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로키티」+「빅애플」손잡다
올해로 런칭 13년차에 접어든 유경물산(대표 류순식)의 「헬로키티」가 새로운 유통 패러다임을 찾았다. ‘투브랜드 원스토어(Two Brand One Store)’란 개념으로 다우인터내셔널(대표 이성진)의 「빅애플키즈」와 한 공간에 두 개의 브랜드를 꾸려간다. 하이브리드 매장으로 두 브랜드의 약점은 보완하고 강점은 키워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는 아이디어다.
국내 캐릭터 브랜드 중 가장 오랜 기간 사랑 받고 있는 「헬로키티」는 아동복 시장이 호황기일 때는 90개점 이상을 전개하며 이마트와 가두점에서 인기몰이를 했다. 여아 전문, 단일 캐릭터 브랜드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10년 이상 한자리를 지키며 캐릭터 원작자인 일본 산리오에서도 인정받은 실력파(?).
그러나 이미 확장할 파이가 없는 시장에서 브랜드에 새로운 변화가 필요했다. 또 대형마트의 입점 수수료가 25% 이상을 웃돌고 2008년 이후 정부의 고환율 정책까지 더 해져 수입 기업의 고민은 더욱 깊어졌다. 마트 수수료와 로열티를 빼고 나면 수익률은 열세로 돌아서게 되는 시점에서 의류 브랜드의 가두점은 매력적인 유통망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러나 「헬로키티」처럼 한 성별만을 전문으로 하는 브랜드는 일반 브랜드에 비해 경쟁력이 떨어지는 편이었다.
점주 1명, 2브랜드 소유→ 시너지 극대화
「헬로키티」와 「빅애플키즈」는 두 개의 브랜드가 한 매장에 입점하는 구조다. 점주는 한 명으로 한 브랜드를 소유하는 비용으로 두 브랜드를 가져가는 것. 브랜드 역시 약점을 보완해 상부상조한다. 「헬로키티」가 여아•캐릭터•키즈 중심이라면 「빅애플키즈」는 남아•베이직•토들러를 책임진다.
단독 브랜드로 가두점 영업을 펼치기 힘들었던 약점을 반쪽짜리 강점으로 되살렸다. 한 번에 세 마리 토끼를 잡는 형태로 성별 타깃 상품을 달리해 여느 단일 브랜드 못지않은 팀플레이를 보여준다.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두점 영업에 나선 두 브랜드는 울산점을 시작으로 연내 20개점 오픈을 목표로 했다. 무리하게 매장 확대에 나서기보단 내실을 다지며 아이디어를 점검할 예정이다.
김보섭 「헬로키티」 이사는 “똑같은 초기비용으로 한 브랜드가 아닌 두 브랜드를 소유하는 것은 점주 입장에서 매력적인 사업이다. 기존의 「헬로키티」 소비자도 「빅애플키즈」를 만나 볼 수 있다”며 “두 브랜드도 신뢰를 바탕으로 윈-윈 전략을 이어나갈 계획”이라고 말한다.
현재 대형마트와 아울렛, 가두점을 메인 유통망으로 가져가는 두 브랜드는 하이브리드 매장을 늘려 소비자에게 새로운 편의를 제공한다. 초기 단계는 한 공간에 두 브랜드가 존재하는 형태지만 향후 상품 프로모션 등을 통해 물리적인 협업 이상을 보여줄 계획이다. 「헬로키티」는 올해 180억원, 「빅애플키즈」는 130억원을 목표로 하며 새로운 시도를 통해 가두점 영업에 대한 해법을 찾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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