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영「반하트옴므」디자인실장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12.03.21 ∙ 조회수 8,7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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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복 업계에 손꼽히는 디렉터 중 요즘 다시금 이름이 오르내리는 사람이 있다. 바로 신원(대표 박성철)의 정두영 디자인실장이다. 「지이크」 상품기획팀장 시절부터 실력 있는 차세대 주자로 두각을 나타낸 그는 2009년부터 4회에 걸쳐 서울패션위크에 참가하고, 「지이크파렌하이트」를 런칭 3년 만에 500억원대 브랜드로 일군 주역으로서 관심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해 F/W시즌 런칭한 「반하트옴므(이하 반하트)」가 기대 이상 선전하면서 업계에서는 정실장의 무르익은 감각과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를 치켜세운다. 현대백화점 무역점과 신세계 영등포점, 롯데 잠실점 단 3곳에 오픈해 있지만, 모두 상위권에 자리잡으며 컨템포러리 조닝의 상승기류를 함께 타고 있다.

「반하트」가 내세운 ‘이탈리안 모던 클래식’이 아메리칸 또는 프렌치 스타일이 주를 이루던 컨템포러리 조닝서 새로운 반향을 불러일으킨 것. 이탈리아 최고급 소재를 사용하고 라인 하나, 디테일 하나까지도 이탈리안 클래식을 근간으로 해 아이덴티티를 잘 살렸다는 평을 받는다. 또 스타일 디렉터로 이탈리안 스타일의 거장이자 남성 편집숍 ‘알바자’를 운영하는 리노 이엘루치와 손잡고 ‘메인드 인 이탈리아’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리노가 디렉팅한 이 제품은 한국과 이탈리아 ‘알바자’ 매장서 동시에 판매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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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하트」서 무르익은 감각 유감없이 발휘

정실장을 아는 사람은 알겠지만 그는 지독한 ‘일벌레’다. 매일 아침 7~8시면 출근해서 밤을 새우는 일도 있지만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지 않는다. 자기관리에 철저해 자신을 혹독하게 훈련시키는 타입이다. 단지 상품을 기획하고 디자인하는 데에만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아니다. 대화를 나누다 보면 경제, 문화, 사회 전반에 해박한 지식을 갖고 있는 또 다른 그를 발견하게 된다.

“‘워크홀릭’이라는 말이 좋다. 그러나 나는 일에 치여서 사는 것이 아니라 좋아서 하는 일이기 때문에 즐겁다. 내가 생각하는 패션은 이제 ‘옷’이 아니다. 하나의 문화라고 본다. 그렇다면 실력 있는 디자이너란 컬처를 선도할 정도는 돼야 하지 않을까.” 자기 분야는 물론이고 다른 분야에도 일가견 있는 정실장이야말로 요즘 각광받는 ‘T자형 인재’에 가깝다. 횡적(─)으로 다양한 지식과 종적(│)으로 깊이 있는 전문성을 갖춘 사람 말이다. 정실장은 경희대 섬유공학과를 졸업하고 에스모드서울에서 남성복을 전공해 디자이너가 됐다. 그리고 연세대학원의 패션산업정보 석사학위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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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에게 더 혹독해지는 지독한 ‘일벌레’

그는 몇 개 매체에 패션 칼럼을 쓰고 있으며 수원대학교 패션디자인학과 겸임교수로도 활동 중이다. 정실장은 “남들보다 더 배우려고 노력한 결과들이 지금의 나를 만들어준 토양이다”며 “다양하게 경험할수록 더 좋은 결과로 연결되니 바쁘게 일하면서 그만큼의 성취감을 얻는다”고 말했다. 이렇게 욕심 많고 열정적인 정실장의 꿈은 무엇일까. “70세가 되어도 ‘패션’을 할 수 있다면 더 이상의 소원은 없다. 그것이 어떤 일이든 소중하고 감사하게 생각할 것 같다. 그보다 지금 내 머릿속에는 사실 「반하트」밖에 없다.

올해 중국 항저우 따샤백화점에 입점하는 것을 시작으로 내년 파리패션위크를 준비하는 등 글로벌화에 매진할 것이다.”「반하트」는 런칭을 기획할 당시부터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춘 브랜드를 구상했다. 리노 이엘루치를 스타일 디렉터로 영입한 것도 이탈리안 스타일의 정수를 보여주기 위함이다. 한국과 동시에 이탈리아와 중국에 상표등록을 해놨고 올해 기반을 닦아 내년에는 세계무대에 선보일 계획이다.

정실장은 올해로 신원과 14년째 연을 이어간다. 이곳 디자이너들 중에는 최장수 직원이다. 그만큼 회사에서 정실장에 대한 신뢰가 탄탄하고 그 또한 기업과 한몸이 돼 비전을 제시하고자 한다. “첫 스타트가 좋아 앞으로도 잘될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과정 속에는 여러 난관이 있겠지만 도전을 멈추지 않겠다. 「반하트」가 글로벌 시장에서 주목 받는 그날을 위해 오늘도 달려가겠다.”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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