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패션기업, 글로벌 브랜드 헌터로(?)

패션비즈 취재팀 (fashionbiz_report@fashionbiz.co.kr)
11.10.01 ∙ 조회수 5,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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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패션기업들의 글로벌 브랜드 M&A가 세계시장을 놀라게 한다. 이랜드그룹은 지난해 이탈리아의 「벨페」에 이어 올해 「만다리나덕」을 인수했다. LG패션은「 라푸마」「 버튼」의 국내 상표권 인수에 이어 올해 이탈리아의 남성복 A브랜드 인수 작업이 막바지 단계에 돌입했다. 코오롱 FnC 부문은 「헤드」를, 휠라코리아는 「타이틀리스트」 등 세계 골프 용품 1위 기업인 아큐시네트를, 이엑스알코리아는 「카스텔바작」을 각각 인수했다. 독일의「 MCM」을 이미 2005년에 인수해 세계적인 브랜드로 키워낸 성주그룹 등 세계시장에서 한국 패션 기업들의 가치가 높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최근 한국 기업들이 해외 브랜드 헌터로 나선 이유는 가치 높은 브랜드를 소유한 유럽과 미국의 최근 경기 악화로 인해 좋은 조건의 브랜드들이 매물로 나오고 있다는 것. 「크리스티앙라크루아」 「지안프랑코페레」 등은 공개적으로 인수 기업을 찾고 있다. 하지만 이 같은 현실적인 이유보다 더욱 강력한 것은 이제 글로벌 경쟁력 없이는 패션 마켓에서 존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중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강화와 ▲자본력과 시스템을 갖춘 대형 글로벌 SPA브랜드들의 무한 질주 속에서‘ 강력한 브랜딩’만이 대항마가 되기 때문이다. 특히 ▲한국 기업의 브랜드 운용 능력에 대한 자신감 상승 모드는 공격적인 글로벌 브랜드 인수에 불을 지핀다. 30년 넘게 해외 라이선스 브랜드 및 직수입 브랜드를 전개하면서, 오리지널보다 더욱 오리지널리티를 돋보이게 하는 브랜딩 노하우를 키운 것이다.

「휠라」를 인수한 휠라코리아(회장 윤윤수)를 비롯해 이미 본토에서는 유명무실해진「 루이까또즈」라는 브랜드를 인수해 고급 패션 잡화로 탈바꿈한 곳도 태진인터내셔널(대표 전용준)이라는 한국 기업이다. 프랑스 라푸마그룹도 LG패션과 K2코리아에「 라푸마」와「 아이더」가 매각되면서 아웃도어 전문 브랜드로 더욱 업그레이드된 이미지를 확보했다.

특히 주요 패션 기업들이 한국시장보다 더 큰 판매시장으로 공 들이고 있는 중국시장의 경우 이제 한국 브랜드만으로는 경쟁력이 없다. 글로벌 브랜드에 눈뜬 중국 소비자들과 유통의 수준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글로벌 브랜드 보유는 세계시장을 공략하는 한국 기업의 필수 요건이 되고 있다. 이랜드가 이탈리아의 「벨페」를 인수해 중국에 고급 여성 스포츠 매장 2개점을 오픈했지만 아직 한국은 전개하지 않고, 「만다리나덕」 브랜드의 경우 30년간 한국 판권을 가지고 있는 나자인이라는 기업이 존재함에도 700억원에 브랜드를 인수한 것은 한국보다는 중국 마켓을 우선적으로 염두에 뒀음이 분명하다.

‘가치’로 승부하는 패션비즈니스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브랜딩’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면서 한국을 넘어서 중국과 세계시장을 무대로 활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브랜드 전개가 지름길인 동시에 리스크가 최소인 탄탄대로다. 해외 브랜드에 대해 로열티를 내고 라이선스 비즈니스를 펼치던 것에서 탈피해 직접 글로벌 브랜드의 주인으로 나서는 국내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다양한 루트로 M&A를 하려는 물밑 작업이 지속되고 있다. 한국 패션 기업들의 해외 브랜드 M&A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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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명선 기자 moon081@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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