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브랜드 여름 특수 ‘꽁꽁’!
한해매출 20%가 여름 세일 기간 중 발생
스페인패션업체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6년 의류업체의 한 해 매출의 10% 정도만을 차지했던 여름 바겐세일의 판매수익은 경기불황이 시작된 후부터 점점 늘어나 현재는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한다. 스페인 경제위기 이후 소비자들은 점점 의류 구입을 위해 세일 기간을 기다리는 것이다. 이는 바겐세일 시즌에 가까워질수록 의류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도 알 수 있는데 특히 봄 날씨답지 않게 유난히 추웠던 지난 4월의 경우 경기 회복의 불확실성마저 커지면서 부활절 특수에도 불구, 전체 의류업체의 매출은 18.3%나 하락했다. 한편 의류업체들의 은행 신용도 저하는 업체들이 바겐세일에 할인폭을 더욱 높이도록 압박하는 이유가 된다. 은행에서 이전만큼 많은 대출을 안 해주기 때문에 의류업체 측에서는 설사 손해를 본다 하더라도 세일 기간 동안 현금 유동성을 확보해 직원수당과 점포 임차료를 내고 납품업체에 대금을 지불해야 하기 때문이다.
스페인 대바겐세일 파헤치기
- 1년에 2번 여는 ‘공식’ 바겐세일
스페인은 공식적으로 1년에 2번 바겐세일을 한다. 겨울 바겐세일은 동방박사의 날(1월 6일) 직후 시작돼 2~3개월간, 여름 바겐세일은 공식 하계기간인 6월 21일부터 9월 21일 사이의 2~3개월간 열린다. 여름 바겐세일 기간에는 S/S시즌 상품을 15~70% 이상 할인된 가격으로 살 수 있으며 의류뿐만 아니라 가전, 가구 등 전 품목에 걸쳐 진행되는 전국적이면서도 공식적인 세일이다. 물론 이 기간 중 가장 많이 팔리는 제품은 옷, 신발, 액세서리 같은 패션 관련 상품이다. 이 기간 동안 업체들은 관련 법규에 의거해 물건을 판매하는데 반드시 세일 전후 가격을 모두 명시해야 하고 하자가 있는 제품을 마치 세일 제품인 양 가격을 낮추어 팔면 안 된다. 업체들이 관련 법규를 지키며 판매할 수 있도록 스페인 정부는 매년 감시 공무원을 통해 관리하는데 올해의 경우 약 30명의 공무원들이 900여개의 점포를 기습적으로 돌며 감시할 예정이다.
- 세일 기간 중 가장 인기 있는 업체는?
이 기간 중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기다리는 업체는 단연 인디텍스그룹의 대표 브랜드 「자라」와 스웨덴 「H&M」, 스페인 독점 백화점 체인인 「엘코르테잉글레스」이다. 「자라」의 경우 높은 인기 덕분에 세일 기간을 줄여 다른 경쟁업체들보다 1주일 이상 늦은 7월 2일부터 온•오프라인 공식 세일 판매를 시작한다. 엘코르테잉글레스 백화점은 올해 판매 부진으로 인해 일찍 소비를 촉진하고자 이미 세일을 시작했으며 대부분 20% 할인율을 적용하고 있으나 몇몇 품목에 대해서는 80%라는 파격적인 할인가를 제시했다.
- 온라인 판매 증가에 주목
지속되는 경제위기와 불황으로 소비자들은 지갑을 아예 닫아버렸고 업체들은 살아남기 위해 세일 기간 이전부터 사실상 계속해서 프로모션 행사를 진행해왔다. 어쩌면 이러한 우울한 경기를 극복하고자 주요 패션업체들이 화려하고 밝은 컬러와 무늬, 과감한 노출이 있는 디자인의 의류를 계속해서 출시했는지도 모른다. 허리띠를 졸라매고 있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거의 유일하게 매출 상승을 기록한 부문은 놀랍게도 온라인 판매이다. 온라인 판매업체들 역시 배송료 무료와 깜짝 세일 등을 통해 이러한 상승세에 더욱 박차를 가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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