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로수길, 일모 LG이어 SI까지!
지금 가로수길은 대기업들의 자존심을 건 홍보관으로 바뀌고 있다. 실제 매출은 명동에 비해 상대적으로 약세임에도 불구하고 “가로수길에 매장을 꽂지 않으면 핫한 패션 브랜드가 아니다”라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대기업은 물론 대다수의 패션 기업들이 너도나도 매장을 오픈하고 있다.
이렇듯 가로수길 주변 빌딩은 국내외 패션브랜드가 입점 경쟁을 벌이면서 빌딩 임대료가 상승했고, 투자목적의 매입경쟁으로 이어지면서 빌딩 매매가도 급등하고 있다.
지난해 11월 본지 패션비즈에서 리테일 특집으로 다뤘던 가로수길의 모습은 이미 옛날일이다. 하루가 멀다하고 상권의 랜드마크가 바뀔 정도로 변화를 거듭하고 있는 것.
공사중인 건물만 해도 끝이 없다. 먼저 상반기 오픈한 매장들을 살펴보면 지난 2월 자라리테일코리아(대표 이봉진)가 「자라」를, 열흘 후 제일모직(대표 박종우)의 「에잇세컨즈」가 대형 매장을 오픈했다. 3월에는 「띠어리」 플래그십스토어가 「자라」맞은편에 문을 열었다. 스파이시칼라(대표 김해련)는 글로벌 SPA를 표방하는 트렌디한 「스파이시칼라」매장을 가로수길의 노른자 자리였던 예전 스쿨푸드 자리에 오픈했다.
동일드방레(대표 이선효)가 지난 S/S시즌 런칭한 「라코스테라이브」도 지난 4월 가로수길의 상징 ‘블룸앤구떼’ 에 자리를 잡았다. 시몬느(대표 박은관)가 설립하는 시몬느 핸드백 박물관 역시 ‘백스테이지(Bag Stage)’라는 이름으로 지난 19일 드디어 모습을 공개했다.
하반기 혹은 내년초 오픈을 앞두고 있는 매장들은 더욱 많다. 특히 제일모직 LG패션과 더불어 빅3 패션 대기업이라 일컬어지는 신세계인터내셔날(대표 김해성)이 가로수길에 입성한다. 8월중으로 「디젤」 직영점을 오픈할 예정이다.
또한 SI는 지난해 건물 매입도 추진했다. 현재 편집숍 ‘긱샵’이 운영되는 건물로 160억원을 들여 지하 1층 지상 5층짜리 빌딩을 사들인 것으로 알려져있으며 외관에는 「톰보이」 광고비주얼이 걸려있다.
또한 LG패션(대표 구본걸)은 ‘라움’과 「TNGT」 「질스튜어트」 매장에 이어 미래와희망산부인과 건물에 종합관 오픈을 준비중이며 MK트렌드(대표 김상택 김문환)도 ‘KM플레이’라는 편집숍 오픈을 앞두고 있다. 또한 「모르간」 매장 옆에는 AK플라자(대표 서광준)가 지난해 7월 인수한 편집숍 ‘쿤(KOON)'의 캐주얼 버전 매장이 한창 공사중이다.
이밖에도 글로벌 빅 브랜드인 「홀리스터」 「H&M」등이 최근 입점 계약을 완료했다. 유력시되는 자리는 현대고등학교 방면의 이전 동방부동산자리와 카페 '탐앤탐스', 최근 팔린 ‘한경숙부띠크’ 건물과 중식당 ‘콰이19’등 3개의 음식점이 모여있던 자리 등이다.
이렇듯 호텔 카페 보세의류매장이었던 공간들이 하나둘 기업체 브랜드로 교체되거나 바뀔 예정이라 하반기 가로수길은 패션의 정점을 찍을 것이라는 것이 업계의 생각이다.
총길이 700m의 직선거리에 그치지 않은 이 상권은 이제 신사역과 압구정역 더블 역세권을 끼고 양쪽으로 넓어지고 있다. 메인 스트리트는 패션으로 점령되고 일명 세로수길이라 불리는 골목들은 식당과 술집들이 즐비해 있어 맛과 멋, 유흥이 함께 공존하는 곳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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