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웃도어의 꽃, 익스트림 전성시대…① 워터 스포츠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11.10.10 ∙ 조회수 22,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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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핑 요트 등 워터 스포츠 들썩!

한국 아웃도어 시장규모 4조원대 진입. 그러나 그 속을 들여다보면 오로지 등산, 등산, 등산뿐이다. 산에서 내려오나 싶었던 아웃도어는 트레킹이 가능한 길, 혹은 도심 속 아웃도어라는 이름으로 변형이 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변형일 뿐, 4조원이라는 어마어마한 규모를 채우기에는 새로운 콘텐츠가 절실히 필요하다.

최근 아웃도어에 대한 관심이 커지면서 그 흐름이 익스트림으로 모아지고 있다. 아웃도어의 꽃이라고 불리는 익스트림 스포츠는 크게 물에서 즐기는 워터 스포츠, 겨울에 즐길 수 있는 윈터 스포츠, 그리고 자전거나 바이크 등의 이륜 스포츠로 나눌 수 있다. 본지에서는 스포츠와 아웃도어 업계의 새로운 흐름으로 등장한 익스트림 스포츠를 세 번의 시리즈로 나누어 알아본다.


워터맨 1만명 급속도로 확산~

뜨거운 햇볕이 작열하는 푸른 바다 위, 검게 그을린 피부의 멋진 남녀가 형형색색의 서핑 보드를 들고 바다를 걸어간다. 눈부
시게 새파란 바다 위에 하얀 돛을 단 대형 크루저 요트 위에 멋스럽게 차려입은 관광객이 파티를 하는 모습과 함께 작은 세일링 요트를 타고 바다와 직접 부딪치는 사람들의 열정적인 스포츠가 펼쳐지고 있다.

영화 속에서나 볼 법한 이 장면들이 이젠 우리나라 곳곳에서 펼쳐진다. 아웃도어라고 하면 아직도 등산, 트레킹, 도심 속 레저라이프만 떠오른다면 어서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바다와 강으로 눈을 돌려보라! 아웃도어 시장 4조원 시대, 이 거대한 규모를 채우기엔 산과 들, 일반 도심 레저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새로운 것을 좋아하는 소비자들도 점점 아웃도어의 꽃, 익스트림 레저 스포츠로 그 관심을 옮겨가고 있다.

그중 뜨거운 여름의 더위를 식혀주면서도 3면이 바다로 둘러싸인 우리나라 해변에 가면 쉽게 접할 수 있는, 서핑과 요트 등 해양 레저 스포츠에 대한 관심이 특히 높다. 물론 푸른 바다 위에서 파도와 직접 대면하는 멋진 모습을 완성하려면 실력이 필요하지만 보기보다 배우기 쉽고 안전하다는 것이 이 스포츠들의 장점이다.


서핑인구 전년比 2.5배 증가, 내년은 3배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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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해변에서 접하기 쉽다’는 것에 의문을 가질 수도 있다. 그렇지만 정말이다. 빠르면 4월부터 늦게는 10월까지 강원도, 부산, 제주도 바다에 가면 서핑을 즐기는 이들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또 한강에만 나가도 세일링 요트를 타거나 크루저 요트 위에서 휴식을 즐기는 사람들을 만날 수 있다. 언제라고 콕 집어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느 때인가부터 서핑과 요트를 즐기는 소비자들이 부쩍 늘었다.

아직 국내에서는 활성화는커녕 변변한 시장조차 마련되지 않은 분야라 정확히 규모를 추산하기는 힘들지만 서핑의 경우 현재 마니아라고 할 정도로 즐기는 사람들의 수가 2000여명에 달한다. 이 수치는 전년 대비 약 2.5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 업계 종사자들은 내년에는 현재 수치의 3배까지 증가할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한다. 이렇게 확신하는 이유는 양양, 부산, 서해, 제주 등 국내 서핑 포인트라 불리는 곳에 있는 서핑 스쿨에 입문하는 초급자들의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기 때문이다.

요트도 마찬가지다. 현재 전 세계 요트 시장의 규모는 약 50조원이다. 그에 비해 우리나라는 요트 불모지라 할 정도로 미비한 수준이지만 정부의 다양한 정책으로 한강을 비롯한 바다에서 요트를 접할 수 있는 기회가 점차 늘어나고 있다. 현재 국내 요트인구는 업계 추정으로 8000여명에 달한다. 요트 역시 1000대 안팎이고 등록 선수는 2000여명이다. 시장도 크지 않고 그나마도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국내 요트인구 8000여명, 올해부터 급속 증가

그러나 국내에서도 유명 조선업체 및 해양레저업체들이 지난해부터 직접 요트를 생산해 분양하고, 리조트 업체들이 마리나와 같은 요트 휴향시설 준공에 들어가는 등 적극적으로 요트 사업에 착수하고 있어 그 수요도 더욱 늘 것으로 전망된다. 마산 등
잔잔한 바다가 인접한 지역에서는 초보자를 위한 교습학교를 열어 동력이 있는 크루저 요트와 바람의 힘으로 움직이는 딩기요트까지 강습을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서핑과 요트 같은 워터 스포츠가 최근 들어 급작스럽게 집중을 받는 이유는 아웃도어 시장의 급격한 성장과 관계가 있다. 우리나라의 아웃도어 시장은 훌쩍 성장하고 있지만 그 안의 콘텐츠는 여전히 등산, 트레킹 등 주로 산이나 들에서 걷는 운동 외에 별다른 것 을 제안하지 못한다. 이런 시장에서 익스트림 스포츠, 특히 워터 스포츠는 재미는 물론 문화생활을 충족하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욕구를 채워주는 신규 주자로 강력하게 등장했다.

아웃도어 브랜드는 물론 패션 업체들이 이들에 관심을 기울여야 하는 이유는 익스트림 스포츠가 빠져들 수밖에 없는, 중독성이 강한 문화적 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서핑과 요트에 빠져들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휴가 때 바다에서
해수욕을 즐기다 심심해서 접한 서핑과 요트에 큰 재미를 느껴 취미생활이 됐다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타다가 다칠 염려도 없고 심지어 수영을 못해도 서핑 보드, 혹은 요트만 놓치지 않으면 물에 빠지지 않고 바다에서 놀 수도 있다.


4조원 규모 대비 부실한 콘텐츠, 新시장으로 부각

부담스럽지 않게 장비를 대여할 수 있고 함께 배우고 즐기며 실력을 쌓아가다 저녁시간에는 관련된 이야기를 나누며 쉽게 커뮤티니가 형성된다. 각박한 사회생활과는 달리 편안한 사람들과 좋아하는 것을 함께할 수 있다는 재미가 굉장하다. 이런 파워풀한 문화적 기반을 바탕으로 한번 발을 들여놓은 소비자는 친한 사람들과의 우정, 실력을 키우고 싶다는 의욕 등에 사로잡혀 스스로 마니아가 된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쉽고 친근한 문화적 기반은 스포츠 아웃도어 브랜드들이 익스트림 스포츠 분야에 진입하지 못하는 장벽이 되기도 한다. 즐기는 사람끼리의 친분이 돈독한 만큼 새로운 브랜드나 신규 업체가 접근해도 별 관심을 갖지 않을뿐더러 웬만큼 좋은 상품, 기가 찬 마케팅 방법이 아니면 무시당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그렇다면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인기 있는 익스트림 스포츠 브랜드들이 추천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초보자를 상대로 문화를 파는 것’이다. 서핑이나 요트를 제대로 접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고 초보자들을 모아 직접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해준다. 그 경험이 꾸준히 축적돼 좋은 인상을 남긴다면 그 초보자들은 그대로 브랜드의 고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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