카프리 팬츠, 웰딩 활용
남성용 엘곤 카프리 팬츠는 슬림한 실루엣의 8부 바지로 심플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아웃도어 팬츠로 신축성이 우수한 나일론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활동성이 좋고 주머니 부분은 웰딩 처리해 내구성을 강화했다.
반면 「에이글」은 소프트한 립스탑 소재의 파스텔톤 레인코트 플래밍 재킷은 현재 인기 상승 중. 특히 영층의 지지율(?)이 높은 이 아이템은 일반적인 아웃도어 스타일에서 탈피해 다양한 활동을 즐기면서도 패셔너블함을 줬다. 남성용인 클레인 재킷은 소프트한 터치의 경량 윈드스토퍼 소재를 사용한 트레킹 재킷으로, 립스탑 조직과 플레인 조직의 배색으로 액티브하게 연출할 수 있다.
최근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박동문)의 「코오롱스포츠」가 선보인 일명 히말라야 재킷도 눈길을 끈다. 방수, 투습성이 좋고 마이크로 우븐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강화한 3L 프로셸 최전문형 재킷이다. 팔꿈치 부위와 어깨 부위 내마모성 강화 소재와 볼케이노 프린트로 디자인도 독특하다.
「코오롱스포츠」의 히말라야 재킷?
모션 테크를 적용해 활동부위에 대한 최적화된 디자인 및 소재를 적용했으며, LED 라이트와 재귀반사 테이프를 적용해 야간 산행 시 안전성까지 고려했다. 후드에는 투명창을 적용해 시야 확보가 원활하다. 최고 기능의 최전문형 제품이다. 바지 알바트로스는 신축성과 내구성이 뛰어나며 흡습 속건 기능의 팬츠로 테프론 가공으로 발수성을 높였으며, 입체패턴과 테크니컬 절개 및 배색으로 활동성과 전문성을 강화했다.
밀레(대표 한철호)가 전개하는 「밀레」는 자외선 차단의 초경량 재킷을 선보인다. 땀 흡수와 통기성이 좋을 뿐만 아니라 무게 또한 가벼워 휴대성도 우수한 게 특징이다. 「밀레」의 ‘엠트렉 UPF 재킷’은 UPF 50으로 완벽에 가깝게 자외선을 차단하는 기능을 갖췄다.
180g에 불과한 초경량 재킷인 엠트렉 UPF 재킷은 가볍게 걸치는 것만으로도 효과적으로 자외선을 차단할 수 있다. 소재는 ‘15D 나일론 멀티 립스탑’ 원단이 쓰였는데, 립스탑은 외부의 바람을 충분히 견디는 동시에 신체에서 발생한 땀을 외부로 배출하는 기능은 우수한 원단으로 내구성이 좋으며 상당히 가벼운 것이 특징. 원단 표면에 구멍을 뚫어 통기성을 한 번 더 높였다. 가격은 12만5000원대.
「밀레」 엠트렉 UPF 재킷 ‘자외선 無’
또한 수분을 빠르게 흡수하는 마 줄기에서 추출한 천염 섬유를 사용한 「밀레」의 ‘스테이플 리넨 반팔 집업 티셔츠’는 젖은 땀을 빠르게 흡수해 체외로 배출하고 빨리 마르게 하는 기능성 티셔츠다. 격렬한 운동이나 야외 활동 후에도 급격한 체온상승을 완화시켜 일정한 체온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며, 일반 소재에 비해 두 배에 가까운 흡수와 건조 성능을 가져 항상 쾌적한 상태를 유지시켜 주기 때문에 재킷이나 베스트 안에 받쳐 입거나, 단독으로 착용하기 좋다. 피부에 자극을 주지 않는 천연 소재라 건강한 착용이 가능한 것도 특징이다.
세정(대표 박순호)의 「센터폴」은 남성용 스리 레아아웃 재킷으로 투습 방수가 우수하며, 국내 남자 체형에 맞게 3D입체 패턴을 분석해 적용한 제품으로 활동성은 물론 양 사이드에 집형식의 통풍구로 환기 효과를 극대화한다. 후드, 탈·부착 디자인으로 팔꿈치 앞단 부분에 포켓 지퍼를 달아 아이팟이나 핸드폰 등 작은 물건의 수납이 용이하도록 했다.
앞지퍼 끝자락에 프로텍터 필름을 사용해 지퍼 하단의 내마모성을 강화하는 등 세심한 디테일이 돋보인다. 「센터폴」 트레킹 팬츠는 아웃도어 활동 시 스트레칭과 착장과 터치감 등 감도를 높인 제품으로 보온성이 뛰어난 본딩 소재를 사용한 기능성 팬츠다. 허벅지 중앙 부분에 두 가지 배색을 주었고, 절개와 3D 입체패턴을 반영해 동계 산악활동에도 무리 없도록 기획했다. 또한 무릎 패치와 웰딩 디테일로 포인트를 주었다.
「아이더」 빠른 수분 흡수, 불쾌지수 NO!
K2코리아(대표 정영훈)가 전개하는 「아이더」의 ‘클럭스’ 재킷은 이 브랜드의 대표적인 기능성 재킷으로, 스위스 쉘러사가 만든 쉘러 원단(유럽 클라이머들의 절대적 지지를 받는 전문 기능성 원단)을 사용해 뛰어난 발수기능은 물론 변함없는 신축성을 갖췄다. 남성용 ‘클럭스’ 재킷은 초경량 무게로 제작했으며, 어깨 부분에 엠보 처리된 스트레치 소재를 적용해 활동성이 뛰어나다.
여성용 ‘클럭스’ 재킷의 경우는 땀이 많이 찰 수 있는 겨드랑이, 팔 부분에는 펀칭 디자인을 적용해 포인트를 주면서도 시원함을 강조했다. 「아이더」 ‘태무르’ 클라이밍 팬츠는 「아이더」 제품 중 가장 스트레치가 뛰어난 제품이다. 매끄럽고 부드러운 터치와 한여름에 착장할 수 있는 얇은 나일론 소재를 사용했으며, 히프와 무릎 부분에는 립스탑의 스트레치 소재를 사용해 내구성을 더욱 높였다.
기능성 슈즈 출시도 활발하다. LS네트웍스(대표 김승동 www.mont-bell.co.kr)의 「몽벨」은 트레일 러너를 위한 경량 트레일 러닝화 ‘플로톤(Floaton) 시리즈’를 선보인다. 이번에 선보인 플로톤 시리즈는 「몽벨」의 대표적인 경량 등산화다. 이 시리즈의 대표 상품인 ‘메가 트레일’은 쿠셔닝이 뛰어난 ‘인젝션 파일론(Injection Phylon)’ 소재를 사용해 340g(여성용 240㎜ 기준)의 경량 무게로 가볍다.
「잭울프스킨」 안티 모스키토 셔츠 개발
특히 고어텍스 소재를 적용, 뛰어난 방수·투습력과 내구성을 갖춰 산길이나 비포장 도로 등 거친 코스에서도 가볍고 안전하게 달릴 수 있다. 또한 다이얼을 돌려 신발끈을 조이는 보아 시스템으로 쉽고 빠르게 착용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김영래 기획 부장은 “거친 자연환경을 달리는 트레일 러닝이 아웃도어의 새로운 트렌드로 각광받고 있다”며 “트레일 러닝은 일반러닝과 다른 환경이므로 산악지형에 최적화된 고기능성 경량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설명한다.
「잭울프스킨」은 ‘안티 모스키토 셔츠’를 제안한다. 「잭울프스킨」의 ‘안티 모스키토 셔츠’ (Anti-Mosquitp Shirts)는 영국에
서 개발된 인체에 무해한 바이탈 프로텍션 소재를 사용했으며, 살충 성분이 함유돼 있어 여름철 야외활동의 적인 모기와 각종 해충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해준다.
특히 일반 소재와 비교했을 때 벌레 접근성을 45% 줄여주고, 모기 물림은 90%까지 감소시켜준다. 또한 흡습 속건 기능성 소재인 QMC(Quick Moisture Control)로 매우 가볍고 부드러우며 동시에 쾌적한 착용감을 준다. 여기에 강한 자외선을 막아주는 UV차단 기능을 더해 여름철 아웃도어 활동에 완벽하게 대비할 수 있도록 했다.
Outdoor & Sports Fabric Trend
스포츠의 진화가 가속화되고 있는 가운데 디자인의 핵심인 소재는 더욱더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 그 어느때보다 폭넓게 활용되며 아웃도어 시장에 깊숙히 파고들고 있는 기능성으로 무장한 다양한 소재들...이번 시즌과 내년 떠오르고 있는 소재는 과연 어떻게 해석되고 있을까. 2012 F/W와 2013 S/S 소재 트렌드를 살펴본다.
2012 F/W
계속되는 이상 기후와 자연 재해는 인간의 생존 가능성에 대해 다시 돌아보게 만든다. 우리의 근원인 로(raw)한 자연의 모든 측면에서 새로운 가능성을 모색하고, 새롭게 발견된 자연의 가능성에 기술과 과학을 접목해 뉴 트렌드를 제안한다. 이러한 새로운 시도는 소재에 중점적으로 적용되는데, 새로운 기술의 개발보다는 기존의 하이테크 소재와 기술을 새로운 아이디어에 접목해 기능성과 실용성을 배가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또 컬러와 디테일을 활용해 테크니컬 패브릭을 이전보다 다양한 느낌으로 표현하는 것이 부각된다.
2013 S/S
스포츠는 이제 일상 속에서 보다 가깝게 다가온다. 하루 일과 속에 자연스럽게 라이프의 활기를 되찾아주고, 출퇴근길이나 가까운 공원, 근거리 교외에서 부담 없이 자연을 즐길 수 있다. 자연은 물론 일상에서도 함께 어우러질 수 있는 편안한 테크니컬 패브릭에 대한 연구가 이루어지면서, 우븐 웨어의 디테일을 정교하게 차용해 오기도 한다. 라이프웨어와 스포츠웨어 사이의 균형감을 맞추어가면서, 각각의 패브릭은 그 영역을 넘나들 것으로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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