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티니위니」
「로엠」「프리치」상하이 패션 피플 ‘잇 브랜드’로!
“한국 패션 브랜드하면 제일 먼저 떠오르는 기업은?”하고 중국 소비자들에게 물었을 때 대부분의 중국인들은 ‘이랜드’라고 답할 것이다. 또한 중국의 패션피플들이 하나쯤은 가지고 싶어 하는 옷들도 중국 이랜드의 브랜드인 「티니위니」 「로엠」 「프리치」 등이다.
이처럼 중국 소비자들에게 있어 이랜드는 그 어떤 유럽의 브랜드들보다도 대단하다는 인식이 강하며, 중국 소비자들의 이랜드에 대한 충성도도 타 브랜드들과 비교해 현저히 강하다. 중국인들은 「이랜드」 옷이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그리고 부의 상징 등으로 인식한다.
중국소비자들에게 있어 이랜드의 옷은 위시아이템 & 머스트 해브 아이템으로 자리잡고 있다. 그래서 중국의 쇼핑절 기간에 쇼핑을 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이랜드 브랜드의 쇼핑백을 들고 다니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웬만한 소비자들이 적어도 하나씩 구매를 하는 것이다.
한국 패션 브랜드 대명사는? 십중팔구 ‘이랜드’
이처럼 이랜드가 중국 소비자들에게 사랑받기까지는 많은 시간과 노력, 투자가 따랐다. 우선 브랜드 네이밍부터 많은 신경을 썼다. 중국에서는 이름이 곧 비즈니스의 시작이다. 중국에서 잘 지은 이름은 브랜드의 미래를 결정하는 중요한 자산이다. 그만큼 브랜드의 이름은 중국인들에게 신뢰를 얻을 수 있느냐 마느냐 하는 기준이 된다. 이런 면에서 이랜드그룹은 ‘옷을 생각한다’는 의미의 중국어이며 이랜드와 비슷한 발음의 ‘이니엔(衣念)’을 사용해 중국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주어 좋은 효과를 보고 있다.
한국에서는 중저가 시장에 집중했던 것과는 달리 중국시장에서는 고급화를 통한 명품 브랜드로 승부를 걸었던 것도 이랜드의 성공 요소로 주효했다. 예를 들어 「티니위니」 「로엠」 등 한국시장에 있는 브랜드들도 한국시장의 상품을 똑같이 가져오는 것이 아니라 중국인의 취향, 체형 등을 고려해 전혀 다른 디자인과 품질로 차별화를 꾀했다.
또한 한국시장에서는 잊혀진 브랜드인 「스코필드」도 고급스러운 상품라인으로 중국에서 다시 런칭해 현재 중국 백화점에서는 「폴로」 「빈폴」 등의 매장과 나란히 위치해 있는 경우를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매장 분위기도 이들 브랜드의 매장과 비교해 결코 뒤지지 않는다.
‘옷을 생각한다’ 중국어 ‘이니엔(衣念)’으로 친근감
이랜드의 가장 중요한 성공 요인은 중국인들의 감정과 정서를 잘 이해하고 그것을 활용한 것이다. 대표적인 브랜드가 「티니위니」이다. 「티니위니」는 곰을 귀여운 캐릭터로 형상화해 국내 최초로 키덜트 장르를 개척한 브랜드이다. 2004년에 중국에 진출한 「티니위니」는 곰을 좋아하는 중국인의 정서를 빠른 속도로 파고들기 시작했다. 현재의 「티니위니」 매장은 해당 백화점을 방문하는 고객들이 캐릭터와 사진을 찍기 위해 한 번쯤 찾는 명소가 됐을 정도이다.
이랜드는 지난 1994년 중국에 처음 진출한 이래 중국의 글로벌 패션기업 중 가장 많은 브랜드와 직영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직영매장을 운영하는 것은 프랜차이즈 매장을 운영하는 것에 비해 많은 비용이 투자되고 더 세심하고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 하지만 이랜드는 직영체제를 고수하고 있다.
그 이유는 비록 직영체제의 경우 투여되는 비용은 많지만 고급브랜드 이미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훨씬 효과적이기 때문이다. 이런 직영체제 방식은 현재 중국에서의 이랜드로 자리매김할 수 있게 한 원동력이기도 하다. 이랜드는 특히 윈도 디스플레이와 인테리어를 중요시한다. 그래서 브랜드별로 패션 VMD와 인테리어 팀이 별도로 있다.
잊혀진 「스코필드」, 「폴로」 「빈폴」과 나란히
한국에서도 이랜드 브랜드들은 매장 전면(윈도) 디스플레이가 월 또는 시즌마다 브랜드 컨셉 상품 등에 맞춰 타 브랜드들에 비해 자주 바뀌는 편이다. 중국의 경우 이랜드 윈도 디스플레이와 매장 인테리어는 다른 브랜드들에 비해 월등하게 고급스럽고 세련됨을 볼 수 있다. 또한 다양한 소품을 사용해 브랜드 이미지나 시즌 트렌드를 확실하고 차별화되게 보여준다.
지난해 12월 훙커우 축구장 근처에 오픈한 룽지멍 쇼핑몰을 가면 중국 내의 백화점이 아닌 한국 내의 백화점에 온 것 같은 느낌이 든다.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도 많지만 그에 못지않게 「티니위니」 「베이직하우스」 「마인드브릿지」 등 한국 패션 브랜드들이 많이 보이기 때문이다. 그중 단연 많은 브랜드 비중을 차지한 곳은 이랜드 그룹이다.
여성복 부문의 「로엠」 「EnC」, 캐주얼 부문의 「티니위니」, 아동복의 「포인포」, 여성 속옷 부문의 「에블린」 등 이랜드와 관계사인 네티션데코의 많은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흡사한 매장 건너 이랜드의 매장이 있는 듯한 느낌까지 준다. 이곳뿐만이 아니라 상하이의 주요 백화점에는 많은 이랜드의 브랜드들이 입점해 고객을 끌어들인다. 매장이 많으니 중국 소비자들이 이랜드를 만나는 기회도 타 브랜드에 비해 현저히 많은 것이다.
중국 내 전체 패션기업 No.1을 향해 도전한다
중국 패션시장은 브레이크 없는 성장을 계속해오고 있으며 앞으로도 당분간 그럴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이미 많은 국내외 패션 기업들이 중국 패션 시장을 장악하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앞으로 그 현상은 더욱 가속화될 것이다.
이랜드그룹은 중국 전체 1위 패션기업이 되기 위해 “2020년까지 중국 내 패션 브랜드를 18개에서 60개까지 늘리고 백화점 중심의 이랜드 매장도 3280개에서 2만개로 확대해 중국 매출 10조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그러기 위해서 내실을 더욱 다지고 이랜드 자체 브랜드 진출과 신규 브랜드 출점, 글로벌 브랜드 인수•합병(M&A)과 전략적 제휴를 통해 중국시장 내 지배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되면 기존 캐주얼, 여성복뿐만이 아닌 구두 잡화 남성복 스포츠 패션 등 토털 패션 브랜드를 구축하게 될 것이다. 이렇듯 「이랜드」는 명실상부한 중국 전체 패션 기업 1위를 위한 발판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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