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템포러리 「아임」‘소통’으로 승부_마켓 3.0시대 리얼 타깃 겨냥

shin|11.11.01 ∙ 조회수 1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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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가 달라졌다.” “소비자가 변했다.” “브랜드의 변화가 필요하다.” 패션업계에 쉬지 않고 들려오는 일침이지만 이를 반영하기란 쉽지 않다. 특히 신규 브랜드라면 상황은 더욱 어려워진다. 소비자들이 원하는 컨셉을 잡기가 어려운 데다 적은 물량으로 합리적 가격을 내야 하고 단기간에 매출을 확보해야 하며 브랜드 인지도까지 상당 수준 올려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어려운 상황 속에서도 달라진 소비자의 소비 패턴을 연구하고 현재를 반영하는 ‘시대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기 위해 고심하는 브랜드가 있다. 미샤(대표 신완철)의 「아임」이다. 「아임」이 드디어 마켓 3.0시대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올해 초「 아임포잇미샤」 로 런칭하며 시장 테스트를 거쳤던 이 브랜드는 지난 9월 ‘잇미샤’를 뺀 네이밍으로 당당하게 모습을 드러냈다.

「잇미샤」와「 아임」 두 개 브랜드를 맡고 있는 본부장이자 디렉터인 정재희 전무는 “「아임」 런칭 첫 시즌 많은 시행착오를 겪었다. 이를 통해「 아임」의 강점과 약점을 알 수 있었다. 소비자들과 함께 만들어갈 기본 플랫폼은 이미 짜여진 상태다. 이들과의 피드백을 통해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수정·보완해 나가는 것이 마켓 3.0시대를 걸어가는 길이라고 생각한다”며 “ 「아임」은 넘어지고 깨지고, 발전하고 나아지는 과정을 통해 한 단계 성장하는 브랜드가 되고자 한다”고 전한다.


소비자 리서치에 집중, 과정 속 해답 찾다

런칭 배경을 살펴보면「 아임」이 추구하는 방향이 보인다. 이 브랜드는 트렌드·마켓 분석 정보회사 퍼스트뷰코리아를 통해 6개월간 소비자와 시장의 명확한 분석을 위한 조사 작업에 착수했다. 특히 16명의 30대 여성들로 이뤄진 포커스 그룹 인터뷰(FGI)를 통해 소비자 니즈와 마켓의 문제점을 파악했다. 국내 영캐릭터 캐주얼 브랜드는 감도면에서 30대 여성들의 테이스트를 충족시키기 어렵고 수입 컨템포러리는 스폿, 리오더 등이 어려워 유연성이 떨어진다는 것. 이뿐만 아니라 가격 존이 높아 기업에는 수익성이, 고객에게는 접근성이 확보되지 못한다는 결론을 도출했다.

이 둘의 약점을 보완한 한국형 컨템포러리 브랜드가 절실히 필요하다는 판단하에 탄생한 것이 바로「 아임」이다. 정전무는 “유럽 출장 시 컨템포러리 브랜드들이 영국‘ 브라운스’‘ 하비니콜스’ 등 주요 편집숍과 백화점은 물론 스트리트까지 장악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유일하게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장르가 컨템포러리”라며“ 이를 어떻게 현지화해 보여주는지가 관건”이라고 전한다.

컨템포러리한 감각, 캐주얼의 실용성 접목, 합리적인 가격대 3박자를 고루 갖춘 컨템포러리 캐주얼, 이것이 바로 이 브랜드의 지향점이다.「 아임」은 화려하거나 디테일이 많은 옷은 지양한다. 오히려‘ 실루엣’에 집중한다. 편안하고 클래식한 스트레이트 라인이 주를 이룬다. 각각의 아이템을 보고 있노라면 다소 심심해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이것들이 착장으로 보여질 때는「 아임」의 스타일링 파워가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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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단위 착장 제안, 세련된 스타일링 관심↑

무심하게 걸친 듯한 세련된 룩을 선보이는 컨템포러리 캐주얼은 아이템 간 구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이 때문에「 아임」은 매주 키아이템과 함께 코디할 수 있는 7~8가지 룩킹을 제안한다. 예를 들어 블랙 재킷 하나에 롱스커트, 숏팬츠, 플라워 프린트의 원피스 등 다양한 단품들을 활용해 색다른 멋을 연출할 수 있도록 스타일 가이드를 자청한다. 정전무는 상품이 나올 때마다 “이 옷은 무엇과 입을 것이냐”를 디자인실에 질문한다. 스타일링이 바로「 아임」의 가장 중요한 중심축이기 때문이다. 몇 가지 포인트 컬러가 더욱 잘 드러날 수 있도록 컬러 수는 줄이고 압축해 가져간다.

또한 주별로 주력 상품과 코디 아이템이 함께 나가기 때문에 바로‘ 지금’ 입을 옷이 매장 안을 채운다는 점도「 아임」의 경쟁력 중 하나다. 정전무는“ 출고된 옷과 출고할 옷의 코디를 맞춰 매장에 내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이템 수가 많기 때문에 코디가 제대로 되지 않으면 그저 산만한 매장으로 보일 수밖에 없다. 옷은 조용하되 매장은 살아 숨 쉬어야 한다”고 전한다.


열정가 문소영+손맛 안현정, 맨파워 확실

소비자들이 직접 만드는 「아임」의 스타일법도 있다. ‘키아이템 스타일 배틀’이 그것이다. 패션에 관심이 많은 일반인들이 서로「 아임」의 주력 상품을 각자의 개성에 맞게 코디해 서로 대결을 펼친다. 정예지「 아임」 마케팅 실장은“ 약 2주 동안 700여명이 배틀에 참여했고 우승자의 상품이 계속적으로 다수의 블로그에 포스팅되는 등 높은 관심을 일으킨 이벤트였다”고 밝혔다.

이는 온라인에서 그치지 않고 실제 매장 내 스타일링에 반영할 생각이다. 현재 매장이 5개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우선적으로는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를 인지시킬 예정이다. 정실장은“ 불특정 다수보다는 패션과 뷰티에 관심 많은 회원을 보유한 타 사이트 DB를 활용해 「아임」을 알리고 체험하게 하는 방향으로 마케팅 전략을 펼쳐나갈 것”이라고 전한다.

또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브랜드를 체험한 소비자들이 매장으로 방문하도록 유도하는 프로모션도 진행 중이다. 패션 전문 파워블로거들이 매장에서 직접 「아임」의 옷을 착용하고 촬영한 체험기를 공유하며 소비자를 매장 안으로 불러들이고 있다. 자체 블로그를 통해 다양한 콘텐츠와 소식을 담아내고 브랜드와 소비자만이 소통하는 형태가 아닌 소비자들끼리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장소로 활용한다.「 아임」의 소비자이자 파워블로거인 이들은 빠르게 소식을 알리는 스니저(Sneezer) 역할을 수행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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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 의견 블로그 통해 전달, 상품 반영

「아임」은 이 블로그를 통해 유저들의 관심 분야, 원하는 요소들을 뽑아낸다. 정실장은“ 주간 방문자 수만 평균 3500명 정도다. 블로그 외 여러 SNS 채널을 활용해 브랜드를 알리고 실제 소비자들의 니즈를「 아임」 상품에 반영하고 있다”고 전한다. 파워블로거들의 의견을 살펴보면“ 「아임」의 펜슬 스커트는 여성스러운 느낌을 살리면서도 저지 소재, 스트라이프 패턴 등을 사용해 캐주얼하고 편안하다”라는 상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부터“ 블랙 와이드 팬츠 같은 기본 아이템을 어떤 식으로 활용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는 스타일링 제안에 대한 호응까지 나타나 있다.

실제 블로그에서 관심을 끄는 상품은 판매율도 높다. 「아임」을 소비하는 구매자들의 특징도 명확히 알 수 있다. 오명화「 아임」 기획MD팀 차장은“ 「잇미샤」와「 아임」은 구매하는 주 소비자들의 나이대는 비슷하나 판매되는 아이템의 유형이 전혀 다르다.「 잇미샤」에 비해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옷을 찾는 고객이 대다수”라며“ 베이직한 디자인의 트렌치코트, 라운드넥의 심플한 블라우스가 판매율이 높다”고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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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제된 실루엣 유지, 액세서리 강화로 보완

상품 구색을 위해 「잇미샤」의 옷들이 간간이 보이던 매장은 5월부터 확 달라졌다. 이때부터「 아임」만의 명확한 색깔이 보여지기 시작했다. 확실한 차별화를 위해 소재조차 동일한 것을 쓰지 않는다. 디자인실 조직 구성도 달라졌다. 8월 말부터「 SJSJ」「 마인」「 보브」 등을 거친 문소영 실장을 팀에 영입했다.

문실장은 개성 있고 캐릭터가 강한 브랜드를 만져온 인물로 추진력이 강하고 시장에 대한 날카로운 눈을 갖고 있는 에너자이저이다. 그녀의 이런 성향은「 아임」의 옷에 힘을 실어준다. 기존에 디자인실을 이끌던 안현정 실장은 선기획팀으로 이동해 특유의 소프트하고 클래식한 손맛을 한발 앞서 보여주고 있다. 문실장과 안실장의 각기 다른 장점이 더해지며 브랜드에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문실장은“ 영캐주얼 PC에 구성된 유통 환경상 타 브랜드들과 어울릴 수 있도록 하는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 한다. 똑같은 트렌드를 어떻게「 아임」스럽게 풀어갈지 고민 중”이라며“ 「아임」의 컨셉인‘ 클래식과 심플’이 혹여 단조롭고 올드해 보일 수 있다는 점을 유념해 디자인하고자 한다. 또한 가격대도 좀 더 폭넓게 가져간다. 고가 캐주얼 베이직 3가지 라인으로 이미지 구축과 매출까지 함께 가져갈 것”이라고 전한다.


상품력 정비 완료, 유통망 확보에 총력

이어 그는“ 그동안 시장에서 볼 수 없던 한국형 컨템포러리「 아임」을 소비자들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는 수단은 잡화”라며“ 다채롭고 풍성한 액세서리군을 보여주기 위해 잡화 부문에서 신진디자이너들과의 콜래보레이션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의견을 피력했다. 「아임」이 풀어야 할 숙제는 유통망이다. 상품 모델 수는 많으나 현재 매장이 5개밖에 되지 않아 로트를 맞추기가 버거운 것이 현실. 수십 개의 점포를 가져가는 브랜드와 단가 경쟁면에서 역부족이다. 특히 티셔츠 등 가벼운 이너물은 배수를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아임」 측은“ 분명 물량이 늘어날 때까지 액세서리나 이너물 보강은 풀어야 할 숙제다. 해외 바잉을 전문으로 하는 아웃소싱 업체를 찾아 가격 경쟁력을 키워갈 생각”이라고 전한다. 롯데백화점 NPB인「 아임」은 현재 본점, 건대 스타시티점, 창원점, 울산점, 광주점, 광복점, 순천점 매장을 확보했으며 12월경 김포점과 영등포점에 입점할 계획이다. 맹목적으로‘ 트렌드’를 좇기보다 세련된 스타일링을 원하는 소비자의 니즈를 캐치하고 함께 만들어 가는「 아임」. 과정 속에서 답을 찾아가는「 아임」의 행보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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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비즈 11월호에 게재된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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