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닝붐 계기 ‘플릿러너’ 주목!
그러나 오래 뛰고 난 후 무릎이나 발목이 아프고, 발바닥이 쑤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 운동 후 근육통이겠지’라며 뿌듯함으로 무심코 넘기고 있었다면 신고 뛰는 러닝화를 다시 살펴볼 필요가 있다. 가장 최근에 나온 엄청난 기능성을 가진 상품이라고 해서 모두 내 발에 맞는 것은 아니다. 건강을 위해 달리는데 신발 때문에 오히려 다리나 발, 허리에 무리를 줄 수도 있다.
실제로 지난해부터 운동에 재미를 들였다는 신송이씨(33)는 “지난해 600㎞ 넘게 뛰었다. 중반쯤부터 오른발 아치 부근이 아파서 한의원에 다녔다. 오른발에 무게를 실어 뛰기 때문이라며 신경을 쓰라는 말을 들었다. 그러다 운동모임에서‘ 플릿러너’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걷고 뛰는 모습과 정확한 발 측정을 통해 발에 맞는 신발을 골라준다는 것이다. 운동을 짧게 할 것이 아니기 때문에 측정을 받아보려고 방문했다.
“예쁜 운동화 신다 발아픈 경험, 누구나 있죠?”
작은 매장이어서 조금 의아했는데 양발의 정확한 사이즈 측정은 물론 걷고, 뛰는 모습을 동영상으로 찍어 무엇이 문제인지를 확인해주는 것을 보고 신뢰감이 들었다. 기존에 신던 신발, 매장에서 추천해주는 신발 서너 켤레를 바꿔 신으며 동영상을 확인해보니 차이점이 확연하게 느껴졌다. 착용감 역시 달랐다. 한결 발이 안정되고 발목과 발이 편안한 느낌이었다”고 방문 경험을 이야기했다.
그녀는 오른발의 아치에 무게가 실리면서 발목이 안으로 꺾이는 ‘내전’형 러너다. 기존에 신던 신발은「 나이키」 루나글라이드로 쿠션화 중에서도 부드러운 신발. 그렇기 때문에 아치를 받쳐주지 못해 더욱 발목이 꺾이는 현상이 나타났던 것. 플릿러너는 그녀에게 아치를 단단하게 받쳐주는‘ 제어화’를 추천했다. 차분하고 친절한 설명과“ 예쁜 것만 신다가 발이 아프셨죠?”라는 따끔한 충고를 함께해주니 더욱 신발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한다.
‘좋은 신발이란, 내 발에 맞는 -걸음새, 발모양, 체형 등 생체역학적 특성에 맞는- 신발이다.’ 신발분석가‘ 플릿러너’의 철학이다. 두스포츠(대표 신승백 http://fleetrunner.co.kr)가 전개하는 러닝화 전문 멀티숍 플릿러너는 지난 2003년부터「 나이키」「미즈노」「뉴발란스」「 아디다스」「 아식스」 등 다양한 브랜드의 러닝 전문 신발과 러닝의류, 용품을 판매하면서 소비자들의 발 분석 서비스를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신발교정사가 발모양 분석해 운동화 추천
플릿러너는 2003년부터 족형분석 서비스를 제공했지만 이들의 실력이 알려지고 많은 이들에게 필요하게 된 지는 얼마 되지 않았다. 일상 속에서 운동을 즐기고 꾸준히 달리는 이들 사이에서 알음알음 알려져 마니아층을 형성했다. 특히 국내에서 워킹붐이 불어 운동 종류에 따른‘ 기능화’에 대한 필요성이 강조되고, 자신의 몸에 맞는 신발에 대한 대중적인 인식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인터넷 검색으로 찾아오는 이들도 늘었다.
몇 년 전부터「 아식스」「 프로스펙스」「 르까프」 등 일부 스포츠 브랜드에서 잠시 족형분석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했지만 지속적인 것은 아니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한 플릿러너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는 점점 높아졌다. 서울 잠실에 딱 하나 있는 매장이지만 서울 근교는 물론 제주, 부산, 광주 등 지방에서도 일부러 연락한 후 찾아올 정도로 전문성과 친절한 서비스로 인정받았다.
플릿러너의 대표인 신승백 사장은 국내에서 손꼽히는 신발 전문가다. 2003년 플릿러너로 사업을 시작하기 전에는「 닥터마틴」은 물론「 우들스」의 런칭멤버를 거쳐 신발 멀티숍 슈마커의 전신인 TAF의 본부장으로도 큰 활약을 펼쳤다. 신사장은 오랫동안 신발업계의 관계자로 있으면서 신발은 물론 발에 대한 공부도 전문적으로 했다. 글로벌 유명 브랜드들은 기능별로 여러 형태의 신발을 내놓고 있는데 그 기능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지 모르는 이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신발전문가 신승백 사장의 철학을 내세운 서비스
신사장은 “사람마다 발모양, 걸음걸이 등 특성이 다르다. 그렇지만 일반적인 소비자들은 예쁜 신발에 발을 맞춘다. 자신의 발 특성에 맞는 신발을 골라 신어야 한다. 잘 알려진 신발의 기능들, 예를 들어 걸음을 쉽게 해준다거나 보행형태를 잡아준다는 등의 기능은 신발 처방학의 일부다. 걸을 때 뒤꿈치가 아프다거나 발 근육에 문제가 있으면 필요하겠지만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발 근육이 약해지는 경우도 있다”고 발 형태에 맞는 신발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그는 또“ 러닝화는 종류도 많고 카테고리별로 전문적으로 기능이 들어가 있다. 신발교정사는 이 같은 신발의 기능을 숙지하고 소비자들의 발에 맞는, 걸을 때나 뛸 때의 문제점을 개선해줄 수 있는 신발을 추천한다. 물론「 뉴발란스」「 나이키」「 미즈노」「 아식스」 같은 글로벌 브랜드 매장의 판매자들은 교육이 잘돼 있어 신발 추천을 잘해주지만 자신의 발모양을 알고 있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그렇기 때문에 플릿러너 매장에서 신발을 구매하지 않아도 발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발을 분석하는 데는 1인당 평균 30분이 소요된다. 스탬프로 양발을 찍어 무게분산이 어떻게 되는지 보고 양발의 길이와 폭을 측정한다. 곧게 섰을 때 발목이 중립에 있는지 회내(안쪽으로 꺾이는 형태), 회외(바깥으로 꺾이는 형태)인지 확인한 후 일반 운동화를 신고 걸을 때와 뛸 때 발과 발목 움직임을 동영상으로 찍는다.
체계적인 운동 추구하는 젊은층 중심으로 인기
이후 발목의 꺾임과 발을 구를 때 발바닥의 디딤 위치를 보고 문제점을 파악해 그에 맞는 신발을 몇 가지 추천한다. 추천한 신발을 신고 다시 동영상을 찍어 변화를 측정해보고 가장 알맞은 신발 형태와 예시 신발을 골라준다. 놀라운 것은 신발의 변화에 따라 발의 안정감이나 걸을 때 느낌도 확연히 달라진다는 것이다. 경험해 본 사람만 알 수 있는 느낌이라 플릿러너의 서비스를 경험해본 사람들은 깊은 신뢰감을 가질 수밖에 없다.
이런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다보니 오히려 소비자 입장에서 의아해하기도 한다. 신발과 의류 판매로 매출이 나는 것일 텐데 서비스만 받고 신발은 더 저렴한 곳에서 구매할 수도 있지 않으냐는 것이다. 실제로 전화로 먼저“ 발 측정 서비스만 받을 수도 있나요?”라고 문의하는 이들도 종종 있다. 신사장의 대답은 간단하다.
“당연히 됩니다.” 판매에 앞서 소비자의 몸에 맞는 신발을 제안한다는 것이‘ 플릿러너’의 철학이고 서비스이기 때문이란다. 물론 매출은 중요하다. 플릿러너의 형태를 본 스포츠 업계 관계자들은 신발 하나 판매하는데 한명당 30분을 투자하는 것은 비효율적이라고 말한다. 기존 소매업태와 비교하면 효율성 제로의 매장이라는 것이다. 신사장은“ 적정 수준의 매출은 올리고 있다.
ABC마트나「 나이키」 등 주류 브랜드와는 다른 길을 가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플릿러너의 기본 정신인 소비자에게 맞는 신발 제공에 초점을 맞춰 앞으로도 이 같은 전문 서비스를 제공할 생각이다” 라고 말했다. 덧붙여“ 국내에 마라톤에 대한 인지도가 생기고 취미로 마라톤을 즐기는 사람들이 생긴 것이 15년 됐다.
오랫동안 운동을 한 이들은 브랜드나 상품에 대해 굳은 이미지가 있거나, 자신의 취향이 생겨 플릿러너의 필요성을 적게 느끼지만 운동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됐거나 체계적으로 하고자 하는 젊은 세대들은 적극적으로 문의를 한다. 이런 소비자들이 앞으로는 더욱 많아질 것이기 때문에 더 전문적이고 정확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좋은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다”고 의지를 밝혔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